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코리아 백인권 사장
"RFID 시장 본격 형성 2~3년 안에 어렵다"

"RFID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산업 현장의 리더빌리티를 높여야 하며, 그럴려면 프로세스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RFID코리아의 백인권 사장은 국내 RFID 시장이 당초 기대했던 물류와 유통분야에서 부진하고 오히려 제조와 서비스, 보안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이유에 대해 RFID 기술의 리더빌리티(readability)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리더빌리티에 대한 프로세스가 해결되면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의 RFID 기술로는 태그에 대한 100% 인식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높이기 위해서는 프로세스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백 사장의 말에 따르면 월마트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PC 코드를 낱개로 읽어 저장한 후, 팔렛트 아이디(상품공통정보)를 읽어 시스템으로부터 정보를 받는 식을 채택했다. 현실적으로 팔렛트에 놓인 각각의 상품에 대한 정보를 동시에 읽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월마트도 프로세스를 개선하면서 100개 기업에 도입했던 RFID를 최근에는 500개 기업으로 확산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국내 유통업체들이 여전히 시범 적용을 하는 수준에 머물러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액티브 태그와 강력한 리더기를 활용하면 RFID가 물류와 유통 시장에서 이상적으로 작동하겠지만, ROI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는 게 백 사장의 설명이다.

백인권 사장은 "국내 시장 조사에서 2~3년 안에 RFID가 본격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상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국내 유통 시장이 바코드 시스템으로 교체한지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은 백 사장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최근에 발생하는 RFID 프로젝트의 분야를 보면 보안, 제조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백인권 사장은 "처음에는 물류와 유통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에는 SCM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제조 및 문서 분야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백 사장은 "RFID 수요는 적고 공급은 많다보니 시장 질서가 어지러운 게 현실"이라고 꼬집는다. 예를 들어 고객의 프로세스를 어렵게 컨설팅해 놓으면, 다른 영세업체에서 저가에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믿을만한 고객이 아니면 섣불리 프로세스를 컨설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백인권 사장은 "하지만 이러한 고통을 겪어 시장이 재편되면 RFID 시장이 성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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