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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의 블로그] Big Data : 생각하는 법김동철 / 데이타솔루션 총괄본부 전무(공학박사)

   
▲ 김동철 / 데이타솔루션 총괄본부 전무(공학박사)

[아이티데일리]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생각하기 보다는 말하는 법을 먼저 배운다. 본능에 따라 자신의 상황을 표현 하기 위해 옹알이, 울음 등을 이용하며 차츰 부모로부터 언어라는 틀을 습득하게 된다. 생각이라는 것은 언어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서야 비로서 피부에 와 닿게 마련이다. 생각을 한다는 것은 자연스럽게도 여러 가지 선택을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이므로 단순히 말하는 것 보다는 상당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예전부터 말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하라는 교훈이 있다. 말이 먼저 튀어나오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먼저 생각하는 것도 모자라 세 번이나 생각하라니 따지고 보면 상당히 어려운 실천 항목이다. 같은 내용을 세 번 반복해서 생각해보면 자신감이 생기고 여유도 생기므로 대화 상대방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세 가지의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해볼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말하면서 실수 할 수 있는 확률을 줄이고 상대방의 반응을 예측하면서 대화를 리드해 나갈 수 있다. 본능적으로 말하는 것에 비해서 생각에 들어가는 데이터 양이 얼마나 큰지 비교하기 어렵다.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가치관이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생각에 일관된 방향성이 생기고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된다. 이 시기에 교육을 통해 배우는 것이 역지사지의 방법이다. 상대편에서 생각해 보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이 또한 생각 속에 좀 더 많은 데이터를 가져와서 효과적인 대화를 하기 위한 기본적인 기술이다. 역지사지의 기술이 자주 사용되는 곳은 바둑이나 장기처럼 상대방이 있는 게임이나 스포츠에서 이다. 매 순간 바뀌는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상대방의 의중을 알아보려는 방법으로 이보다 간결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어렵다. 이러한 방법을 잊지 않으려고 게임 중에 일부러 입 속으로 중얼거리는 방법이 있는데, 실제로 중얼거림이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초조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거니와 역지사지를 잊지 않고 실천함으로써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게임을 리드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성인이 되면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 능력의 차이가 눈에 띄게 차이가 간다. 혹자는 생각하는 힘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하는데, 전략적인 생각이 가능해졌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 대목이다. 바둑을 예로 들어 본다면 아마츄어와 프로의 생각의 정도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프로 기사들은 아마츄어 기사들보다 엄청난 양의 생각을 한다. 아마츄어 기사들의 생각은 프로 기사들의 생각을 벗어나기 어렵다. 승패는 물어보나 마나 이다. 천재성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전략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짐으로써 길러질 수 있다. 어느 한 시점에서의 다양한 생각은 물론이고 여러 시점을 아우르는 생각을 한다면 가히 입체적인 데이터의 이용이라 볼 수 있다. 여기에 삼국지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제갈공명의 전략과 전술을 보자면 위에 열거된 모든 기술 이외에 각종 기만전술을 성공적으로 구사할 줄 아는 천부적인 재질을 가졌고 심지어는 본인이 사망한 후에도 적을 농락할 수 있는 계략을 구사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삼국지에 나오는 각국의 명장들과 지략가들은 이미 영웅적인 수준에 닿아 있지만, 제갈공명의 천재성에 막혀서 도저히 어찌 해볼 수 있는 지경에 이르러 패배를 당하는 장면들을 수도 없이 보여주고 있다. 가히 사차원적인 데이터의 구현으로 상대방의 생각을 꿰뚫어보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예들 든 것처럼 생각의 차원이 높아질수록 생각하는데 동원되는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차원이 낮은 곳에서 몇 단계 높은 곳을 바라본다면 도사들이 사는 곳으로 보인다. 그러한 도사들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한일항쟁과 한국전쟁 당시에 젊음을 바쳐 나라를 구한 사람들은 먼 미래에 후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조국을 구하고자 목숨을 기꺼이 버리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박정희 전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는 건설하고자 할 때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도 없는 나라에 무슨 고속도로냐며 강력히 반대를 하였다. 지금 경부고속도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국가의 동맥이다. 우리나라에서 미군 철수를 반대해온 사람들은 북한의 핵개발과 같은 다가올 위협을 미리 준비하는 긍정적인 생각의 힘을 가진 사람들이다.

현재와 미래는 어느 한 사람의 뛰어난 생각으로 경영되지 않는다. 여러 색다른 생각들이 함께 모여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는 세상이다. 미국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들은 작가가 한 명이 아니고 한 집단이다. 여러 명이 동시에 시나리오를 구성하므로 섬세함과 짜임이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어느 개인이 문제가 생겨도 전체적인 진행에 차질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하여 글로벌 회사들은 연구소들을 세계 곳곳에 분산 배치하여 24시간 내내 돌아가며 작업을 연결하면서 수행하고 있다. 3배의 생산성을 가져올 수 있는 이러한 방법들은 생각의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일 할 경우 가능해진다.

현재의 정부는 창조경제를 모토로 삶고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련해서 정부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들을 일반에 개방함으로써 창조경제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애쓰고 있다. 그러기에는 한가지 큰 문제점이 있다. 보통은 목표를 가지고 관련된 데이터를 확보하는 수순인데 반하여 지금은 데이터의 바다에 빠져서 목표를 찾아보자는 취지여서 전문가들 조차도 쉽사리 그럴듯한 모델을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모래가 필요하고 어떻게든 구해와야 한다. 그러나 사막에서의 모래는 사용처를 찾기 힘든 이치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기계적인 분석방법은 비전문가들로 툴을 이용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여러 가정들을 무시한다면 엉뚱한 답을 도출 할 수 있어서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정부는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 개방할 것이 아니라 데이터가 만들어질 때의 의도와 유용한 사용처 및 응용사례들도 함께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어느 정도의 생각의 힘을 가진 사람들이 손쉽게 기존의 데이터에 정부로부터 나온 데이터를 더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빅데이터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창조경영은 비로서 빛을 보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개방된 데이터의 이용에 정부와 전문가들 조차 절레절레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시대의 빅데이터 만들기를 진행한다면 생각의 시너지가 아니라 생각의 억지가 나올 공산이 크다. 리더의 생각이 국민들에게 들 불처럼 번지기를 바란다면 좀 더 모범을 보이는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인간이 발전해 온 생각의 힘이 향하는 방향에 역행하지 않는 큰 손의 친절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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