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급 x86 시스템 ‘슈퍼돔 X’ 출시…“x86 서버의 한계 극복”

▲ 최형광 한국HP 상무

[아이티데일리] “예전에는 기업 IT의 안정성이 중요했다. 지금은 빠른 서비스가 중요하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안정성을 양보할 수 없다. 안정성을 양보하지 않고 빠른 서비스를 실현하는 것, 그러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IT를 수용하는 핵심은 오픈 테크놀로지다.”

최형광 한국HP 상무는 16일 HP의 새로운 슈퍼돔 서버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슈퍼돔이란 HP의 하이엔드급 서버 제품군이다. 슈퍼돔 서버는 모두 유닉스 서버다. 아니, 유닉스 서버였다. 이번에 출시된 슈퍼돔 X는 슈퍼돔 서버지만 x86 서버다. 레드햇 리눅스, 수세 리눅스를 지원하며 곧 MS 윈도도 지원할 예정이다.

슈퍼돔 X 출시 배경에 대해, 최형광 상무는 “(현재 시장에서는) 미션 크리티컬을 오픈 테크놀로지로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슈퍼돔 X가 유닉스 시스템의 안정성과 x86 시스템의 오픈 생태계라는 두 가지 이점을 동시에 취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는 이야기다.

최근 서버 시장에서는 x86 서버가 대세다. 예전에는 메인프레임, 유닉스 서버와 x86 서버가 각각의 역할을 했다면, 최근에는 많은 기업 업무들이 x86 서버 환경으로 이전, 기업 IT 환경이 다운사이징 되고 있는 추세다. HW 기술의 성숙,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 등이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그럼에도 x86 서버로 이전되지 못하고 있는 업무들이 있다. OLPT 등 기업의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미션 크리티컬 환경에서는 여전히 유닉스 서버를 쓰고 있다. 오늘날 기업 고객들은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들을 과연 x86 서버로 이전해도 괜찮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김규진 한국HP 부장은 “메인프레임, 유닉스 서버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운영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x86 서버를 도입, 비용 효율성을 확보하고 싶지만 x86 서버가 과연 안정적일까 하는 점에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김규진 한국HP 부장

HP는 이러한 기업 고객들의 고민에 대한 해답으로 슈퍼돔 X를 제시했다. 슈퍼돔 X 개발에 대해 HP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에 메시지를 던져온 바 있다.

김규진 부장은 “업계에서는 미션 크리티컬 컴퓨팅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에 HP는 고가용성 하이엔드 시스템의 기술을 x86에 이식한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프로젝트 오딧세이’를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규진 부장에 따르면, HP가 프로젝트 오딧세이를 처음 발표했던 2011년 당시 시장조사기관 IDC는 “프로젝트 오딧세이 제품은 하이엔드 유닉스의 고가용성, 고확장성을 x86 플랫폼에 적용시킨 시스템이다. 고객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흥미로운 제품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슈퍼돔 X가 바로 프로젝트 오딧세이의 결과물이다. 김규진 부장은 슈퍼돔 X에 대해 “오픈 환경이지만 그 오픈 환경까지 모두 HP가 책임지고 서비스한다. 유닉스 시스템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김규진 부장은 슈퍼돔 X의 주요 특징으로 성능, 가용성, 경제성을 지목했다. HP에 따르면, 슈퍼돔 X는 기존 x86 서버의 한계를 극복한 아키텍처를 통해 x86 서버 대비 5배 빠른 트랜잭션 처리 성능을 실현한다. 또한 유닉스에서 제공하는 커널 분석 툴을 리눅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다운타임을 60%까지 감소하고 시스템 신뢰성을 20배까지 향상할 수 있게 한다. 이 외에도 오픈 환경의 장점을 통해 TCO(총소유비용)을 32%까지 절감한다.

최형광 상무는 “슈퍼돔 X는 x86 서버의 한계를 달리한 서버”라며 “메인프레임이 왜 튼튼하고 다운되지 않는가. n 파티션(하드 파티셔닝 기술) 때문이다. 이제는 그런 기능이 x86 시스템에 구현된다”고 말했다.

한편, IBM의 파워 리눅스 제품군과 슈퍼컴 X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김규진 부장은 “IBM 파워 리눅스의 경우 IBM 파워 CPU를 사용한다. 애플리케이션이 그 칩에 맞춰서 재컴파일되고 소스가 붙여져야 한다. 따라서 IBM 파워 리눅스 환경은 진정한 오픈 환경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HP는 슈퍼돔 X를 통해 고객이 x86 환경에서 사용하는 ISV(독립 SW 공급업체) 솔루션을 슈퍼돔 서버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진정한 오픈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최형광 상무는 “혁신의 시대에는 공존이 어려운 걸 공존시키는 솔루션이 제공돼야 한다. 혁신을 리드하는 업체들은 신기술로 어려움을 극복한다. HP는 x86 서버의 한계점을 차원이 다른 접근 방법으로 해결했다”며 “슈퍼돔 X에 기대가 크다. 시장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제품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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