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서브노트북 신제품 속속 출시
시장 규모 2배 확대 예상
국내 노트북PC 시장 경쟁이 서브노트북으로 가열되고 있다. 최근, 노트북 PC 업체들은 새로운 서브노트북을 속속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서브노트북 PC는 12.1인치 이하의 작은 LCD 화면에 2kg 미만의 작은 노트북으로 작은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로 성능 및 기능 보다는 휴대성을 중요시하고 있는 제품이다.
그동안 서브노트북 시장은 소니코리아의 VAIO 시리즈 또는 한국후지쯔의 P 시리즈가 주도를 해왔다. 하지만 200만원이 넘는 고가 위주의 판매 정책이나 작은 화면, 작은 키보드로 인한 불편함으로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고가ㆍ작은 화면 등 문제 해결한 신제품 속속
하지만 올해 들어 작은 크기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가격을 낮춘 신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며 서브노트북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앞 다투어 서브노트북 시장에 진입하는 이유에 대해 “최근 국내 메인 노트북 시장인 14인치 이상의 시장은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서브노트북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어느 시장 조사의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07년에는 12인치 시장이 15인치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서브노트북 시장에서 가장 먼저 주도권을 잡은 곳은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의 Q30은 지난 해 12월 출시 이후로 월 3,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Q30의 이 같은 판매에 힘입어 국내 서브노트북 시장 비중은 3~4%에서 7~8%까지 2배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측은 1㎏ 남짓한 초경량에 초슬림 디자인을 도입한 점 외에도 여성미를 강조한 빨간색을 도입한 것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Q30의 인기 여세를 몰아 인텔 소노마 기반의 후속모델을 곧 출시해 주도권을 이어갈 계획이다.
LG전자에서도 곧 소노마 제품인 ‘X노트 익스프레스’ 12.1인치 와이드 LCD 화면 기반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제품들은 지상파DMB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HP는 지난 3월 12.1인치 비즈니스 노트북인 ‘nc4200’과 컨버터블 타입 태블릿PC ‘tc4200’을 출시한 바 있다. 델인터네셔널(이하 한국델)과 삼보컴퓨터도 지난 달 신제품들을 본격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한국델은 12.1인치 와이드 노트북 ‘래티튜드 X1’을 출시했다. 한국델은 기존의 서브노트북 단점인 작은 키보드와 LCD 화면을 개선한 올인원 노트북 수준의 X1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200만원대 이상의 고가로 형성되어 있는 서브노트북 시장의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180만원대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20만대 규모 형성할 듯
삼보컴퓨터에서도 지난 달 18일 에버라텍 시리즈 2종을 새로이 출시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이다. 삼보컴퓨터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13.3인치 와이드 스크린을 탑재한 ‘에버라텍 4200’과 10.6인치 서브노트북인 ‘에버라텍 1000’을 선보이며, 고가로 형성되어 있는 서브노트북 시장에 가격과 디자인을 무기로 돌풍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삼보컴퓨터는 이날 발표에서 올해 국내 서브 노트북 시장은 약 2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며, 점유율 25% 이상을 차지해 업계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보컴퓨터 측은 “최근 소비자 트렌드는 가격을 중시하는 층과 고성능을 중시하는 층으로 분류된다.”며 “AMD 플랫폼 에버라텍 시리즈로는 저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이번에 발표한 신제품으로는 고성능의 디자인을 중시하는 유저들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이번 신제품들의 경우 140만원대의 합리적 가격으로 책정되어 서브노트북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브노트북 시장 본격 개화 아직 일러” 시각도
삼보컴퓨터와 한국델이 서브노트북의 가격을 낮게 책정해 이 시장을 공략함에 따라 다른 브랜드들의 행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가격경쟁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후지쯔의 관계자는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높이는 것은 단기적으로 볼 때, 시장점유율은 분명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마진율이 떨어져 시장 경쟁력을 잃을 것이 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가의 제품들은 고급 프리미엄 제품에 비해 내구성 및 제품 품질에서 분명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측에서도 “삼보컴퓨터에서 만드는 저가제품의 경우 다소 품질이 떨어지는 노트북”이라며, “고급부품의 고급 사양인 프리미엄 노트북만을 공급하고 있어 저가형 시장에 동참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도시바코리아도 저가형 PC는 분명 내구성 및 성능 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아직 서브노트북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아직 노트북 도입 초기단계라고 판단된다.”며, “서브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일부 파워유저 또는 이미 15인치 노트북을 사용해 본 사람들이다. 아직 15인치 메인 노트북들의 보급이 보편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브노트북 시장이 크게 성장한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명 서브노트북 시장이 커지기는 하겠지만, 당장 큰 수요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다.”고 밝혔다.
유진상 기자 jinsang@infotech.co.kr

서브노트북 신제품 잇따라 선봬
델인터내셔널-래티튜드 X1
한국델은 최신 인텔 915 칩셋 기반 와이드 노트북 래티튜드 X1을 출시했다. 래티튜드 X1은 인텔의 펜티엄 733(1.1GHz) CPU, 256MB DDR2 400Mhz 메모리, 30GB의 하드디스크를 탑재하고, 802.11b/g 무선랜과 외장형 ODD를 갖추었다.
래티튜드 X1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서브노트북들의 단점이던 작은 LCD와 키보드 그리고 상대적으로 약한 성능을 보완했다는 점이다. 한국델은 “래티튜드 X1은 12.1인치 와이드 LCD WXGA(1280x768)와 일반 노트북에 사용되는 키보드를 채용하고 인텔의 915 칩셋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전력 CPU와 저전력, 저발열 DDR2 메모리, 3cell 배터리를 기본 제공하여 휴대성을 강화했다. 휴대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옵션 제품으로 초박, 초경량 사용을 지원하는 기존 어댑터 50% 크기의 어댑터와 소형 노트북 가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CF 카드와 메모리 스틱 등 다양한 포맷의 카드리더기를 기본으로 부착해 사진과 동영상을 즐기는 국내 사용자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삼보컴퓨터-에버라텍 1000/4200
삼보컴퓨터는 지난 달 18일 뉴 컨셉의 에버라텍 2종을 출시했다. 삼보컴퓨터가 이날 선보인 제품은 최신 인텔 소노마 플랫폼을 탑재한 ‘에버라텍 4200’과 초소형 칼라 노트북 ‘에버라텍 1000’ 등 두 제품이다. 삼보컴퓨터는 이를 통해 하이엔드 소형 노트북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버라텍 4200은 13.3인치 와이드 스크린에 ODD를 탑재하고 2Kg의 무게로 이동성이 탁월한 것이 특징. 또한 인텔의 소노마 플랫폼을 적용하여 기존 노트북에 비해 한 차원 높은 시스템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고가의 노트북에만 채택된 8배속 DVD-Dual을 채택한 것도 눈길을 끈다. 또한 AveraBrite 기술을 통해 기존 에버라텍보다 밝기가 향상되어 250cd(칸델라)의 고휘도 Glare LCD코팅을 추가하였다.
에버라텍 1000은 10.6인치 와이드 스크린을 탑재한 미니 노트북으로써 1.6Kg의 경량을 자랑한다. 또한 인텔의 855GME 칩셋을 탑재하고, 가격을 동급 제품에 비해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두 제품은 모두 802.11b/g의 54Mbps의 무선 인터넷을 지원하며, 4in1 멀티카드 리더를 탑재해 각종 디지털 기기의 데이터를 쉽게 PC로 옮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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