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임금 글씨체를 채자하여 바꾼다더니 박정희 잔재들의 드센 항의에 현판 교체는 나중으로 하며 개새끼마냥 슬쩍 꼬리를 감췄다고 사모가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뜬금없이 웬 정조글씨더냐? 하고 다시 물으니, 현 대통령이 정조를 닮았다며 그 앞에서 아부하는 지식인 아첨배가 문화재청의 수장으로 앉아 있고, 현판교체는 바로 문화재청의 소관이라 귀뜸해준다. 삿갓 선생, 절로 입이 더러워진다 한다.
고려아낙 몽고로 끌려갈 제
고려 임금 & 귀족 수수방관으로 오불관언
고려아낙 몽고에서 돌아올 젠
고려 사내 삿대질로 환향년이 어쩐다나?
고려 아낙 수치심에 꽃으로 환생해도
고개 못 들고 풀잎 뒤 숨었으니
고개 숙인 족두리꽃 죽어서도
고향 흙에 파묻혀 제 땅을 지켰노라
조선아낙 부엌 박차고 나와 돌로서 지킨 행주산성 남길 제
조선임금 남한산성 내빼다가 오금 저려 오금동을 남기고
조선아낙 왜놈장수 껴안고 나라 웬수 갚을 젠
조선장수 술시중에 웃음수발로 왜놈비위 맞추었다.
조야한 아녀들이 우악한 장정들을 눕히고
조신한 처녀 하나 습습한 사내 수천을 이겼건만
조동아리 앞세우는 야바위꾼은 여직 득세하니
조옻같은 세상 사내인 게 창피해서 고개들 수 없구나
뉴스가 시끄럽다. 독도를 자기땅이라 우겨대고 역사를 자기 위주로 써대는 일본에게 항의하는 우리 시민에게 일본 아닌 우리 정부 경찰이 과잉으로 막는다. 이를 취재하던 기자에게 경찰이 '기자들 다 밟아버려' 하며 기자들을 폭행한다. 삿갓 선생이 입을 가만 둘 리 없다.
한입으로 두입하는 우리 대통령
일본 쪽바리 총리가 비웃고,
방패를 창으로 휘두르는 우리 경찰
일본 국민은 제 아군으로 여긴다.
그 대통령에 그 경찰,
나라꼴을 더 우습게 하는구나.
백성은 손을 잘라 의기로 분개하나
정부는 말만 일뿐 오히려 백성들의 입을 막네.
나라가 이 지경이거늘,
대통령은 현대차를 제집으로 끌어들여 시승회를 즐기며
'내 현대 밀어 주마' 호언하고,
국민분통 하늘을 찌르거늘,
대통령 부부동반 삼성미술관에서 유유자적이라.
만나도 줄 것 없다 하던 때가 언제며,
언제 재벌과 가까웠다고 두 재벌만 꿰차고
재벌의, 재벌에 의한, 재벌을 위한 정치 펼치는가.
대통령 前 노동자와 손잡던 일은
대통령 되기 위한 단지 전략이요 속임수였다더냐.
서민의 것을 꼭 닮은 저 얼굴이
성형하면 귀족 얼굴로 바뀐다더냐.
아서라, 제 근본을 저버리면
말년이 어찌 되는 지를 역사가 가르친다.
한번 들어보렴.
안하무인 동탁도 제 양아들 여포의 칼에 목 베이고,
무소불위 박정희도 제 충복 김재규의 총에 머리통이 박살났네.
오직 재벌 노무현이 재벌 앞에 제발제발 할 일 없을까.
역사가 들려주고 역사가 예언한다.
사모가 저것 좀 보소 하며 성황의 결혼식장에 손사래를 친다.
정승 장례보다 정승개 묻을 때 사람이 더 꼬인다더니,
이는 필시 살아있는 정승 앞에 눈도장을 찍기 위함 아니던가.
정승은 대통령이요, 정승개는 그 형이라,
어찌 개만 보고 저리를 많이 꼬이었는고.
대통령 큰 형의 아들, 그러니까 대통령 조카 결혼식에 하객들이 천 명이나 모여들었다는 뉴스를 보고난 뒤였다. 다시 일본의 경거망동이 TV에 나온다. 삿갓이 혀를 내두르며 한숨을 크게 내뿜는다.
일본조총에 조선 백성 짓밟힐 적에
조선양반 팔짱끼고 공자 왈 맹자 왈.
일본장검 앞에 우리 국민 피 흘릴 적에
있다는 양반자제 일본 유학 미국 유학.
해방 되니 돌아와서 유학경력으로
높은 자리, 좋은 자린 다 차지하니
일제청산 가능할 리 애초부터 없었다.
같구나 같구나 너무나 똑같구나.
이 땅 떠나본 적 없는 농부들은
이 땅 지키고자 몸을 던지건만
이 땅 떠나 호의호식하며 미국 학위 따온 자들은
에프티에이 주도하며 나라 국익을 앞세우네.
농민들은 거리로 나와 나라 위해 몸을 던지는데,
이 땅의 권세는 팔짱끼고 제 몸만 사리는 건 여전허이.
이 어찌 억울하지 않으리.
화증이 손발을 거칠게 하고 말았거늘
나라 땅 민족 땅 손손 대대로 파먹고 지킨 이들을
누가 감히 손가락질로 삿대질인고.
나와 봐라, 그래 누가 내게 돌을 던질 것인가!
농부의 울분 보다 못한 삿갓 선생, 대통령의 조카 결혼식을 떠올리며 왈, '장가가는 저 젊은이, 대통령과 어떤 관계냐?' 물으며 자문자답하길,
대통령 조까(카)라는데?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