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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핀테크, 금융시장의 Big Changer가 될 수 있을까?박관용 SK텔레콤 Payment사업팀장

   
▲ 박관용 SK텔레콤 Payment사업팀장

[아이티데일리] 

핀테크의 등장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환경에서 구글, 애플 등 OTT(Over the Top, 인터넷사업자)사업자가 파괴적 혁신자(Disupter)로서 이동통신 생태계의 부가가치 창출 및 경쟁방식을 크게 변화시켰듯이, 금융과 ICT가 결합한 핀테크 서비스의 확대와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015년 신년사에서 핀테크는 ‘금융이 IT를 도구로 활용했던 시대’에서 ‘IT가 금융으로 진입하는 시대’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밝혔고, IT-금융 융합 지원 방안을 통해 관련 규제의 완화와 핀테크 산업 지원 계획을 밝혔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정보통신 산업 전시회인 MWC에서도 2015년 주요 주제가 핀테크로 선정될 만큼 전 세계적으로 핀테크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고, 메가 트렌드(Mega Trends)화 되어가고 있다.

국내의 경우, 전 금융권 영역에서 온라인 및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활성화 되어 있고 수수료도 낮아 충분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의 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전 금융권에서 핀테크 전담 부서가 만들어지고 있고, 많은 OTT, 통신사 및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은 단순히 IT를 통한 금융 서비스 개선이 아니라 핀테크를 통한 금융 패러다임 전환을 시작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글로벌 핀테크 현황 및 성장 배경

최근 5년 간 유럽,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송금과 온라인 결제 위주로 시작한 핀테크 서비스는 점진적으로 대출, 자산관리, 클라우드 펀딩, 투자, 보험, 예금 등으로 진화하면서 금융 산업의 새로운 경쟁상대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핀테크의 발전은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을 바탕으로 연결성, 정보화, 빅 데이터 분석, 플랫폼화에 기반한 파괴적 혁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 금융 OTT의 금융업 분야별 진출 현황

   
▲ 핀테크 주요 서비스

특히 OTT 사업자들의 금융시장 진출의 목적은 금융업 진출 보다는 자신들의 핵심 비즈니스모델(Core Business Model)을 강화하는데 우선적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이용자(Reach)·더 높은 몰입도(Engagement)·더 높은 Lock-in 효과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자사 중심의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금융 사업자와 달리 Disruptive BM(수수료 없이 서비스를 하는, 일종의 기존 사업구조를 바꾸거나 교란시키는 비즈니스 모델)개발이 가능하다.

   
▲ 지급결제 플랫폼을 통한 금융 OTT의 Core BM 강화 전략 – SK경영경제 연구소

그 동안 글로벌 핀테크 사업의 성장 과정을 보게 되면, 이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영국, 중국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성장을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경우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 속에서 위축된 금융기관 기능상의 빈자리를 OTT 사업자가 대신하면서 핀테크 사업의 성장을 주도하게 되었다. 이 중심에는 eBay(Paypal), Amazon 등과 같은 대형 Commerce 사업자와 막대한 사용자 기반을 갖고 있는 Google, Apple 등 Platform 사업자들이 있으며, 지금까지 M&A를 통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Apple Pay의 경우 규모 있는 지급결제 시장을 기존 On-line 중심에서 Off-line으로 전선을 확장하는 도화선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는 무역투자청의 핀테크 육성을 위한 전담기관을 중심으로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2013년 기준 글로벌 핀테크 관련 투자 규모는 글로벌 평균의 3배가 넘는 연평균 600% 이상 고성장). 특히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투자/인수 합병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거대은행과 기민한 스타트업의 이상적인 협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는 중국인민은행을 중심으로 핀테크를 통한 금융서비스 혁신으로 정책방향을 바꾸면서 다양한 핀테크 사업모델이 개발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알리바바(알리페이, 위어바오-가입자 1억 명/자산총액 94조 원), 텐센트(리차이통-8.5조 원), 바이두(바이파) 등 IT 서비스 업체들이 있다. 인터넷 이용인구 6억 명, 모바일 이용인구 5억 명의 중국은 내수시장 자체가 글로벌 시장으로 보아도 될 만큼의 규모와 성장기회가 잠재되어 있어서 글로벌 핀테크 사업에 대한 영향도가 크다.

   
▲ 주요 국가 별 핀테크 사업 성장과정

국내 핀테크 산업동향 및 시장전망

국내 핀테크 산업은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지급결제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작년 카카오페이 출시 이후 다양한 온라인 간편결제/송금 서비스가 출시되었거나 준비 중에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삼성 페이’를 선보이면서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결제대행사(PG), 통신사, 카드사 및 기존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자 등이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이렇게 많은 지급결제 서비스들이 동시에 출시되면서 초기 시장 규모에 비해 경쟁이 심화되는 측면도 있겠으나, 점차 이용자들은 가장 편리한 한 두 개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시장이 재편 되는 과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터넷 사업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의 시장 환경이 조성 되었듯이, 핀테크 산업 역시 이런 과정을 통해 다양한 틈새시장이 만들어지고 본격적인 금융 융합 서비스가 탄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급결제 시장구조 및 경쟁심화
지급결제 시장은 크게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으로 구분된다. 핀테크 결제 서비스가 시장 내 자리를 잡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기간 사용자 기반과 사용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둘 중의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 사업자가 시장 선점 관점에서는 유리하다.

특히 국내 시장처럼 단기간 여러 서비스가 동시에 출시되고 경쟁하는 환경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용처를 확보 하느냐가 서비스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오프라인 시장의 경우 온라인 시장에 비해 약 9배 이상의 결제 거래 규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다양한 핀테크 결제 서비스의 시장 진입이 어려운 이유가 새로운 결제 기술을 적용한 사용처(가맹점)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새로운 결제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결제기술을 인식할 수 있는 결제 단말기를 공급하고 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기존 POS의 프로그램을 수정해야 하는 투자 장벽이 존재한다. 이런 시장 구조 때문에 단독 사업 형태보다는 제휴 사업 형태의 시장 접근이 더 용이한 상황이다.

주요 사업자들의 지급결제 서비스 제공 현황
국내 핀테크 결제 서비스의 불씨를 지핀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 및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는 단기간 200만 가입자와 80여 곳의 사용처와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었으나, 주요 사용처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거래 액 규모 면에서는 큰 성과를 보고 있지 못하다. 뒤를 이어 네이버 역시 라인 페이 및 네이버 페이 등의 유사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서 본격적인 OTT 사업자의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인터넷쇼핑몰 업체들 역시 시장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인터파크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옐로페이’, 이베이코리아가 ‘스마일페이’를 서비스 중이고, 11번가를 운영 중인 SK플래닛 역시 클라우드 상에 신용카드정보를 저장하고 One-Click으로 결제처리 형태의 신규 서비스로서 시럽페이를 출시하였다. 페이팔이 이베이의 단독 결제 수단으로서 성장을 하였듯이 강력한 자체 사용처를 확보하고 있는 측면에서 초기 시장 선점 측면에서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

이밖에 통신사와 통신과금 결제대행사(PG) 간 제휴를 통해 휴대폰 결제 서비스 이용 시 사전에 등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단순히 SMS 인증번호만 입력하면 결제를 할 수 있는 간소화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며 카드 결제대행사(PG)인 KG이니시스(‘케이페이’)와 KCP(‘페이코’) 역시 자체 가맹점 인프라를 활용하여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은 NFC 결제 인프라(결제기술규격 T Money: 약 9만 가맹점, 비자카드의 페이웨이브 및 마스터카드의 페이패스: 약 3만 가맹점)나 바코드 방식을 활용한 모바일결제 서비스들이 출시되어 있고 최근 Beacon/BLE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기존 마그네틱 카드 결제 단말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삼성 페이가 6월 이후 국내에서 상용화 될 예정이다.

BLE 결제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보유한 채 Hands-Free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한 방식이어서 키오스크 앞이나 제자리에 앉아서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할 수 있는 기능 등 보다 편의성이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이 BLE결제 관련해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자체 기술 개발에 이어 현재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국내 핀테크의 성장 가능성

앞서 언급하였듯이 국내 핀테크 사업은 지급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초기 주로 대형 ICT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이를 발판으로 틈새시장 대상의 다양한 서비스로 분화되며 시장이 성장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대형 ICT사업자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체로 사업기회가 확대 될 것이며 타 업종 간 다양한 형태의 제휴 및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제 막 개화되기 시작한 국내 핀테크 산업이 확장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금산분리제도, 개인정보 공유를 금지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규제의 완화와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한 정책 운영이 전제되어야 하며, 이와 함께 금융권에서도 핀테크를 기존 사업의 기능적 강화가 아닌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기회라는 인식 하에 사업 제휴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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