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센서 시장 성장 이끌어…격전지는 미국·중국·인도

 

[아이티데일리] 향후 3년간 전세계 반도체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의료기기, 네트워킹, 센서 시장이 반도체 산업의 가장 큰 성장 요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미국, 중국, 인도가 반도체 기업들이 주시하는 주요 시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정KPMG는 회계·컨설팅 자문기업 KPMG가 지난 12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 반도체 산업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관련 리더 1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KPMG 반도체 산업 신뢰도 지수’ 조사를 토대로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KPMG 반도체 산업 신뢰도 지수는 2013년 57을 기록한데 비해 2014년 59로 상승했다. 해당 값이 50 이상이면 반도체 산업의 경영 환경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다. 응답자들은 반도체 산업의 수익성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3년간은 지속될 거라고 답변했다.

 

또한 보고서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 동력을 크게 애플리케이션 시장(Application markets), 최종 소비자 시장(End markets)으로 보았다.

애플리케이션 시장 부분에서는 센서(61%) 분야가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특히 센서 분야는 무인 자동차 기술, 터치스크린,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 활용되며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핵심 요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최종 소비자 시장에서는 의료기기(66%), 네트워킹 및 통신(62%) 분야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대부분 반도체 기업 임원들이 향후 3년간 자사의 매출을 판가름할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미국(60%), 중국(55%), 인도(43%)를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매출뿐 아니라 고용 측면에서도 미국, 중국, 인도 시장에서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답변했다.

 

이외에도 응답자들은 향후 3년간 반도체 산업이 직면할 이슈로 ▲연구개발 비용 증가 ▲무어의 법칙과 기술 발전 ▲플랜트 및 설비 투자에 따른 고비용 등을 꼽았다.

이 중 무어의 법칙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응답자 중 26%는 앞으로도 무어의 법칙이 적용될 것이라고 답한 반면, 16%는 이미 무어의 법칙이 끝났다고 답변했다. 58%는 무어의 법칙이 22나노미터 미만에서는 적용되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무어의 법칙이란 18개월마다 반도체 집적회로의 단위면적당 집적도가 2배로 늘어난다는 이론으로, 올해 발표된 지 50주년을 맞았다.

패키 켈리 KPMG 반도체 산업 부문 리더는 “반도체 산업은 정확한 수요 예측,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적절한 투자, 통합된 솔루션의 개발 비용 관리, 중국과의 경쟁 대응 등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가 2015년 기업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은 새로운 제품의 시장 적기 출시에 대한 압력이 있는 만큼 경쟁 또한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양승철 삼정KPMG 정보통신사업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강국으로서 2015년에도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 수요에 대한 적시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앞선 기술력과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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