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 조정, 교사 양성, 사교육 방지 등 현실적인 문제 해결 선행돼야

 
[아이티데일리] “소프트웨어(SW)가 세상을 먹고 있다. 컴퓨터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를 기르는 교육이 필요하다”

‘창조경제 시대의 정보과학 교육 정책 방향’을 주제로 지난 16일 열린 국회 공청회에서 토론의 발제를 맡은 김진형 SW정책연구소장은 이같이 말했다. 국회과학기술혁신포럼, 윤관석 의원실, 권은희 의원실이 주최하고 한국정보기술학술단체총연합회에서 주관한 이 행사는 ‘2015 교육과정 개편안’에서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정보과학’을 정규 독립 교과로 도입하기 위해 마련됐다.

패널토론에서 이창윤 미래부 미래인재정책과장은 “정보과학 조기교육은 문제 해결 방법을 습득하는 것으로, 전문적인 언어 교육이 아니라 창의적인 사고를 배양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지금 시작해도 영국, 미국,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늦다”고 역설했다. 이효건 삼성전자 부사장도 “언제나 SW 인력은 부족했다”며, “조기교육을 통한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현주 IT여성기업인협회장, 최대훈 한국사회복지법인어린이집연합회 총무이사 등도 각각 ‘정보과학’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러한 요구에 대해 교육부 남부호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반영하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지만, 이와 더불어 시수 조정, 교사 양성, 사교육 방지 등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짚으며 “어떻게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것인가, 학부모들에게 그 중요성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대학 입시에서 해당 학과 지원 시 어떻게 혜택을 적용할 것인가 등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안이 적용되는 2018년까지 시범학교 등을 통해 이를 검토해볼 필요성도 함께 제시했다.

한편, 대학교의 SW 교육 현실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서정연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학습 집중도가 떨어지는 대학 1학년 때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면서 기본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절반 이상이 프로그래밍에 자신 없는 상태로 졸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석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정보보안이 각광받고 있으나 3D직업이라는 인식도 남아있는데, 유능한 인재들이 선호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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