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MS ‘티베로’ 도입해 업무효율 증진 및 비용 절감

 
[컴퓨터월드] 창조경제를 이루기 위한 소프트웨어(SW) 중심 사회를 향하자고 부르짖는 목소리는 오늘도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해줄 국내 SW 업계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 것도 사실이다. 우수한 국산 SW 사용을 장려해야 할 정부와 공공 분야에서 오히려 국산 SW 제품에 대한 인식 개선이 더딘 경우도 적잖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은 운영체제(OS)와 함께 외산 제품 종속이 가장 심한 분야로 꼽힌다. 국내 시장은 장기간에 걸친 독과점 상태로, 일부 외국 기업의 라이선스 횡포도 종종 벌어지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국내 공공기관 중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 운영규모가 큰 편에 속하는 우정사업본부가 사무자동화 시스템 고도화의 일환으로 진행한 DBMS 국산화 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산 종속 탈피’ 선언한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12년부터 금융후선 시스템과 자산관리 시스템 등 핵심 시스템에 국산 DBMS ‘티베로’를 적용하며 국산 SW 제품 도입에 앞장섰다. 더불어 국산 SW 산업의 성장을 꾀하기 위한 정부 차원에서의 도입 장려 정책은 이러한 전향적인 움직임에 원동력을 제공했다.

우정사업본부가 국산 DBMS 도입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크게 두 가지로, 10여년 가까이 오라클 제품만을 사용하며 특정 제품에 대한 종속도가 심해졌다는 점과, 풀 패키지로만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 때문이었다.

우정사업본부의 이러한 결단에 대해 일각의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국내 DBMS 시장은 외산 제품들이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상황으로, 기술 종속 현상이 심화된 상태라 국산 제품의 기술력과 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인식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시장에서 검증되기 전인 국산 SW 제품으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모험을 감수해야 했던 것.

이와 함께, 국산 DBMS와 연동작업 경험이 없는 전자결재, 전자메일 솔루션 간의 호환성 이슈도 잠재적인 불안요소 중 하나였다. SW 업계 특성상 서로 다른 업체에서 개발한 최신 버전의 제품 간 연동 안정화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 시 항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슈였기 때문이다. 특히 우정사업본부의 경우 첫 국산 DBMS 도입 사례라서 호환성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었다.

 

국산화의 가시적 성과로 우려 불식

최근 우정사업본부의 국산 DBMS 도입 전후 변화를 분석한 자료가 공개되며, 도입 과정에서 일어났던 여러 우려들을 불식시켰다. ‘티베로’ 도입 이후 기존 13개로 분산돼있던 기관 시스템의 통합 운영을 통해 결재 4억 3,000만 건과 문서 2억 1,000만 건의 대용량 데이터가 안정적으로 처리되고 있다. 또 각 센터 간 응답속도는 최대 7.3배 향상되는 등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고 있어, 우정사업본부의 사무자동화 시스템 고도화가 안정화 단계에 도달했다고 평가됐다.

아울러, 우려했던 시스템 연동 안정화 이슈 또한 SW 업체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과 우정사업본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원활하게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핸디소프트의 전자결재 시스템과 ‘티베로’ DBMS는 각각 최신 버전의 제품을 적용했음에도 양사의 기술 협력을 통해 제품 호환성을 단기간 내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로써 우정사업본부는 시스템 교체에 따른 진통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했다.

우정사업본부의 ‘티베로’ 도입은 노후화된 사무자동화 시스템을 교체하며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킨 한편, 시스템 통합 구축으로 운영 효율성 증대 및 관리비용 절감을 이뤄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기존 노후화된 외산 DBMS 대비 60%의 비용으로 도입, 유지보수 비용 또한 5년간 40~50%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총소유비용(TCO)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국내 대표적인 공공 IT 영역 중 하나로 꼽히는 우정사업본부가 사무자동화 시스템 고도화에 도입한 국산 DBMS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으면서, 공공 분야와 일반 기업들의 사무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국산 SW 제품들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수입 대체 효과 및 시장 경쟁 활성화를 통해 관련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SW 시장에서 과도한 종속 상태를 탈피하기 위한 여러 움직임이 눈에 띄는 가운데, 우정사업본부의 국산화 사례로 다시금 탄력을 받은 국산 SW 제품들의 약진을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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