테스트와 수리, 검사, 목적지 정보 수록…3년후나 전업계로 확산

자동차 업계는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효과적인 공급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공급망에서 가장 전도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인 RFID는 자동차 업계에서 이제 막 태동기에 있다.
닛산 자동차는 최근 알티마(Altima) 세단과 인피니티(Infiniti) SUV, 퀘스트(Quest) 미니밴을 제조하는 미시시피 공장에 웨어넷(WhereNet)의 액티브 RFID 태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자동차가 조립 공장에서 출고되면 테스트와 수리, 검사, 목적지가 담긴 정보가 태그에 저장된다. 이 태그는 딜러에게 자동차가 공급되기 전에 제거된다.

배터리로 전원 공급 가능한 액티브 태그 사용
닛산이 도입한 태그는 배터리로 전원이 공급되며 근접한 리더기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그리고 멀리 떨어진 안테나에서 판독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액티브(active)’ 태그이다. 부품과 장비를 나르는 트레일러는 컨텐츠나 도착 시간 등의 정보가 저장된 태그를 부착하게 된다. 이러한 데이터는 직원에게 트레일러에서 물품을 이동시키라는 통지를 보내는 등 자동으로 지시 사항을 알려주는 관리 애플리케이션으로 무선을 통해 전송된다. 웨어넷의 다른 고객들로는 BMW와 포드, 제너럴 모터스, 도요타 등이 있다.
가격이 고가(태그 하나당 30달러)인 액티브 RFID는 주로 가격이 비싼 물품이나 재활용 가능한 컨테이너를 추적하는데 사용되고 있는데, 자동차 업계에선 아직 보편화 추세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닛산의 미시시피 공장에서는 자동차와 장비 트레일러에만 도입되었다.
이에 반해 유통 업체들은 자동차 업계보다 수년 이상 앞서 있다. 유통 업체들은 재고 관리와 같은 협업 공급망 기능에서 패시브(passive) 태그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월마트로, RFID의 대형 고객이자 가장 영향력이 큰 고객 중의 하나이다. 자동차 업계 역시 대형 고객면에서는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지만 월마트처럼 RFID를 의무 사항으로 규정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AMR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비용과 투자대비 수익, 표준의 부재 등의 요인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에서의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응답자의 75%가 공급망 프로세스와 추적 기능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41%는 RFID 도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업계는 대량 도입에서 맞춤형 자동차 제조분야로 진화하고 있으며 적시(Just-in-time) 조립 및 품질 제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RFID가 제공할 수 있는 정보의 형태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AMR 리서치의 케빈 릴 분석가가 밝혔다.
제너럴 모터스는 차량에 들어가야 할 부품으로 무엇이 더 필요한지 등의 업무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액티브 RFID를, 차량 고유 번호를 확인하고 팔레트에 맞는 차형을 싣기 위해 패시브 RFID를 사용하고 있다. GM의 제조 및 품질 담당 프로세스 정보 책임자인 커크 굿맨은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 RFID를 폭 넓게 도입하기엔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바코드 기술의 경우 패시브 RFID 태그의 10분의 1가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비용 내려가고 판독률 향상되면 도입 확산될 것
비용만이 문제가 아니다. 굿맨은 “전자부품의 팔레트는 전파 간섭 현상을 초래해 리더기의 정확한 정보 수집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금속과 화학 제품 역시 신호 송수신을 방해할 수도 있다.
굿맨은 패시브 RFID의 잠재력은 아직 풍부한 편이라고 밝혔다. 차량 내부의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부품에 태그를 부착해 리더기를 통해 쉽게 판독이 가능한 정보나 자동차 딜러의 서비스 데스크가 교체 부품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해주는 정보 등이 모두 RFID를 통해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비용이 내려가고 판독률이 향상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했다.
AMR 리서치는 자동차 공급망에서 RFID가 본격적인 확산 추세에 접어드는 시기를 2010년으로 보고 있다. 릴 분석가는 “30년 전에 바코드도 매우 낙관적인 전망세를 보였지만 확산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최소 3년 이상이 걸려야 RFID가 자동차 업계에서 ‘환영’을 받게 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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