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랩, 노드 형태의 차세대 컴퓨팅 기술 ‘더 머신’ 프로토타입 개발

▲ 한국HP는 1일 ‘HP 테크놀로지 엣 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해당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함기호 한국HP 대표

[아이티데일리] “미래 클라우드는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만이 아니다. 우리는 비약적인 성능을 갖춘 고효율 컴퓨팅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는 본사 창립 75주년, 한국지사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국HP가 향후 10년을 내다보며 준비하고 있다는 미래 비전의 ‘출발점’이다.

한국HP는 1일 HP의 기술 리더십 및 신제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HP 테크놀로지 엣 워크(HP Technology @ Work)’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HP는 해당 행사의 일환으로 기자간담회를 마련, HP의 연구조직 ‘HP 랩’이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컴퓨팅 기술 ‘더 머신’을 소개했다.

HP 측은 ‘더 머신’이 기존 컴퓨팅 방식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컴퓨팅 기술이라고 밝혔다. 함기호 한국HP 대표는 “HP는 새로운 미래로 가기 위해 HP 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HP 랩은 혁신적인 코어 기술인 ‘더 머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컴퓨팅 기술. 전력·공간의 한계에 직면”

HP 측은 클라우드를 비롯한 차세대 IT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컴퓨팅 기술 자체가 근본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KC 최 HP 부사장은 “1950년대 메인프레임이 처음 만들어진 이후 이제까지 컴퓨팅은 확장돼 왔다. 그러나 컴퓨팅을 다루는 방법은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았다. 가상화 기술은 그간 HW에서 했던 걸 SW적으로 카피(copy)해냈을 뿐이다. 시스템 아키텍처나 기술이 어떤 것을 처리하는 기본 모델은 바뀌지 않았다. 이게 근본적인 제약점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들이 데이터센터 공간 부족, 전력 부족, 토지 및 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가 소비하는 전력은 일본 한 나라가 소비하는 전력과 동일하다”고 언급했다.

즉, 기존 컴퓨팅 시스템 방식으로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빌리티 등의 진화하는 요구를 수용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점이 분명하다는 이야기다.

KC 최 부사장은 “HP 랩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 IT를 바꾸고자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실현이 바로 ‘더 머신’이다.

▲ KC 최 HP 부사장

‘더 머신’, “기존에 없던 성능 향상/전력사용 절감 실현하는” 컴퓨팅 기술

‘더 머신’은 컴퓨팅 기술이다. 하지만 서버, PC처럼 어떤 기기로 완성되는 컴퓨팅 기술이 아닌 ‘노드’의 형태다.

권대환 한국HP 상무는 “CPU가 확장된 연산 기기를 서버, 메모리가 확장된 저장 기기를 스토리지라 한다면, ‘더 머신’은 CPU·메모리가 더해져 연산과 저장을 동시에 하는 컴퓨팅 노드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KC 최 부사장은 ‘더 머신’의 샘플을 공개했다. 해당 샘플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모듈이었다. 최 부사장은 “이 안에 100TB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더 머신’은 스마트폰이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꿀 것이며, 클라우드 컴퓨팅을 보는 시각을 전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노드로 원하는 어떤 디바이스든지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더 머신’ 기술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풀 오브 디바이스(Full of Device)에서도 사용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실제 ‘더 머신’을 데이터센터에 적용했을 때 예상되는 변화에 대해, KC 최 부사장은 “프로세싱 성능은 6~8배 높아질 것이며 전력 소모는 80분의 1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 KC 최 HP 부사장이 ‘더 머신’의 프로토 타입 샘플을 공개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향후 분산형으로 재구성될 것”

HP 측은 ‘더 머신’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재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 최 부사장은 “현재 대부분의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중앙에 모은 것이나, HP는 이것이 미래에 분산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커다란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로컬에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그에 대한 인덱스를 클라우드가 저장하는 시스템’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KC 최 부사장은 미국, 일본 등 국가에서 무인 주행 자동차 등 첨단 산업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산업들은 대용량의 정보 분석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져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런 실시간 정보 분석이 중앙 데이터센터에서 이뤄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게 향후 분산형 클라우드의 미래를 예측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대역폭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분산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데 ‘더 머신’과 같은 기술이 활용될 될 것이라는 게 HP 측의 전망이다.

‘더 머신’의 개발 단계는 현재 프로토타입이 나온 상태다. 한국HP 측은 ‘더 머신’ 상용화가 2~3년 내 가능하리라 자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더 머신’이라는 이름은 HP 랩 내에서 통용되는 가칭이며, 상용화 당시에는 새로운 이름으로 시장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HP 측은 ‘더 머신’을 HP가 단독으로, 폐쇄적으로 개발하는 게 아닌, 다양한 회사들과 협력 하에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권대환 상무는 “HP는 차세대 IT가 필요로 하는 컴퓨팅 기술 개발 생태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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