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출산 직후 신생아가 다치는 사고, 산모의 출혈 과다로 위험해지는 상황, 심지어 산모가 심장 정지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 등 산부인과 출산 시 의료사고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산후조리원들에서 신생아의 감염 질환에 의한 사고들도 끊이지 않으면서, 출산 시의 위험은 물론 출산 후에도 산모와 아기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부인과 의료사고의 주원인으로 우리나라의 심각한 저출산에 의한 산부인과 경영난의 가속화를 지목하는 의견들이 다수다. 저출산에 의해 산부인과 폐업과 전업율이 증가하자, 산부인과를 지원하는 전문의가 줄어들면서 산부인과의 노하우를 충분히 갖춘 유능한 의료진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 출산이 늘어 응급상황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고, 산전 다이어트나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자궁질환과 다양한 신체질환에 노출돼 있는 임신부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만에 하나라도 있을지 모르는 의료사고의 위험을 피하고,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게 출산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을 비중 있게 고려한 산부인과 선택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임신부들이 산부인과를 선택할 때 안전성에 대한 고려가 실제로 크게 작용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임신부들이 산부인과 선택 전에 포털사이트나 인터넷 육아카페를 통해 지역의 산부인과를 탐색할 때는 대체로 추천하는 산부인과를 찾거나, 담당 전문의가 여자의사인지, 친절한지, 검사비용과 위치 등을 알아보는 데 그치고 있다.

이에 2003년부터 고양시 일산에서 여성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일산산부인과 봄여성병원 한원희 대표원장이 산부인과 선택 시 중요하게 고려할 사항을 전했다.

한 원장은 먼저, 의료진의 실력을 객관적 확인할 수 있는 임상 경력을 중요한 기준 사항으로 꼽았다. 한 원장은 “산전 초음파나 각종 검사를 진행했어도 출산 시에는 여러 의료적 변수가 있다. 이에 분만 경험을 갖춰 노련히 대처할 수 있는 산부인과 전문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부인과 내 분야별 전담 의료진이 구성돼 다양한 임산부 상태에 적절한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성, 자연분만뿐 아니라 응급 상황 시 필요한 수술도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 신생아 안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신생아 전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을 안전한 출산을 위한 산부인과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일산 산부인과 봄여성병원의 한원희 대표원장은 “일산 등 수도권 지역은 지방에 비해 출산 환경이 나은 편이지만, 안전한 분만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전문성 있는 산부인과는 역시 많지 않다. 분만 인프라와 전문 의료진이 갖춰진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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