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SW 분야의 키 플레이어가 꿈”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MM DBMS 상용화 성공, '알티베이스 4’로 외산 DBMS에 당당히 도전장

서로 다른 2개의 기술이나 시스템이 결합된 것을 뜻하는 하이브리드라는 용어가 DBMS 제품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국내 메인 메모리 DBMS(MMDBMS)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알티베이스는 최근 고성능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하이브리드 MM DBMS 제품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알티베이스 4’로 명명된 이 제품은 디스크 기반 DBMS(DR DBMS)와 MM DBMS의 장점을 완벽하게 결합시킨 새로운 개념의 하이브리드 DBMS 제품. DR DBMS로 대표되는 상용 DBMS의 약점을 보완하는 MM DBMS 개발업체로 출발한지 5년여 만에 하이브리드 MM DBMS 제품 개발에 성공, 전세계에 기술력을 과시한 알티베이스의 김기완 사장을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조창현 기자 chcho@infotech.co.kr

대용량 데이터 고성능 처리지원
“알티베이스 4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강점인 디스크 DBMS와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안정성을 보장하는 메모리 DBMS를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활용빈도가 높은 데이터의 실시간 처리는 물론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자 기존 DBMS들과 차별되는 특징이다.” 김 사장은 신제품 알티베이스 4를 “DR DBMS와 MM DBMS를 동시에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형 DBMS 제품”이라고 강조하고 “대용량 데이터에 대한 고성능 처리 지원이 가능해져 데이터 크기에 제한 없이 빠른 데이터 트랜잭션 속도를 요구하는 모든 산업분야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기업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사용 빈도가 높은 최근 정보는 MMDBMS로, 또 전체 데이터는 디스크 DBMS로 관리하는 이기종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다. 물론 이기종 시스템 구매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과 별도로 프로그램 개발에 따른 비용추가 및 불편함 등도 감수해야 했다.
김 사장은 그러나 “알티베이스 4를 활용하면 기업들은 단일 DBMS로 기업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게 되어 이기종 시스템 구축에 따른 초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유지보수 비용 역시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별도 프로그램 개발에 따른 불편함을 제거하고, 관리의 단순성 및 사용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총소유비용(TCO) 절감과 투자대비효과(ROI) 극대화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이 자랑하는 알티베이스 4의 이 같은 장점은 예비 고객들의 관심도로 증명된다.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제품발표회 이후 많은 기업들이 테스트를 요청해 온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최근까지 4~5개 사이트에서 신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7월경 범용시장 최초의 레퍼런스 사이트가 등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신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올해 목표했던 10개 사이트를 넘어 15~20개 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M DBMS에 대한 확신
김 사장이 MM DBMS 개발에 뛰어든 배경엔 그 나름대로의 소신과 확신이 있었다. 그는 1999년 말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 DBMS 업체인 오라클을 그만두고 MM DBMS 개발을 위한 벤처의 길을 택했다. 오라클, 사이베이스, IBM, MS 등 세계적인 회사가 버티고 있는 DBMS 시장에서 MM DBMS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사장은 “사실 오라클, IBM, MS 등이 버티고 있는 상용 DBMS 시장에 정공법으로 진입하기는 불가능했다.”고 말하고 “따라서 기술변화에 따른 컴퓨팅 환경의 변화와 상용 DBMS의 약점을 보완하는 MM DBMS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우회진입을 시도했다.”고 들려준다.

MM DBMS는 기존 DR DBMS와 달리 디스크가 아닌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제품으로 고속 처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 따라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증권사나 고성능의 트랜잭션 속도와 안정성을 필요로 하는 통신업체 등의 특정분야에 적합했고, 김 사장은 이 틈새시장을 노렸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고성능 처리를 필요로 하는 이들 시장의 요구와 함께 메모리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64비트 컴퓨팅 환경은 2GB로 제한된 컴퓨터 내의 메인 메모리 사이즈를 무한대로 확장 가능해 MM DBMS 시장 확산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데이터의 신속 처리와 효용성
출범 1년여 만에 선보인 MM DBMS 제품은 한국통신하이텔의 사용자 인증용을 시초로 SK텔레콤의 IMT2000용 실험장비, 삼성전자 HLR 고객관리 시스템 장비, 한국통신 지능망 연구소 등에 공급되며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데이터의 고성능 처리는 물론 가치 있는 데이터를 차별적으로 보관, 관리할 수 있게 설계함으로써 기존 DR DBMS의 단점이었던 데이터의 효용성을 향상시킨 점을 고객들이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한다. 알티베이스 MM DBMS는 불과 몇 년 만에 대우증권, 대신증권, 현대증권, LG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 국내 대다수의 증권사와 KT, SK텔레콤 등 메이저 통신사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연 2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알티베이스의 기술력은 해외시장에서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타임스텐(TimesTen)과 같은 세계적인 MM DBMS 업체와 경쟁하며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 브라질 등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하며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중국 및 대만의 대형업체를 고객으로 연이어 확보하며 해외시장 공략의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 1월 세계 2위의 통신업체인 중국연합통신유한공사(차이나유니콤)와 상하이벨 삼성 모바일을 고객사로 확보한데 이어 2월 대만의 보라이증권에 제품을 공급하며 중국 및 대만 시장에서의 돌풍을 예고했다.
해외시장에 대한 김 사장의 전략은 철저한 딜러정책. 김 사장은 “딜러를 통해 철저하게 제품을 알리고 현지화를 완성시킨 이 후 지사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그간 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 상황과 외국기업들의 국내시장 진입 전략 등을 세심하게 벤치마킹하고 내린 결론이다.

버전 4로 신뢰를 구축한다
“외산 소프트웨어에의 종속성 탈피”를 선언한지 만 5년. 김 사장은 이제 MM DBMS 시장을 석권하고 신제품 알티베이스 4를 앞세워 오라클, IBM, MS 등 글로벌 강자가 버티는 범용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외산 DBMS가 90% 이상 장악하고 있다고 접근을 포기하면, DBMS 사업보다 한국 SW산업의 발전기회를 잃게 된다.”고 말하는 김 사장.
“고객에게 신뢰를 구축해 주는 것이 최고의 영업 전략”이라는 그의 꿈은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의 글로벌 키 플레이어. 직원 60여명의 70%가 개발 및 지원조직으로 R&D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 돌파. 순수 국산 기술에 기반한 토종 DBMS 제품으로 세계적 기업들에게 당당히 맞선 알티베이스의 행보를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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