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의료 환경의 기본 인프라 “EMR / RFID”

컴퓨터월드는 지난달 19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 5층 그랜드볼룸에서 병원 IT 관계자를 대상으로 ‘U-헬스케어를 위한 EMR/RFID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사)대한병원정보협회 100여개의 회원병원 및 전국 중대형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 IT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EMR과 RFID의 기술적 내용 및 트렌드, 적용사례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김상욱 기자 ks@rfidjournalkorea.com

본지 주관, (사)대한병원정보협회 주최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U-헬스케어를 위한 병원의 최대 관심사인 EMR(Electronic Medical Record)과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를 주제로 다뤘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건 의료정보화 정책 현황을 들어보는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EMR 및 RFID에 대한 국내외 기술동향, 적용 사례 및 솔루션 소개에 귀 기울이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EMR 및 RFID가 병원의 최대 관심사임을 실감케 했다.

언제 어디서든지 빠르고 같은 진료체계 구축
기조연설에 나선 보건복지부 김소윤 서기관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건 의료정보화 정책의 핵심은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로 탈바꿈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하고 “2010년까지 국민 모두가 건강정보시스템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질 높은 의료서비스 이용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08년까지 공공보건 의료기관에 대한 적용을 마치고, 2010년까지 보건의료정보 표준과 EHR 핵심 공통기술의 민간 확산 및 전 국민 전자 건강기록시스템 구축작업을 완료시킬 계획이다. 주요 추진 과제로는 ▲ 보건의료정보 표준화 ▲ 전자건강기록 핵심기술 개발 및 확산 ▲ 공공보건 의료기관의 정보화 ▲ 소비자 건강정보 제공 ▲ 원격의료 서비스 활성화 및 관련법률 제정 등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성공적인 U-Hospital을 위한 RFID 전략”을 주제로 강의에 나선 중외정보기술 왕용휘 팀장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구현을 위해 RFID는 중요한 요소기술”이라고 강조하고 “RFID를 이용해 진단 및 진찰, 재고관리, 의약품관리, 자산관리, 환자관리, 병원자동화, 제약관리 및 고객관리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병원과 인력 운용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고, 각종 편의성 및 빠른 대처에 따른 고객서비스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왕 팀장은 RFID 투자는 서비스 개선은 물론 홍보 효과도 높일 수 있어 20% 정도의 내원 환자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의에 나선 한국IBM 한진팔 과장은 “노동원가, 설비 및 재료비, IT, 조제약 가격은 계속해 상승할 것”이라며 “비즈니스 측면에서 RFID는 이러한 상황에서 자산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RFI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RFID는 의료장비에 부착하거나 환자 손목에 장착해 사용하기 때문에 장비와 환자의 정확한 위치 및 정보 파악이 용이하다”고 말하고 “RFID는 수기로 이루어지는 임상과정과 자료입력 등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불안정한 요소들을 해결하고 한정적으로 계속 증가하는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비즈니스 이득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HP 김지연 부장은 해외의 입원환자를 예를 들며 “미국은 7%, 호주 16.6%, 뉴질랜드 12.9%가 부적절한 치료 및 관리로 피해를 받았다”고 소개하고 “이 가운데 2%는 치명적 상해를 입고, 1.7%는 고칠 수 없는 장애를 일으키며, 0.3%는 사망한다”며 의료사고의 위험성을 소개했다. 그녀는 HP의 의료분야 RFID 솔루션은 미국보건의료합동심사위원회(JCAHO)가 제시한 환자안전 목표에 따라 RFID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며 활용범위는 환자관리, 환자추적, 폐기물관리, 기기와 의료진 관리 분야라고 소개했다. 김 부장은 “RFID는 의료분야의 도우미”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 및 경영관리 통합
RFID 강좌에 이어 진행된 EMR 강좌에서 연세대학교 김용욱 교수는 “정보화 흐름과 병원의 상황에 따라 EMR 개발계획은 달리 수립돼야 한다”며 “EMR을 개발한다는 것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EMR 사업은 정의에 따라 애매모호하며 비즈니스 프로세스 변화로 부서 간 갈등이 조장되는 등 어려운 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연세대 의료원은 단계별 핵심전략 및 키워드를 도출한 기획팀의 역할이 중요했다”며 팀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연세대 의료원은 서식 및 용어 표준화와 함께 간호과정 프로세스 적용, 의사결정시스템 반영, 약물 DB 구성 및 기록과의 연계, EMR 및 모바일 장비와의 인터페이스, 인증 및 보안, 교육 등의 단계별 핵심과제를 도출하고 그에 맞춰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진행과정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EMR 구축작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전제와 원칙을 지켜야 하며, 조직 사랑과 타인의 의견존중은 물론 한 뼘 넓게 보고 한 치 깊게 생각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대대 의료원의 경우 의료원 전부서가 참여한 대규모 리허설만 5차례 가질 만큼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것이 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김 교수의 설명.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유동현 의료정보팀장은 “접수 및 검사, 진료, 간호와 같은 프로세스에서 재무, 물품 관리 같은 경영측면까지 하나로 통합하고 효율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분당서울대학교의 EMR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그는 EMR 구축의 핵심요소의 하나로 용어 표준화를 들고 “각 병원마다 쓰는 용어가 같지 않고 같은 병원 내에서도 업무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달라 용어표준화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분당서울대병원은 “국가차원의 표준용어가 없어 SNOMED CT 기반의 용어 표준화를 도입했다”고 말하고 “도입 3년차인 현재 라이센스 비용으로 연간 2천달러가 지불된다”며 의학용어 표준화 부재를 지적했다.
유 팀장은 또 EMR은 EHR로 발전하는 필수단계라고 소개하고, EMR 도입으로 진료, 경영, 임상, 교육 등 여러 부문에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고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진료기록 공유를 위해 표준화, 보안, DSS, 인증 등이 필수라고 소개하고 특히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서는 경영진 및 의료진, IT의 유기적 조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국형 EMR 구축사업’을 주제로 한 현대정보기술 유병일 부장은 “패션이나 유행보다는 자기 병원에 적합한 EMR 프로젝트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예산은 티코, 희망사항은 벤츠, 결론은 소나타 수준”이라고 국내 프로젝트 현실을 자동차에 빗대 꼬집었다. 특히 그는 변화를 두려워말고 주도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EMR 성공비결은 기본에 충실하는 무거움과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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