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동차 등 IoT 실현 위해 5G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 역설

▲ 황창규 KT 회장이 아시아지역 통신사 CEO로는 유일하게 MWC 2015에서 5G 관련 기조연설을 했다.

[아이티데일리] KT 황창규 회장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5세대(5G) 통신 네트워크가 가져올 미래상을 제시했다.

이날 ‘The Road to 5G’ 세션의 강연자로 나선 황창규 회장은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통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서는 수많은 기기들이 연결될 수 있도록 초실시간, 초대용량 네트워크인 5G가 필수”라며 “IoT 시대의 근간인 5G를 빨리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창규 회장은 무인자동차가 주변환경을 파악하고 판단하기 위해 1초당 1기가바이트(GB)의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데 수십억 대의 자동차가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 현재의 LTE 네트워크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5G, 속도뿐 아니라 연결성·용량도 중요

또, 방대한 미래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네트워크(5G)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날로그(1G)부터 2G, 3G, 4G(LTE)에 이르기까지 기존 통신 네트워크가 속도를 중심으로 진화했다면 IoT를 실현하는 5G는 속도뿐 아니라 연결성과 용량까지 모두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한국의 LTE를 예로 들며 새로운 네트워크로의 변화는 개인의 삶뿐 아니라 산업의 패러다임까지 변화시켰다고 소개했다. 이어 5G 역시 혁신의 인프라로서 다양한 디바이스의 확산과 함께 스타트업 벤처들에게 기회의 장으로써 창조경제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황창규 회장은 5G와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4G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유선(GiGA) 인프라와 무선 LTE망을 활용해 상용화한 기가 LTE, 기가 와이파이가 대표적인데 향후에도 다양한 기가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할 계획을 밝혔다.

IoT 시대 위한 네트워크 표준화, 플랫폼 연동, 컨버전스 서비스 필요

황 회장은 IoT 시대를 위해 네트워크 표준화, 플랫폼 연동, 컨버전스 서비스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IoT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표준화, 플랫폼 연동, 관련 융합 서비스가 서로 유기적으로 준비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KT는 노키아와 함께 IoT를 위한 네트워크 표준화를 위한 LTE-M(Machine) 기술시연을 진행했다. LTE- M 기술은 IoT 표준화를 위해 KT가 노키아와 함께 세계 첫 시연한 IoT 특화 네트워크 기술이다. 연내 국내서 실증 서비스까지 추진할 예정으로 IoT 표준화를 한 단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는 IoT와 빅데이터를 융합한 친환경 서비스도 개발했다. 친환경기업인 코웨이와 협력해 IoT와 빅데이터가 결합된 IoT 융합 모델인 ‘스마트 공기정화 서비스(Smart Air Care Service)’를 출시해 이번 MWC에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KT의 IoT 플랫폼과 빅데이터 분석기술이 적용됐다. 1,300여개 공기진단기기(IAQ)를 가구에 설치해 2달간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가정에서 요리할 때 미세먼지의 농도가 버스터미널 수준과 같다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저녁 시간 때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요리를 하면서 나오는 미세 먼지가 복합적으로 확장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 스마트폰 앱 등으로 타 가정이나 실외와 공기의 질 정보를 실시간으로 비교해 환기를 시키거나 정화를 하는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에 황창규 회장은 “5G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첨단 5G 시대 서막

이밖에도 황창규 회장은 KT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첨단 5G 시대를 앞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인들에게 5G가 선사할 놀라운 미래를 미리 선보여 통신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동영상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만나게 될 5G 기반의 서비스가 소개됐다. 동영상에서 제시된 ‘기가파워라이브’는 언제 어디서나 UHD 영상으로 경기를 실시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입체적으로 올림픽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싱크 뷰 & 싱크 필 서비스’, ‘다차원 브로드캐스팅’ 서비스를 경기에 적용하기 위해 IOC,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 등이 관련 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

이밖에도 KT는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을 차세대 미디어기술을 활용해 세계인들에게 더욱 실감나는 경기를 선사할 계획이다.

황창규 회장은 “5G가 선사할 미래는 한 기업이나 국가의 힘으로 이뤄낼 수 없기 때문에 글로벌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통신사업자 주도의 5G 로드맵에 대한 상호교감을 통해 표준화(Standardization)에 대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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