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한국의 ‘엘 시스테마’로 불리는 탑동초등학교의 이남봉 교장이 탑동초 아이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초학력 미달자와 학교 폭력이 없으며, 잔잔한 오케스트라 선율이 흐르는 학교로 이름을 알린 동두천 탑동초등학교 이남봉 교장과 아이들의 이야기가 온라인상 화제가 되고 있다.

5년 전 이남봉 교장이 첫 부임했을 당시 탑동초는 전교생이 72명에 불과할 정도로 학생 수가 줄어든 상태로 통폐합 대상이었을 뿐 아니라 학교 여건도 상당히 열악한 편에 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남봉 교장이 탑동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묘안으로 내놓은 것은 ‘오케스트라’였고, 탑동초 전교생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본인이 직접 한국의 ‘엘 시스테마’가 되어 나섰다.

재학생 10명 중 7명은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결손가정 자녀였던 상황이었기에 이남봉 교장은 학교예산으로 중고 악기를 구매하고, 본인이 직접 15개의 악기를 독학으로 연마하며 1인 1악기 교육을 활성화시켜 탑동초의 분위기를 하나 둘 바꿔나갔다.

그 결과 탑동초는 지난 2012년 기초학력 미달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 학교가 되었고, 경기도 내 초등학교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한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 20일 고양 아람극장에서 정년퇴임을 앞둔 이남봉 교장과 탑동초 전교생은 주식회사 ‘오렌지팩토리(Orange Factory)’의 후원으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관람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이남봉 교장과 탑동초 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한 것이 다름 아닌 ‘오케스트라’인 만큼 이번 오케스트라 공연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남봉 교장은 전교생은 물론 교직원, 학부모들까지 한데 모인 뷔페식사 자리에서 5년 전 처음 아이들을 만났을 때의 마음, 아이들과 오케스트라를 열며 함께 했던 순간, 정년퇴임을 앞둔 마음 등이 고스란히 실린 편지를 전하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또한 이남봉 교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든든한 지원을 해줬던 의류업체 ‘오렌지팩토리(Orange Factory)’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평소 탑동초의 낡은 건물, 부족한 교실 등을 보충하기 위한 지원을 통해 인연을 쌓아왔던 ‘오렌지팩토리(Orange Factory)’ 측은 올해 초 전교생에게 새 악기를 마련해주고 학예발표회 지원에 이어 이번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 관람을 위해 전교생의 티켓은 물론 버스대절, 뷔페 식사 자리까지 대접하는 등 마음을 다해 후원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

한편, 이남봉 교장은 학교를 떠난 후에도 일주일에 3일 가량 탑동초에 들러 방과 후에 관악기 윈드 오케스트라를 지도하며, 아이들과의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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