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관리 툴 이용,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과 방화벽 우회 공격

 
[아이티데일리] 네트워크 보안 전문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지사장 박희범)는 23일 ‘419 사기의 진화’ 보고서를 통해 해커들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신종 사이버 공격 수법을 공개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 보안 정보 팀인 ‘유닛 42(Unit 42)’가 작성한 ‘419 사기의 진화’ 보고서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근거지를 둔 해커들이 기업의 주요 업무 데이터를 빼내가기 위해 거대 범죄조직이나 첩보단체들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전문 사이버 공격 도구와 수법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해커들은 ‘419 피싱 사기’를 통해 복권 당첨이나 상금 획득, 또는 은퇴한 정부 관료나 작고한 재력가가 남긴 상당한 액수의 돈을 증여 받을 수 있다는 허위내용으로 사용자를 현혹하는 스팸 메일을 발송, 개인 사용자의 신용카드 및 개인 정보를 빼내는 것으로 그간 악명을 떨쳐왔다. 해커들의 이러한 사기 수법은 계속 진화되고, 공격 대상이 계속 확대되어 왔다.

팔로알토 네트웍스 연구원들은 클라우드 상의 샌드박스 환경에서 APT 대응 솔루션인 ‘와일드파이어(WildFire)’를 사용하여 악성코드를 실시간으로 탐지하였으며, 코드명 ‘실버 스페니얼(Silver Spaniel: 은색 발바리 개)’로 명명된 사이버 공격 기술을 밝혀냈다.

나이지리아 해커들이 사용하는 기법은 지하 경로를 통해 싼값에 유통되고 있는 원격관리 툴인 RAT(RAT: Remote Administration Tools)로, 여기에는 감염된 시스템 전반을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도록 해주는 넷와이어(NetWire)와 같은 상용화된 RAT들이 포함된다. RAT는 사용자의 컴퓨터를 ‘서버’로 삼아 외부에서 ‘클라이언트’로 접속,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도록 하는 악성코드로 적법한 상용 프로그램을 불법적 의도로 사용하거나 변형시킨다.

과거에는 실버 스페니얼(Silver Spaniel)과 유사한 사이버 공격이 동유럽 또는 적대적인 첩보 단체들을 대상으로 자행되었으나, 현재는 그 공격 대상이 일반 기업으로 넓고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에 의하면 전 세계의 일반 기업들은 나이지리아에서 오는 이러한 스팸 공격에 대한 대응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못한 실정이다.

실버 스페니얼과 같이 진화되고 있는 사이버 공격은 기존 악성코드 탐지 보안 기술을 우회하도록 설계되어 전통적인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이나 기존 방화벽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해커들의 원격 관리 툴인 넷와이어 RAT로 인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하여, 실버 스페니얼 공격자에 의해 도난당한 데이터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암호 해독, 디코딩 명령, 제어 트래픽이 가능한 무료 사이버 공격 대응 솔루션을 발표했다.

라이언 올슨(Ryan Olson) 팔로알토 네트웍스 유닛42 보안 정보팀 총괄 이사는 “실버 스페니얼을 비롯한 나이지리아 발 멀웨어 공격들은 기법과 전개 방식이 모두 비슷하다. 고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으나, 공격 대상이 개인에 국한됐던 것이 기업으로까지 확대됨으로써,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범 팔로알토 네트웍스 코리아 대표는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지난 3개월 동안 우리나라와 타이완에서 실제로 419 피싱 사기의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공격은 e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확인할 때 컴퓨터를 감염시켜 개인 및 기업의 주요 정보를 유출시켰다”며,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APT 대응 솔루션인 ‘와일드파이어(WildFire)’를 사용하여 새로운 실버 스페니얼 사이버 공격을 실시간으로 탐지했으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악성코드 제어 솔루션을 개발해 무료로 제공하여 기업과 개인들이 주요 정보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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