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동아오츠카 등 대부분 자체 개발
음료시장의 IT 투자가 올해 들어 꽁꽁 얼어붙었다. 올 초부터 식품첨가물에 대한 논란과 함께 무자료 거래에 대한 세무조사까지 겹쳐 신제품 개발에도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기존 음료시장에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등의 글로벌 업체들이 기존 고객층을 흡수하는 등으로 매출도 예전보다 줄었거나 답보 상태이다. 또한 대형 유통업체와 도매상들과의 무자료 거래에 따른 마진폭의 축소로 실제 매출 규모는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등의 기이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코카콜라를 비롯한 몇몇의 업체들이 보안을 강화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상당수의 기업들이 올해 계획한 IT 투자를 무기한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으로 정리되고 있다.

연초부터 악재 겹쳐 매출 주춤
현재 해태음료와 동아오츠카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음료업체들의 IT는 자체 개발한 ERP 시스템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패키지에 대한 투자를 고심하고 있지만, 현재의 매출규모에서 패키지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기에는 무리”라고 손사래를 쳤다.
음료업계가 여름이라는 계절적인 특수를 맞고 있음에도 이처럼 시장이 침체된 이유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제품군이 다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또한 기존의 전산실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던 기업들도 경영지원실 소속으로 조직을 변경하는 등 전산실의 위상이 약화되고 있어 IT 투자가 다른 투자에 비해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무자료거래에 대한 세무조사와 대형 유통업체들에 의한 가격 조정 등이 영향을 받고 있다. 그리고 스타벅스 등의 고급제품들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객층을 더욱 확산하는 등으로 상대적인 매출부진과 영업이익 감소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음료업계의 무자료거래에 대한 세무조사로 롯데칠성을 비롯한 대부분의 음료회사들이 적지 않은 세금추징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음료회사들의 IT투자를 비롯한 상당부분의 투자가 연기된 것도 큰 차지를 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공격에 마케팅 전문 업체와 제휴를 맺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내부 자료에 대한 한계로 DW 등의 도입이 절실하다. 이 때문에 동아오츠카의 전산담당자는 “현업에서 요구하는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지원할 수 있도록 올해 DW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스타벅스, 올해 재무시스템 패키지 도입
특히 최근 2~3년 사이에 스타벅스와 던킨도너츠 등의 커피 전문 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과 시장 공세는 기존의 전통적인 음료업체를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스타벅스는 한국진출 7년 만에 전국 167개의 직영점을 두는 등 가파른 성장과 함께 IT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진출 초기인 2001년을 기점으로 영업시스템과 물류, 구매 등의 전사시스템을 전면 개발하고, POS 시스템을 재개발하는 등 운영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교체하며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스타벅스의 IT 아웃소싱을 책임지고 있는 신세계아이엔씨의 육태수 팀장은 “지금까지는 운영 시스템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부터 마케팅과 내부시스템 패키지 도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기존의 종이상품권을 선물카드로 교체하고, 빠르면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스타벅스 카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생산성 정보와 매출정보 등을 기존의 수작업 보고에서 자동화하도록 개발하여 적시성과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주단위, 월단위의 보고서 작성은 지난해에 완성하였지만 미국 본사와 협의하여 분기별 보고에 대한 개발도 내년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특히 미국 스타벅스와 신세계가 50%씩 투자한 한국스타벅스는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로컬 특성에 맞는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하반기 가장 큰 프로젝트로 재무시스템 패키지 도입을 시작으로 구매 및 물류, 인사 등으로 순차적인 전문 패키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최은주 기자 ejchoi@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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