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하면 .UK 대신 .SCOT 쓸 확률 높아

 

[아이티데일리] 스코틀랜드가 대영제국으로부터 독립하는 투표를 곧 실시하게 됨에 따라 정치 및 경제적 관심이 몰리고 있다. 찬성표가 우세해 독립하게 되면 스코틀랜드뿐만 아니라 세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독립에 따른 변화가 예상되는데, 투표 결과가 국가명을 나타내는 도메인을 어떤 것으로 쓸지 당락을 좌우한다. 한국으로 예를 들면 .KR 도메인 사용 여부가 달라지는 것이다.

현재 스코틀랜드는 영국의 국가 도메인(ccTLD; Country Code Top Level Domain)인 .UK를 사용하고 있다. 웨일즈, 잉글랜드, 북아일랜드 등 대영제국에 속한 곳이면 영국을 나타내는 도메인으로 지역명을 표시한다. 따라서 국립 서비스 또는 영국을 기반으로 한 기업, 사람 등 영국 정체성을 인터넷상에서 나타내려는 경우 .UK를 쓴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새로운 스코틀랜드 국가를 나타내는 국가 도메인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적절하게 조합할 수 있는 문자열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가장 적합한 .SC는 이미 세이셸(Seychelles)에서 등록했고, ‘.S’에 붙일 수 있는 두 자리 문자열 중 남은 것은 ‘.SF, .SP, .SQ, .SW’뿐이다.

한편, 신규 도메인(new gTLD)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올해 일반명사나 브랜드 또는 지역명으로 도메인을 만들 수 있게 도메인 체계가 열리면서 .SCOT 도메인도 생겨났다. 23일에 일반 등록이 시작되는 이 도메인은 영국 수도를 나타내는 .LONDON처럼 스코틀랜드만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해 출범했다.

물론 .UK 도메인을 계속 사용해도 무방하다. 국가 도메인을 해당 국가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 그러나 정치 및 경제적 분리를 이루어낸 후에 스코틀랜드가 기존 영국 도메인에서 다른 것으로 이전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가비아 도메인사업팀 장창기 팀장은 “스코틀랜드 독립이 현실화되면 인터넷 영토라고 볼 수 있는 도메인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라면서 “신규 도메인 .SCOT을 만들면서 스코틀랜드만의 기업과 문화를 나타내려 한 결과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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