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이란 중소기업보다는 크지만 대기업에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 각 분야의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우량 기업을 가리키는 말로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Hermann Simon)이 펴낸 <히든챔피언>이라는 책에서 비롯되었다. 헤르만 지몬은 히든챔피언을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기업, 각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3위 또는 소속 대륙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업, 매출액이 40억 달러 이하인 기업으로 규정했다.

이런 히든챔피언 기업 육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심각한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구직자의 눈은 강소기업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부는 히든챔피언 기업 육성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2015년에는 중견Ÿ중소기업이 국내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고 있는 가운데,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올해 국내 히든챔피언 강소기업 관련 동향을 전망해보았다. 2015년 더욱 큰 혁신과 성장을 거듭해나가는 ‘히든챔피언 강소기업’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
 
1. 정부,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에 발벗고 나서 – 2017년까지 100개 육성 목표
지난해 10월 정부는 제35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중소기업청 '제3차 월드클래스300 정책협의회'를 통해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 지원사업 및 지원기관 변경(안)'을 심의ㆍ의결 발표함으로써 ‘월드클래스300’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맹목적으로 독일의 히든챔피언을 모방하지 않고 우리나라실정에맞는정책과제도에맞게설정된‘한국형 히든챔피언’을 육성하겠다는 목표아래 세계시장 지배력, R&D 등을 기준으로 히든챔피언에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기업들에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수출 마케팅 지원 사업은 물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원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어떠한 국가대표급 슈퍼 강소기업들이 배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 제조업 및 코스메틱 분야 수출 청신호 –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
'글로벌화'가 중견·중소기업의 미래로 떠오르고 있다. 적지 않은 기업들이 이미 포화된 내수보다 중국, 미국, 유럽 등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014년 국내 코스메틱 산업은 탄탄한 기술력과 한류를 바탕으로 한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중소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1월 체결한 한·중 FTA로 관세 면제 등이 기대되면서 중국 화장품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더욱 구체화시켰다. 또한 제품경쟁력은 있지만 수출역량이 부족한 유망내수기업에 정보, 인증, 마케팅, 금융, R&D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으로 뿌리 산업인 제조업 분야 강소기업의 성장동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1월 4일 히든챔피언을 대상으로 지분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히며 중견Ÿ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지분투자 방식의 신규 금융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3. 지역 강소기업의 글로벌화 – 정부, 맞춤형 지원 확대 예정
지난해 10월 중소기업청은 지역의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프리 월드 클래스(Pre-World Class)’ 시범사업을 수행할 지방자치단체로 부산, 대전, 광주·전남(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프리월드클래스’ 시범사업이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성장성과 혁신성을 겸비한 지역 유망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월드 클래스(WC) 기업 후보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매출액이 100억∼1000억 원이면서 3년 평균 연구개발비 투자율이 2% 이상 또는 5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8% 이상인 비 수도권 소재 지역 기업들이 대상이다. 유망기업 선정을 비롯해 연구개발(R&D), 수출마케팅, 자금, 인력 유치, 경영컨설팅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맞춤형 지원을 지역 내 혁신자원을 총 동원해 종합 지원받게 된다.
이러한 사업은 지역 기업에 대한 인식개선은 물론 지역 유망 인재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정부가 주도하는 다양한 기업성장 지원 사업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에 숨은 저력 있는 유망 중소·중견기업들이 세계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4.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의 틈새시장 개척해야
세계 170여 개국 3만5천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이 오는 4월중 열린다. 2012년 5350억 달러 규모였던 물시장은 2018년까지 연평균 4.2%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8년에는 6890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역시 물산업을 비롯해 의료서비스와 정보기술을 접목한 U-헬스케어, 친환경차 사업과 같은 녹색산업 분야 등과 같은 미래 산업에 잠재력을 가진 유망 강소기업 선정 및 정책적 지원을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대기업 진입이 쉽지 않은 신성장 동력 사업부문에서 차별화 된 특화 기술을 가진 중견기업들을 집중 발굴 하고, 집약된 기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든 이러한 기업들이 탄탄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 개발이 필요하다. 이는 곧 신규인력 창출, 고용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 알짜 중견기업 선호도는 꾸준히 높아질 전망
취업난이 장기화되고 올해 취업시장 역시 불투명함에 따라 취업준비생들이 내실 있고 대기업 못지않은 급여와 복지 혜택이 있는 강소기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 동안 소외받던 중견·중소기업으로의 취업에 구직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대기업 취업문이 좁아진 탓도 있지만 기업들이 스펙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직무 역량 중심의 채용을 강화함에 따라 충분한 실무적 준비가 된 우수한 인재들이 강소기업 취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개최되었던 각 지역별 강소기업 및 대기업 협력사 채용박람회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구직자들이 몰렸다. 다만 이러한 히든챔피언 기업의 채용은 공채보다는 신입직과 경력직에 대한 수시, 상시채용이 많으므로 구직자들은 해당기업의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해 상황을 체크하고 입사지원서를 갱신해두어야 한다.
한편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채용을 공공기관에서부터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취업시장의 이슈로 떠올랐다. NCS는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술 지식 소양 등을 국가가 표준화한 모델로 이는 향후 민간기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현장 기술직이 많은 히든챔피언 기업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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