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태그'에서 생성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 관리할 수 있는 H/W와 S/W 구비해야

새롭게 등장하는 모든 기술들은 어려운 관문을 거쳐야 하며 RFID 역시 예외가 아니다. 현재까지 도입된 RFID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소규모로 진행되었으며 상당수 RFID 리더기가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직접 연결되어 간섭과 데이터 부하를 줄이고 있다. 하지만 태그가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으며 보편화 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기업들은 수많은 태그에서 생성되는 신호와 데이터를 처리하고 관리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도입해야 할 것이다.
레바 시스템즈(Reva Systems)와 이 회사의 태그 인식 프로세서(Tag Acquisition Processor)의 경우 네트워크로 연결된 RFID 리더기에서 생성되는 RFID 데이터를 필터링하며 해당 리더기를 관리하고 SAP나 SQL 서버 등 백 엔드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보낸다. 레바 시스템즈는 지난 10월 초에 시스코 시스템즈와 SAP의 회사 등으로부터 1,3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레바 시스템즈의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기반 관리 전략은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미들웨어 접근 방식보다 우월한 이점을 제공한다. 레바의 CEO인 톰 슈스터는 "시스코와 SAP가 우리의 접근 방법을 인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IDC의 장 캐플란 분석가는 현재 RFID는 기업들이 액세스 포인트를 설치하고 개별적으로 관리하던 5년 전의 무선 네트워크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RFID 리더기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무선 네트워크와 유사
SAP 아메리카의 리서치 총괄 부사장인 이케 나시는 "사용자들의 요구 사항에 RFID 업계가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ABI 리서치는 최근 내년도 전세계 RFID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시장 규모를 36억 달러에서 31억 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대부분의 RFID 미들웨어는 태그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니터링하는 프로그레스 소프트웨어(Progress Software)의 Apama 제품이나 데이터를 백 엔드 애플리케이션으로 보내는 BMC의 웹로직 RFID 에지 서버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레바의 태그 인식 프로세서는 두 가지 형태를 모두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바의 고객사는 AT&T와 HP 등 일부에 국한되어 있다.
레바의 경쟁사는 옴니트롤 네트웍스(Omnitrol Networks) 정도이다. 이 회사의 장비는 RFID 리더기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모니터링 및 관리하고 백 엔드 시스템을 위해 데이터를 프로비저닝한 다음 전송한다. 레바의 제품들처럼 옴니트롤 장비 역시 프로세서에서 다양한 형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줄여줄 수 있다. 또한 바코드 스캐너와 센서의 정보를 수집할 수도 있으며 무선 액세스 포인트의 역할도 한다. 하지만 레바의 제품들보다 트래픽을 다양한 포맷으로 바꿔주지는 못한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크리스틴 오버비는 "고객들은 RFID 데이터 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일부 고객들의 경우 레바와 같이 데이터 관리와 하드웨어가 번들로 제공되는 솔루션을 선호하는가 하면 다른 고객들은 BEA처럼 자사가 선호하는 미들웨어 벤더와의 연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시스코·SAP 등도 RFID 시장에 적극 투자
시스코가 레바에 투자했다는 것은 RFID로부터 발생되는 트래픽이 네트워크에 충분히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한 과부하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코의 장비가 향후 RFID 시장에서도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는 셈이다. 시스코의 모빌리티 솔루션 담당 이사인 앨런 코헨은 향후 수년 이내에 RFID 태그는 엄청나게 깔리게 될 것이며 네트워크와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해야만 한다면서, "액티브 네트워킹과 RFID는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분야이며 향후 여기에서 발생되는 트래픽을 처리하는 것이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코는 RFID 트래픽에 대한 필터링 및 로드 밸런스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AON 소프트웨어와 RFID 미들웨어를 탑재한 카탈리스트 6500 블레이드를 지난해 발표하면서 RFID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SAP의 벤처 투자 파트너인 제니퍼 슐츠는 SAP이 RFID에 지난 5년 전부터 깊숙하게 개입해왔으며 시장의 추이를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RFID 태그가 활성화될수록 SAP의 ERP 시스템에 대한 수요 역시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J. Nicholas Ho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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