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AMD, 서로 주도권 잡기 위해 벌써부터 차세대 프로세서 경쟁

오랫동안 경쟁 체제를 구축해온 인텔과 AMD가 차세대 프로세서 분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듀얼 코어 칩이 탑재된 컴퓨터를 이제 막 구매하기 시작했으며 새로운 시스템을 위해 조율된 소프트웨어도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과 AMD는 차세대 프로세서인 쿼드 코어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대한 개발과 발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인텔과 AMD 간의 치열한 디자인 논쟁
인텔은 쿼드 코어 칩을 처음으로 개발하는 성과를 거둘 경우 최근 AMD에 점유율과 기술 주도권을 빼앗긴 아픔을 되갚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MD로서는 인텔의 허를 다시 한번 찌를 수 있기 때문에 쿼드 코어 칩 개발에 적극적이다.
인텔은 11월에 게이머와 하이엔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쿼드 코어 QX6700을 발표할 예정이다. 각 코어는 2.66GHz에서 구동한다. 인텔은 올해 말까지 새로운 우드크레스트 제온 5300의 쿼드 버전을 발표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인텔의 경영진들은 클럭 속도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처음 발표되는 제품의 경우 기존 제온 5300보다 10% 정도 느리게 구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두 개의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결합한 멀티칩 모듈을 만들어 시장에 신속하게 진입하고 있다. AMD는 내년 중반에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AMD는 하나의 실리콘 다이에 네개의 코어가 모두 탑재된 하나의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
AMD는 디자인 자체에서 인텔의 것과 차이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인텔은 수긍하지 않고 있다. 인텔의 CEO인 폴 오텔리니는 “사람들이 패키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이해한다면 AMD가 시장을 오판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AMD측은 전력과 발열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AMD는 자사의 쿼드 코어 칩이 듀얼 코어 파워 수준인 120와트와 95와트, 68와트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MD의 전세계 비즈니스 개발 매니저인 존 프루헤는 “반면에 인텔의 멀티칩 모듈 방식은 전력 소비가 높고 열도 더 많이 발생시킨다”고 전했다. 그는 인텔의 쿼드 코어 서버 칩의 경우 현재의 듀얼 코어 파워 수준인 80와트와 65와트, 40와트에서 120와트, 80와트, 50와트 정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텔이 80와트 파워 레벨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발열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이 아닌 중간 정도의 성능만을 제공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 64의 나단 브룩우드 분석가는 두 방식 모두 하나의 칩에 코어를 늘린다는 점에서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가격과 성능이다. 브룩우드는 “인텔이 먼저 시장에 진입했지만 AMD의 쿼드 코어가 성능이 더 좋고 전력 소비가 낮다면 승자는 결국 AMD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판매율이 낮은 하이엔드 64비트 아이테니엄 프로세서에 대한 판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화이트 박스’ 아이테니엄 기반의 서버를 서버 제조 업체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아이테니엄은 IBM의 파워(Power)와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팍(Sparc) 칩의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듀얼 코어 아이테니엄이 등장할 경우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Darrell Du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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