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펙스’ 통해 고객 맞춤형 애플리케이션 제공…대기업 시장 공략 위한 전략

온 디맨드 애플리케이션 대부분이 맞춤화하는 것이 어렵거나 불가능한데, 이는 SaaS(software-as-a-service)의 확산을 저해하는 요인 중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모든 고객들에게 표준형으로 설정된 기능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반면, 대기업들은 자사의 프로세스에 따라 변경할 수가 없기 때문에 도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일즈포스닷컴이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나섰다. 세일즈포스의 아펙스(Apex) 프로그래밍 언어는 고객들이 벤더의 애플리케이션을 바꾸거나 자체적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펙스 통해 전입미답의 분야에 진입
세일즈포스는 아펙스를 통해 ‘전입미답’의 분야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주로 온 디맨드 CRM 애플리케이션에 주력해온 세일즈포스는 IBM의 웹스피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 오라클의 퓨전, SAP의 넷위버 등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및 프레임워크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간파하고 새로운 분야를 통해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세일즈포스의 전략에 대해 상당수 고객들은 표준형 제품에 비해 훨씬 많은 기능과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들은 또한 아펙스를 사용해 ERP와 e-커머스 애플리케이션 등을 포함해 완전히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도 있으며 세일즈포스의 스토어를 보유하거나 아펙스 서비스 플랫폼에서 데이터 센터를 구동할 수 있다. 전자 거래 서비스 회사인 eSpeed의 프로세서 매니저 부사장인 제시카 화이트는 “회사 내부의 프로세스를 가능한 한 향상시키고 효율화하는 것이 시급한 당면 과제”라면서 아펙스가 이러한 프로세스에 사용될 경우 자사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요구 사항에 부응하도록 애플리케이션을 맞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의 세일즈포스 윈터(Winter) '07 릴리즈에 구현될 아펙스 플랫폼에는 실시간 메시징과 데이터 관계 API, 기타 미들웨어 등이 포함된다. 이 개발 언어는 내년도 상반기부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라잇나우(RightNow Technologies)는 개발 툴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대신에 사용자들이 온 디맨드 서비스의 기능을 변환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AP의 경우 컨피규레이션 기능과 프로그래밍 툴 등 두 가지를 모두 제공한다. 세일즈포스측은 아펙스가 자바와 유사하며 사용이 쉽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SQL 데이터베이스 엔진과 데이터 구조에 긴밀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고객에게 아펙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펙스 언어와 플랫폼은 온 디맨드 CRM 애플리케이션의 주된 타깃인 영업과 비즈니스 매니저들보다는 일반적인 IT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세일즈포스의 고객을 대기업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시도되고 있다고 가트너의 분석가인 셰론 머츠가 설명했다. 세일즈포스의 최고 전략 책임자인 티엔 초우는 현재 확보하고 있는 고객사로 메릴 린치와 시티즌스 뱅크(Citizens Bank)가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대기업 시장 공략위한 전략
비즈니스 데이터 리서치 업체인 후버스(Hoover's)의 제품 및 기술 총괄 부사장인 제프 길로트는 세일즈포스가 너무나 광범위하고 복잡한 분야로의 진출을 시도 중인 것 같다면서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세일즈포스가 고객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해 운용할 경우 인프라와 서비스 품질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2005년과 2006년 초에 여러 건의 서비스 장애를 겪은 바 있으며 그로 인해 새로운 데이터 센터 건립에 어려움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의 경영진들은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이 다른 벤더의 애플리케이션과 통합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는 논쟁도 해결해야 한다. 세일즈포스측은 지난 2분기에 이루어진 31억 건의 트랜잭션 중 45%가 웹 서비스 API를 통해 수행되었으며, 이는 세일즈포스 외부의 시스템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Rick Wh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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