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비트 애플리케이션 올해 안에 대거 출시
18개 업체 참여한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
마이크로소프트가 64비트 윈도우즈 서버의 본격 확산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윈도우즈 서버 2003 데이터 센터 에디션 등 운영체계와 DBMS인 SQL 서버 2000 등 64비트 시스템을 앞세워 유닉스 등이 장악하고 있는 64비트 서버 시장을 파고 들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제품군을 재정비하고, 이벤트나 세미나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64비트 윈도우즈 서버 시장의 확산의 걸림돌이었던 애플리케이션의 부족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독자적으로 여러 64비트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ISV 등을 대상으로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64비트 컴퓨팅 시장 주도 선언
마이크로소프트의 이같은 움직임은 RISC 프로세서와 유닉스, 메인프레임이 주도하고 있는 64비트 시장에서 최근 윈도우즈 서버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앞으로 더욱 그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면 윈도우즈 서버 2003은 최근 몇년동안 HP의 인테그리티 서버(아이테니엄2 장착 제품)에 탑재된 운영체계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대형 서버인 인테그리티 수퍼돔의 35% 가 윈도우즈 서버 2003을 장착해 판매됐다는 게 마이크로소프트 측의 설명이다. 최근들어 기업들이 RISC 기반의 유닉스 서버의 비용이 높다는 점을 들어 그 대안으로 윈도우즈 서버를 꼽고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 앞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64비트 서버 제품 중 가장 먼저 나온 SQL 서버가 최근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64비트 SQL 서버는 지금까지 옥션, SK커뮤니케이션 싸이월드, 인터파크, 지 마켓, 삼성생명, 삼성전자, SK텔레텍, KT, 2001 아울렛, 아시아나 항공, LG CNS, 종근당 제약, 삼보컴퓨터, 부산대, 인하대, 계명대, 울산대, 연세의료원, 동양고속건설, 부산은행 등 20여개의 기업이나 학교에 공급됐다.
한편 현재 인텔 아키텍처 기반의 서버 시장(IA 서버 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32비트 시장을 앞으로는 64비트로 적극 공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의지도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전략은 윈도우즈 서버 운영체계 제품군을 최근 x86 전용 32비트 윈도우즈, x64용 64비트 윈도우즈와 아이테니엄용 64비트 윈도우즈로 세분화한 점에서 잘 드러난다.
그동안 32비트 시장에서는 주로 윈도우즈 서버 2003 스탠더드 에디션을, 64비트 시장에서는 윈도우즈 서버 2003 데이터 센터 에디션을 내세웠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렇게 제품군을 세부적으로 나눈 것은 좀더 구체적인 타깃 마케팅으로 시장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현재 IA 서버 시장은 32비트 제품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005년에는 32비트와 64비트를 동시에 지원하는 제품이 시장을 점차 장악하는 추세로 흘러갈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아이테니엄2에 기반한 100% 64비트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며 이러한 제품 전략을 내놓은 배경을 설명한다.

윈도우즈 서버 제품군 세분화
x64용 64비트 윈도우즈는 32비트와 64비트의 프로세서를 동시에 지원하는 것으로 윈도우즈 XP 프로페셔널 x64 에디션, 윈도우즈 서버 스탠더드 x64 에디션, 윈도우즈 서버 엔터프라이즈 x64 에디션, 윈도우즈 서버 데이터센터 x64 에디션, 아이테니엄용 64비트 윈도우즈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아이테니엄용 64비트 윈도우즈는 64비트 전용 운영체계로 윈도우즈 서버 엔터프라이즈 아이테니엄 에디션, 윈도우즈 서버 데이터센터 아이테니엄 에디션 등으로 이뤄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64용 64비트 윈도우즈로는 32비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지만 64비트로 전환하려는 곳을 집중 공략하며, 아이테니엄용 64비트 윈도우즈로는 기존 RISC 기반의 유닉스 시장을 적극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처럼 64비트 운영체계 제품군을 강화했다고 해서 시장이 저절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 시장 확산의 관건인 64비트 애플리케이션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64비트 서버 솔루션의 대표격인 SQL 서버 기반의 64비트 솔루션은 대림I&S의 e-이노베이터 ERP, 공영DBM의 MonArch, 영림원의 K-시스템 닷넷, 허브넷의 Easy-OLAP, 가온아이의 ezEKP, 아이모바일테크놀러지의 iMD, 지식시스템의 JRules, 지이알피의 bizCoreKMS, 케이모바일랩의 KML m-Biz 2004, 파수닷컴의 Stress Test, 위지언의 WizCAMPUS 등 10여개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따라 올해안으로 다양한 64비트 윈도우즈 서버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독자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물론 ISV의 개발자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 ‘어센드’ 운영중
올해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을 64비트 애플리케이션은 DBMS인 SQL 서버 2005, 개발툴인 비주얼 스튜디오 2005, 그리고 비즈톡 서버 2006, 커머스 서버 2006, 호스트 인티그레이션 서버 2005 등이다. 이어 2006년 상반기 안으로 익스체인지 서버 12, 마이크로소프트 오퍼레이션 매니저, 버추얼 서버 v2, 윈도우즈 서버 2003 ‘컴퓨트 클러스터 에디션’ 등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ISV들이 닷넷 프레임웍 2.0과 비주얼 스튜디오 2005를 이용해 64비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윈도우즈 64비트 버전으로 포팅 마이그레이션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어센드(Ascend)라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어센트 프로그램은 비주얼 스튜디오 2005에 관한 무료 교육과 기술 지원 프로그램으로 여기에는 개발 시스템의 공동 마케팅도 포함돼 있다. 지난 3월에 시작해 오는 10월까지 8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의 참여 업체는 현재 엔씨소프트, 넥슨, 동아제약, 종근당, 롯데제과, 롯데칠성, 코오롱건설, 메가박스 등 8개의 기업과 가온아이, 뉴소프트기술, 대우정보시스템, 영림원, 위세아이텍, 한국하이네트 등 18개 ISV들이 참여하고 있다.

64비트 서버 붐 조성 캠페인 펼쳐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인텔, AMD 등 칩셋 제조업체와 64비트 온라인 이벤트를 펼치고, x64 컨퍼런스를 6월에 개최해 64비트 서버의 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HP, 유니시스, 델, 삼성전자, 후지쯔, IBM 등 서버 업체와 공동 마케팅을 비롯해 ISV 등을 대상으로 하는 협력사 교육, 그리고 비주얼 스튜디오 2005 개발자 이벤트도 실시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4년말 현재 직원수 418명으로 2,300억원(OEM 비즈니스 포함 4,100억원)을 매출을 기록했다.
박시현 기자 pcsw@infotech.co.kr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