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텔리니 CEO, ‘가전기기간의 상호운용성 확보가 한국의 과제’
인텔은 지난달 16일 폴 오텔리니 CEO의 방한에 맞춰 KT, SK텔레콤과 각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무선 광대역 서비스’와 ‘디지털 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먼저 KT와 IEEE 802.16e 표준기반 무선 광대역 서비스를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 조기 정착시키고, 한국의 와이브로(WiBro) 서비스와 모바일 와이맥스 기술의 상호 운용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텔의 폴 오텔리니 CEO와 KT이용경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양사가 무선 광대역 서비스 보급을 위해 국내외에서 폭넓게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인텔은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802.16e 기반 장비 개발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광대역 무선기술과 실리콘 및 기술적 서비스는 물론 와이브로 서비스와 와이맥스(Wimax) 기술의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엔지니어링도 제공한다.
KT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국제 표준기반 와이브로 서비스를 최초로 시연하게 되는데, 양사는 시연 기간 동안 와이브로 서비스와 모바일 와이맥스 기술의 국제적 확산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인텔의 폴 오텔리니 CEO는 “한국의 우수한 광대역 서비스 인프라와 뛰어난 모바일 무선 네트웍은 모바일 와이맥스의 조기정착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라며 “모바일 와이맥스의 조기 정착과 한국형 서비스인 와이브로와의 조화를 통해 한국 사용자들은 어디에서나 광대역 인터넷 접속의 혜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멜론 홈 서비스’ 선보일 계획
인텔은 또 SK텔레콤과 디지털 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공동으로 펼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SK텔레콤의 ‘멜론’서비스와 인텔의 디지털 홈 PC가 결합된 ‘멜론 홈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으로, 2006년 상반기 중에는 멜론을 디지털 홈 PC를 통해 TV로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인텔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가능화작업(ena- blement)을 이용해 현재 고객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멜론 소비를 제공받는 것에서 한 단계 발전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즉 가정 내 모든 디지털 홈 PC와 연결된 TV, 홈 오디오 등을 통해서도 멜론이 제공하는 음악과 뮤직비디오 등을 스트리밍, 다운로드 형태로 서비스 받을 수 있게 된다.
‘멜론 홈 서비스’는 TV와 리모콘의 간단한 조작으로 멜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인터넷 또는 PC 사용에 익숙치 못한 사용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인텔 기반의 디지털 홈 PC에 다운로드 한 음악컨텐츠를 사용자의 MP3 플레이어나 핸드폰, 개인용 미디어 플레이어(PMP) 등에 전송하여 이동 중에도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SK텔레콤 안승윤 컨텐츠 사업본부장은 “이번 제휴는 멜론 서비스의 범위가 PC 또는 MP3 플레이어와 같은 개인용 공간에서 거실, 안방 등 실생활과 보다 밀접한 공간으로 확대되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멜론의 음악 컨텐츠가 TV와 같은 소비자 가전 분야까지 확대되어 멜론이 ‘생활밀착형 유비쿼터스 뮤직서비스’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CEO로 취임한 이후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인텔의 기술과 솔루션, 개방형 표준 지원 노력 등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디지털 홈과 무선 광대역 통신을 실현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텔리니 CEO는 또 “가정 내외부의 가전기기간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여 한 차원 높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구현하는 것이 디지털 홈 시장에서 한국이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라면서 “인텔은 이를 위해 한국 정부 및 기업들과 협력해 장벽을 허물고 더욱 새롭고 신나는 사용자 경험과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달 기자 kt@info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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