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억 달러에 심볼 인수…회계부정 및 지재권 문제에 시달린 심볼도 구사회생
휴대폰 벤더로 잘 알려져 있는 모토로라가 부가가치가 있는 기업용 IT 공급 업체로서의 이미지를 ‘덧칠’하기 위해 전문 모바일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모토로라는 휴대용 단말기와 RFID 시스템, 무선 네트워크 스위치와 액세스 포인트 개발 업체인 심볼 테크놀로지스를 39억 달러에 인수키로 발표했다.
모토로라는 심볼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의료와 제조, 유통 산업을 겨냥하고 있으며 12,000여 협력사에 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영업망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심볼 고객사로는 보잉과 록히드 마틴, 월마트, 월드디즈니 등이 있다. 이번 인수는 내년 초에 완료될 예정이다.

심볼의 전통적 시장 의료·제조·유통분야에 매력
모토로라는 이번 인수로 인해 어떤 신제품이 개발될 수 있을지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혁신적인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심볼의 휴대용 단말기와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관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토론토 병원의 써니브룩 의료 과학 센터 이사인 올리버 짜이는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분야의 심볼의 전문 기술과 소비자용 모바일 단말기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모토로라가 결합함으로써 매우 매력적인 제품이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볼 MC50과 MC70 등 써니브룩 임상의학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다소 조악한 휴대용 단말기는 모바일 직원용으로는 너무나 무겁고 다루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주당 15달러에 심볼의 주식을 인수한 모토로라는 심볼에게 거의 ‘구원자’와 같다. 심볼의 주가는 과거 한때 8달러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으며 회계 부정 스캔들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로 인해 경영진들이 물러났으며 증권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인터멕 테크놀로지스(Intermec Technologies)와의 지적 재산권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심볼의 기술을 통해 모토로라는 휴대폰과 스마트폰 판매에 있어서의 표준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무선 사업자들이나 서비스 제공 업체들을 거치지 않고도 IT 담당자들에게 직접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볼은 또한 무선 침입 방지 시스템과 바코드 스캐너, 지불 시스템, 모바일 단말기로 무선 접속을 확대해주는 브리지와 어댑터도 개발하고 있다.
인기가 높은 모토 레이저(Razr) 휴대폰과 기업 고객을 위한 모토 Q 스마트 폰 개발 업체인 모토로라는 노키아에 이어 세계 2위의 휴대폰 벤더이다. 몇 달 전에는 네트워크와 엔터프라즈 사업부를 출범했지만 쌍방향 무선이나 이동전화 게이트웨이, 무선 광대역 시스템 분야에서 정부 및 공공 분야에서만 일부 공급 실적만을 보여왔다. 모토로라는 최근 모바일 WiMax 네트워크를 위한 기지국과 액세스 포인트를 스프린트 넥스텔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도쿄와 파키스탄에도 WiMax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기업 모바일 노동자 겨냥한 진보적 결정
모토로라는 지난 수개월 동안 기업용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왔다. 지난 7월에는 무선 애플리케이션용 개발 프레임워크인 모토프로 모빌리티 스위트(Motopro Mobility Suite)에 개발자들이 구글 검색 어플라이언스에서 무선 검색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툴을 결합시켰다. 또한 맞춤형 무선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해주며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 및 관련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CanvasM도 개발했다. 모토로라 엔터프라이즈 제품 총괄 부사장인 존 데페오는 “현재 기업들은 모빌리티에 대한 전략을 구상할 때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기업 브랜드가 없고 모바일 노동력의 폭발적인 성장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 못하다”면서, “모토로라가 바로 그 해답을 제시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모토로라는 심볼을 통합하기까지 최소 1년 정도가 걸릴 것이며 이번 심볼 인수를 통해 기업 분야에서의 강점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Elena Malyk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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