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덕 엔비디아 코리아 지사장

▲ 이용덕 엔비디아 코리아 지사장

[컴퓨터월드] 그동안 태블릿 PC는 스마트폰과 유사한 기능으로 정체성이 모호해 사용자들에게 스마트폰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또 국내의 경우 각 제조사 전략 스마트폰, 패블릿(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합성어) 등으로 불리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사용률이 높아 시장에서 태블릿 PC의 입지는 축소되는 분위기였다.

이랬던 태블릿 PC 시장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 태블릿 PC 시장에는 스마트폰에서 구현할 수 없었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위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태블릿을 원하는 사용자들의 니즈에 맞춰 더 넓은 화면을 통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활용이 가능한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월 국내 출시된 엔비디아의 최신 태블릿 PC ‘쉴드 태블릿’은 기존 태블릿 PC와 차별화된 성능과 기능을 갖췄다. 엔비디아가 직접 설계 및 제조한 쉴드 태블릿은 기존의 태블릿 제품과 차별화된 게임 경험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성능과 기능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차별화된 성능과 기능을 앞세운 엔비디아 쉴드 태블릿이 갖춘 차별화된 성능과 기능은 사용자의 어떤 니즈를 충족할 수 있을지. 과거 태블릿 시장에서 이뤄졌던 하드웨어만의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모바일 기기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이용덕 엔비디아 코리아 지사장을 만나보았다.

모바일 게임 플랫폼 판도 변화 가능

엔비디아 쉴드 태블릿은 엔비디아가 직접 설계 및 제조한 태블릿 제품이다. 이용덕 엔비디아 코리아 지사장은 PC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지닌 ‘지포스’를 통해 쌓은 경험과 기술력이 있었기에 쉴드 태블릿을 직접 설계 및 제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경험과 기술력을 담은 쉴드 태블릿을 통해 모바일 게임 플랫폼 판도 변화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태블릿 PC가 경쟁력을 갖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패블릿 등 대형 스마트폰과 제조사별 전략 스마트폰의 사용률이 높은 시장 상황에서 태블릿 PC 전용 콘텐츠도 턱없이 부족해 태블릿 PC만의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 않았다. 가장 활발한 모바일 콘텐츠인 게임의 경우에도 스마트폰 중심으로 구축돼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엔비디아는 한 가지 추세에 집중했다. 모바일 게임의 사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점. 엔비디아가 그동안 PC 시장에서 그래픽 성능에 대해 쌓은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높은 사양의 게임에 특화된 모바일 디바이스를 내놓으면 모바일 게임 플랫폼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판단이 쉴드 태블릿을 출시하게 된 배경이 된 것이다.

이용덕 지사장은 “기존 모바일 디바이스는 PC처럼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실행하기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모바일 게임이더라도 그래픽 등 사양이 높아지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높은 사양의 게임을 지원하는 쉴드 태블릿은 모바일 게임뿐 아니라 고사양의 PC 게임도 쉽고 편리하게 즐기고 싶어 하는 사용자들을 충족할 수 있는 기기”라고 설명했다.

▲ 엔비디아 쉴드 태블릿

게임을 위한 멀티미디어 콘솔 박스

“엔비디아 쉴드 태블릿은 단순한 태블릿 PC가 아닌 멀티미디어 콘솔 박스다” 이용덕 지사장은 쉴드 태블릿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쉴드 태블릿은 엔비디아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테그라 K1’을 장착한 고성능 태블릿이다. 테그라 K1은 2.2Ghz 쿼드코어 CPU와 192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코어를 내장해 고성능 게임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또 다이렉트X 12, 오픈GL 4.4 및 에픽 게임즈의 최신 게임 엔진인 언리얼엔진 4 등 대부분의 PC 기반 게이밍 기술을 지원해 고사양의 PC 게임 구동도 가능하다. 테그라 K1이 탑재된 쉴드 태블릿을 PC로 따지면 하이엔드급 CPU와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것이다. 바로 이점이 이용덕 지사장이 엔비디아 쉴드 태블릿이 멀티미디어 콘솔 박스라고 강조한 점이다.

쉴드 태블릿의 특징인 ‘게임 스트리밍’ 기능도 멀티미디어 콘솔 박스인 이유 중 하나다. 쉴드 태블릿은 PC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GTX 650 이상이 설치된 PC에서 구동되는 게임을 태블릿에서도 즐길 수 있다. 즉, 높은 그래픽 사양을 요구하는 PC 게임을 태블릿에서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것. 게임 스트리밍 기능은 지금까지 데스크톱 PC에서만 실행하던 게임을 집안 어디에서나 가능하게 한다.

이밖에도 쉴드 태블릿과 함께 제공되는 무선 컨트롤러를 이용하면 게임 경험을 더 높일 수 있다. 콘솔 게임기인 Xbox의 컨트롤러와 유사한 모습의 무선 컨트롤러를 이용하면 쉴드 태블릿을 HDMI 등을 통해 TV, 모니터 등 대형화면과 연결한 상태에서 콘솔 게임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

이용덕 지사장은 “쉴드 태블릿은 태블릿 자체로도 훌륭한 성능을 가지고 있고, 게임 등 멀티미디어를 구동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기술을 잘 아는 얼리어답터 측면에서 이들의 새로운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태블릿”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모바일 게임 등장 이끌 디바이스

엔비디아 쉴드 태블릿은 게이머를 겨냥한 태블릿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쉴드 태블릿은 기존 구글 앱스토어인 플레이 스토어 외에도 ‘쉴드 허브’ 앱을 통해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쉴드 허브는 쉴드 태블릿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판매하는 스토어로 이곳에서 판매하는 게임은 모바일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게임뿐만 아니라 PC게임,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쉴드 허브를 통해 무선 컨트롤러가 지원되는 게임을 확인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쉴드 태블릿에 최적화된 게임들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게임개발 업체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 중심으로 실행할 수 있는 캐주얼 게임 위주로 발전해왔지만 고사양의 PC게임도 실행할 수 있는 쉴드 태블릿을 통해 지금까지 스마트폰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하이퀄리티의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최근 열린 지스타 2014에서 엔씨소프트가 쉴드 태블릿으로 자사의 주요 게임들을 선보이며 그래픽 성능이나 안정성 등이 게임 환경에 최적화된 기기로 인정받았다.

이용덕 지사장은 “앞으로 대형 게임사들은 물론 소규모 게임사들과 협업해 쉴드 태블릿에 최적화된 게임 개발을 위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며 “쉴드 태블릿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모바일 게임 유형의 등장을 이끌 기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 창출

“쉴드 태블릿을 통해 게이머들이 만족할만한 환경을 만들어 놓으면 본격적인 엔비디아의 모바일 비즈니스 시작을 알리는 배경이 될 수 있다. 이후 기기 플랫폼과 GPU 원천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창출할 것이다” 이용덕 지사장은 쉴드 태블릿을 통한 목표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 지사장은 “앞으로는 모바일 기기에서도 더 화려한 그래픽이 많아지고 높은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는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GPU와 기기 플랫폼에 따른 역할이 중요해질 상황”이라며 “엔비디아는 최근 모바일 기기의 하드웨어 성능이 평준화되고 있는데도 쉴드 태블릿은 프로세서와 GPU를 확연하게 차별화한 것 같이 상황에 맞는 정확한 전략과 방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좋은 하드웨어를 가지고 차별화된 제품을 만드는 전략은 엔비디아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런 점을 소비자들이 알게 되면 새로운 시장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과 비즈니스는 저절로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자신했다. 

 

이같이 쉴드 태블릿은 엔비디아에 있어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태블릿 PC를 통해 게임 등 여러 콘텐츠들이 실행되고 있지만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특화된 태블릿 PC는 쉴드 태블릿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또 태블릿 PC로서 국내에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엔비디아는 GPU 생태계 전략의 일환으로 쉴드 태블릿을 내놓았다. PC시장에서 그래픽카드 지포스가 가진 강력한 브랜드 영향력만큼 엔비디아 ‘쉴드’가 모바일 시장에서 향후 어느 정도의 브랜드 파워를 가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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