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금융위,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추진…‘액티브X’ 없는 인터넷 환경 구현

 

[아이티데일리] 오는 9월부터 공인인증서 없이 온라인에서 결제가 가능해지는 등 인터넷 골칫거리였던 ‘액티브X(Active-X)’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금융위원회는 지난 28일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을 발표하며 액티브X 없는 인터넷 환경을 구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액티브X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서 본인확인 및 결제 등을 위해 컴퓨터에 설치되는 프로그램으로 웹브라우저의 부족한 성능을 보완하기 위해 제작된 ‘플러그인’의 한 종류다.

하지만 액티브X는 MS의 IE에서만 동작하는 비표준기술이라 대부분 국내 웹사이트는 전자금융거래 기능 등을 위해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동작하는 액티브X를 활용하고 있으나 크롬, 파이어폭스 등 다른 브라우저를 쓰는 이용자는 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발생하는 등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아울러 액티브X는 악성코드의 유통경로로 활용되는 등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고, 해외 이용자의 국내 웹사이트 접근성도 저해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주인공인 전지현이 입고 나왔던 ‘천송이 코트’를 많은 외국인들이 국내 웹사이트를 통해 구입하려고 했지만 공인인증서와 Active-X 등 문제로 쉽게 구입할 수 없었다.

이에 지난 5월 금융위원회는 전자상거래에서 카드 결제 시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규정을 폐지하고, 6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중소업체를 위한 외국인전용 쇼핑몰인 케이몰24(Kmall24)를 구축해 외국인들이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 없이 국내업체의 온라인쇼핑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외국인들이 온라인 쇼핑 시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했다.

한편, 해외 인터넷 이용자들을 위한 조치는 이뤄졌지만 여전히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 액티브X로 인한 문제는 여전히 잔존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미국의 페이팔(Paypal)이나 중국의 알리페이(Alipay)처럼 간편 결제가 되지 않고, 국내 전자금융업자들은 외국 업체에 비해 결제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온라인 상거래시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를 요구하는 현재 관행을 신속히 개선하고, 보다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결제 인프라를 구축go 소비자가 실제로 구매 편의를 체감할 수 있도록 금융위, 미래부, 산업원부 등 관계부처들이 관련 산업계와 협의를 거쳐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결제의 간편화를 더욱 촉진시키기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미래부가 내놓은 액티브X 이용 억제 방안의 핵심은 액티브X 없이 공인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웹표준(HTML5) 보급을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차세대 웹플랫폼으로 주목받는 HTML5는 성능면에서 이전 버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데다 플러그인을 요구하지 않은 ‘논 플러그인’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 때문에 기술적으로 조금만 보완하면 액티브X 없는 공인인증서 구현이 가능하다. 또 IE 외에 해외에서 많이 쓰는 구글의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 다른 브라우저와도 호환이 가능해 해외 이용자의 국내 웹사이트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미래부는 이러한 기능을 담은 HTML5의 개발을 거의 완료했으며 이르면 오는 9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또 민간 차원에서 HTLM5의 보급을 확산하고자 공동모듈·기술정보 제공, 웹표준 문서 한글화 등을 위한 ‘HTML5 기술지원센터’도 운영된다.

정부·공공기관에 대해서도 안전행정부와 협의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보급을 추진한다. 이밖에도 미래부는 액티브X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인터넷 이용환경 개선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내달께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카드사,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 등 관련 업계와 협력해 금년 하반기 중에 온라인 상거래시 공인인증서 이외의 대체인증수단을 제공하고, 오는 8월까지 30만원 이상 결제 시 관행적으로 공인인증서만 요구하던 것을 개선해 결제금액에 상관없이 소비자가 공인인증서 외에 손쉬운 인증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인증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 최근 카드사와 PG사들이 도입하고 있는 정보보안을 확보하면서도 보다 간편한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조속히 확대해 나가고, 카드정보 보유 하에 제공할 수 있는 페이팔, 알리페이 등과 같은 간편 결제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여건을 오는 8월까지 마련키로 했다.

이밖에 산업부는 외국인들의 국내 인터넷 쇼핑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 무역협회와 함께 케이몰24의 외국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외 온·오프라인 광고, 한류콘텐츠 활용 마케팅 등의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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