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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생활 속 ITS, 지금까지의 모습들조순기 (사)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 신기술부장

1. 생활 속 ITS, 지금까지의 모습들(이번호)
2. 다음을 준비하는 ITS, 미래의 모습은?(다음호)

[컴퓨터월드] 2014년 오늘. 과거 70~80년대보다 생활수준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한국인들의 생활 속 변화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평균적인 수명은 80세로 과거에 비해 월등히 길어졌고, 이제는 보다 윤택한 노후를 걱정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이 80년의 시간을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나?

먹는 것보다 이동하는데 시간 더 많이 쓰는 현대인
최근 20세 이상 성인의 하루 24시간을 조사한 통계청의 발표를 80세 평균수명에 대입해 보면 가장 많은 시간은 단연 ‘잠을 자는데’ 사용하고 있다. 80세 인생의 약 1/3인 25년(31.5%)을 수면에 할애하고 있다.

   
 

두 번째는 ‘일을 하면서’ 사용하는데 약 15년(18.5%)을 일터에서 보내고, 그 다음은 TV시청, 게임 등 각종 미디어를 사용하면서 약 7년을 사용하고 있다.
네 번째로 많은 사용처는 ‘이동을 위한 길’에서 장장 6년의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먹는데’ 사용하는 시간인 5.8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어딘가로 이동하는데 보내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첫 번째 생활공간은 ‘가정’이고 두 번째는 ‘직장’, 세 번째가 ‘차량’(대중교통을 포함하여)에서 일 것이다. 물론 가정과 직장의 순위에 이의가 있는 이들도 있겠지만 세 번째가 차량이라는 사실에는 모두 동의가 될 것이다.

필자는 이와 같은 사람들의 ‘이동’을 어떻게 하면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냐에 대해서 고민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필자를 비롯한 도로교통‧항공‧항만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효율적인 이동을 고민하면서 두 번째로 많은 인생을 사용하고 있다.

교통 분야는 더 세부화 하면 도로, 철도‧, 항공, 항만으로 분류되고, 그 중 보행, 버스, 자전거, 자동차(화물을 포함) 등 도로에서 이동하는 도로교통에 대한 한국인의 생활 속 변화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람들의 보다 빠르고, 안전하며 편리한 이동을 위한 노력들은 과거 90년대까지 도로를 건설하여 이동 경로를 만들어주고 그 도로를 넓혀서 더 많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되어 왔다. 즉, 많은 재원을 투자하여 국가의 기간교통망을 만들어오는데 주력하였고, 이러한 도로시설 공급확대는 교통 불편의 해소와 함께 많은 고용창출과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여 한국의 비약적인 경제발전에도 이바지를 하였다.

도로시설 공급 확대만이 최선은 아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부터 도로교통의 혼잡개선과 효율화 방안으로 공급만이 최선의 대안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도로시설의 공급은 차량의 폭발적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고, 막대한 재정투자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여 보다 효과적인 대안들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 대안들로 대중교통으로 이동수단 전환, 통행제한 등 교통수요 관리, 연속된 교차로의 연동 신호관리 등이 대안으로 부각되었다.

한편, 도로에서 움직이는 차량을 검지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도로의 차량흐름을 파악하여 이것을 교통흐름 관리에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좀 더 효율적인 교통관리와 교통흐름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많은 투자가 동반되는 시설공급의 한계를 저비용투자와 IT 기술 접목으로 도로의 신설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른바 “지능형교통체계”(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의 등장이다.

ITS는 도로의 시설공급과 재정투자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첨단기술을 이용하여 저비용의 교통관리가 가능한 기법으로 교통운영 효율성은 올리고 사고 등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은 향상시켜 새로운 도로건설에 견줄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14년 현재, 한국에 인터넷이 보급된 지는 20년이 흐르고, 스마트폰은 약 10년으로 이제 우리들은 일상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제외한 삶을 상상하기는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사람의 이동을 보더라도 보편화된 길 찾기 어플들 중 “T-Map”과 “김기사”를 비교하고, 국민 대다수가 교통카드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고, 버스 정류장에서는 내가 탈 버스의 도착예정시간을 수시로 확인하며, 고속도로 이용 시 하이패스를 선호하고, 길이 막히면 수시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하는 버릇들이 일상화되어있다.

90년대 이후 IT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ITS 기술도 한국인의 일생 중 6년의 이동시간을 이용하는 삶의 방식을 바꾸어왔다.

한국의 IT기술을 부러워하는 외국인들이 있듯이 한국의 ITS 기술을 부러워하는 부분도 있다. 국외 ITS 전문가들과 이야기하면서 부러워하는 한국의 ITS 기술은 단연 교통카드이다. 우리나라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자의 대부분인 96%는 교통카드로 요금을 지불하고, 버스, 지하철, 택시를 갈아타면서 하나의 교통카드로 교통수단이나 지역에 관계없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대중교통에 대한 수많은 우선정책들이 있었으나 IT와 접목한 교통카드 이용률만 본다면 서울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대중교통 요금정책과 시스템’이 세계 최고이다. 많은 국가들의 교통정책가들은 한국의 버스정보시스템과 교통카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그리고 내비게이션의 실시간 정보반영과 더불어 3D 화면제공 등 화려한 UI 구성은 다른 어떤 국가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동시간 이용하는 삶의 방식 바꾸어 온 ITS
이처럼 많은 시민들은 이미 생활 속에서 ITS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직장인의 출근을 예로 들어보자. 아침에 일어나 지하철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집을 나서면서 버스도착 예정시간을 휴대폰 어플로 확인하고, 정류장에서 다시 도착시간을 확인한다. 교통카드로 요금을 지불하고 지하철로 갈아타면서 환승할인을 받고 회사로 출근한다.

장거리 외근이 있을 경우 미리 포털 사이트에서 교통정보가 반영된 경로정보를 확인하고, 차로 이동하는 고속도로 입구에서는 하이패스로 무정차 통과하고, 중간 중간에 전광판을 통해 도로의 실시간 소통상황을 확인한다. 교통사고 위험이 있는 구간에서는 속도단속 시스템이 작동하고 이의 위치정보는 다시 내비게이션을 통해 사전에 운전자에게 전달되어 감속을 유도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금 한국은 고속도로 전 구간을 포함한 약 10,000km의 주요 도로 소통상황을 2분 이내에 계산하여 약 5분 이내에 전국 어디에서나 휴대폰 등으로 확인을 할 수 있다. 전국 시내버스의 93%는 버스정보시스템을 운영 중이고, 53개 지자체에 이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다.

고속도로 이용자의 60%(수도권은 약 80%) 가량이 하이패스 시스템을 사용하고, 약 2천만대의 등록된 차량중 절반이 하이패스 단말을 장착하고 있다. 차량운전자뿐만 아니라 길을 걷는 일반 시민들도 휴대폰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고, 오늘도 교통정보 관련 어플리케이션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개발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우리의 생활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물건으로 자리 잡았듯이 교통정보를 이용하는 ITS 기술 또한 이미 사람들의 생활에서 꼭 필요한 것으로 이용되고 있다.

한국의 ITS 역사는 약 20년에 이른다. 과거 대전 EXPO를 준비하면서 경부고속도로 양재~신탄진 구간에 ITS 시스템의 하나인 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FTMS)이 설치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신호체계의 개편, 주차위반‧버스전용차로위반‧속도위반‧신호위반 등 단속을 위한 시스템, CCTV, 버스정보시스템 등이 순차적으로 우리들의 생활에 다가왔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서비스들이 최근에는 보편화되었다.

지금까지 ITS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은 사람의 이동을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도로교통 분야의 이슈는 도로에서 안전한 여행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안전한 이동' 돕는 ITS
한국은 2013년 기준으로 보면, 1년에 215,35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하루에 59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14명이 사망하며, 901명이 다치고 있다. 언론기사를 통해 자주 접하듯 OECD 회원국의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정부와 민간의 많은 노력으로 더 이상 증가 추세는 아니나 여전히 교통안전에 대해서는 갈 길이 멀다. 사고의 유형을 보면 약 72.6%가 차와 차간의 사고로 사망자수의 40%가 이 때문에 발생한다.

   
 

또한, 교통사고 등의 원인으로 여전히 고속도로의 약 10%인 주요 구간 등은 상습 정체구간이며 혼잡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2010년 기준(한국교통연구원 발표)으로 약 28조 5천억 원에 이른다. 4인 가족 백만 가구의 1년 6개월 치 최저생계비에 맞먹는 금액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각 국에서는 이러한 사고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국가차원의 중장기적인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화” 전략들을 마련하여 많은 예산투입과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도로교통은 ‘차량’과 기반시설에 해당하는 ‘인프라’, 그 공간을 이동하는 ‘사람’의 3대 주체가 있다. 매우 짧은 시간에 도로(차도와 보도를 포함한 이동공간을 의미)에서 차량과 사람들(물론 자전거 오토바이 등 다양한 수단들이 포함된)이 혼재되면서 상충이 발생하고 이러한 상충들이 사고로 이어진다.

지금까지 다양한 도로교통 관련 노력들은 사고발생 시점에서 상당히 떨어진 일반적인 운전상황에서 안전조치(위험구간 안내, 정체정보 제공 등)를 하거나 사고 직후에 사고 상황을 전파(e-Call, 긴급전화) 및 기록(사고기록장치)하여 그 피해를 줄이거나 잘잘못을 확인하는 데 집중이 되어 왔다. 사고 바로 직전에 회피하거나 경고하는 서비스를 하기 에는 많은 기술적 한계가 있어서 적용이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보통신 분야의 비약적 기술발전에 따라 사고 직전(3~30초)에 차량간 직접 통신과 센서 기술들을 이용하여 운전자에게 경고를 주거나 차량제어를 통해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많은 ITS 전문가들은 이전까지의 ITS와 구분하여, 차량과 차량, 차량과 인프라가 협력하는 협력형 ITS의 실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다음 글에서는 “지금까지의 ITS”에 이어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협력형(Cooperative) ITS”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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