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강화 대책 마련 및 핀테크 등 신 금융 이슈 대응

[컴퓨터월드] 올해 은행들의 IT투자 예산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가 주요 은행들을 대상으로 ‘2015년 IT 수요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년 대비 IT 예산이 증가했다고 밝힌 은행은 66%였으며, 나머지 은행들은 예산이 동결됐다고 응답했다.

 
증가했다고 밝힌 은행들의 IT투자 예산은 전년 대비 10~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새 은행권의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것에 비해 IT투자 예산이 소폭 증가했다는 것은, 은행들이 IT분야에 대한 투자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에도 금융권에서 많은 보안 이슈들이 발생했던 만큼, 올해 역시 은행들의 주요 이슈는 보안에 맞춰져 있으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핀테크 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들도 보이고 있다.

투자 1순위 ‘보안’

어느새 금융권 IT투자 1순위는 보안이 됐다. 지난해 초부터 발생한 굵직한 보안 사고들로 인해 더더욱 보안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되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설문조사에 응답한 은행들 모두 보안 솔루션을 우선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밝혔으며, 지난해부터 부동의 투자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도입할 솔루션 우선순위로는 망분리(66%)와 개인정보보호스캔(66%)이 가장 높았으며, DB암호화(33%), DDoS(33%), 웹방화벽(3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금융전산 보안 강화대책 발표 이후 금융권의 망분리가 의무화되면서 올해 역시 망분리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 시행 이후 더욱 엄격해진 조건을 만족시키고자 개인정보보호스캔 솔루션 역시 은행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보안 장비인 방화벽/VPN의 수요 역시 지난해에 이어 갈수록 수요가 줄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사이버 공격이 점차적으로 지능화되고 정교해지면서 이들 장비만으로는 그에 대처할 수 없게 되자, 망분리처럼 원천적인 접근 차단을 선호하게 된 이유로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은행들은 지난해에 이어 보안 이슈와 그로 인한 규제들에 대비하는 등 보안성을 강화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 이슈, 새로운 시스템 투자 부르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핀테크 산업의 성장이 가파르다. 알리바바, 애플 등 글로벌 IT 사업자들은 너도나도 지급결제 시장에 진출하면서 핀테크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핀테크가 금융업계에서 주요한 화두가 되자,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핀테크 산업을 육성시켜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핀테크 산업을 위한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하고, 이를 위해 은산(銀産)분리 규정을 완화할 것이라는 방침이 공개된 만큼 은행들은 이를 좌시할 수만은 없게 됐다. 그 영향 탓인지, 은행들은 스마트 창구 시스템 구축이나 모바일 서비스 개발 등에 투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스템을 증설하기 위한 투자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입하겠다는 하드웨어도 서버와 스토리지가 66%로 가장 많았다. 특히 서버는 지난해와 달리 x86 서버군의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이 역시 핀테크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비대면 거래 역시 어느 정도 시스템의 보증이 필요한 만큼, 핀테크와 무관하다고 볼 수만도 없다.

옴니 채널의 부상

올해 은행이 집중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슈는 바로 옴니 채널의 부상이다. 옴니 채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있는 모든 채널을 하나로 융합해 영업을 함으로써, 각 부분들이 갖고 있던 부족한 점들을 채워준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쇼핑 채널에서 많이 사용되던 옴니 채널은 이제 금융권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단순 거래 업무가 주로 이뤄지는 ATM,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면서, 한편으로는 영업점 창구가 아닌 곳에서의 대면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방안으로 나온 것 중의 하나가 스마트 브랜치다.

은행들이 노트북과 태블릿PC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옴니 채널을 위한 준비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역점 사업으로 스마트 창구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영업채널을 지원하는 것 역시 옴니 채널을 염두에 둔 계획으로 풀이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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