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속속 등장·시장 관심 급속 확산
리버베드·주니퍼 사업 강화, 블루코트·F5 솔루션 출시, 시스코도 6월 중 신제품 발표 예정

WAN(광대역통신망) 가속 솔루션이 급부상하고 있다. 본사와 원격지의 사무실에 설치되어 WAN 구간의 애플리케이션 성능 저하와 트래픽 과부하 현상을 해결해주는 이 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네트워크 업체들이 잇달아 제품을 발표하고 사업을 강화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시스코 시스템즈와 주니퍼 네트웍스, F5 네트웍스는 관련 업체를 잇달아 인수해 최근 제품을 출시하고 본격 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웹 전문업체인 블루코드도 지난달 WAN 가속 솔루션을 내놓았다. 여기에 가장 먼저 제품을 내놓고 이 시장을 이끌기 위해 주력해온 리버베드도 지난해 하반기 지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후 최근 신제품 출시와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공세에 나서고 있다. 또 맥데이터, 브로케이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스토리지 업체들도 최근 WAN 가속기 업체들과 협력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같은 업체들의 움직임은 WAN에서의 빠른 응답속도 보장 및 대역폭 절감이라는 사용자 요구와 맞물리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응답속도 보장 및 대역폭 최적화 장점
WAN 가속 솔루션은 WAN으로 분산된 환경에서 LAN과 같은 응답시간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요구되는 네트워크 대역폭을 획기적으로 최적화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네트워크 및 애플리케이션 가속화 시스템이다. 현재 시장에 나온 제품들은 세부지원 기술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기존의 QoS, 압축, 캐싱, TCP 가속 등 네트워크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포괄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최근 비용절감과 컴플라이언스 이슈나 각종 보안 위협에 대한 노출이 늘어나고 IT인프라를 중앙으로 통합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WAN 가속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앙집중화된 환경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들이 원격지에서 데이터센터에 있는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데 있어 응답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트웍 증설로 대역폭을 늘리는데 한계를 느낀 기업들은 압축이나 파일 및 웹 캐싱, QoS 등의 방법으로 네트워크 성능을 개선하고자 했지만 서비스 지연과 복잡성으로 인한 관리비용이 늘어나는 현상은 개선시키지 못했던 것. WAN 가속 솔루션은 많은 비용이 필요한 시스템과 네트워크 대역폭을 증설하는 것보다 쉽고 경제적으로 대역폭 감소와 응답시간 개선을 보장한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리버베드 솔루션 세미나 열고 채널 다양화
지난 2월 소규모 원격지를 위한 ‘스틸헤드 어플라이언스’ 솔루션 2종을 출시하며 WAN 가속 제품군을 확대한 리버베드는 지난달 6일에는 국내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WAN 가속 기술을 소개하는 ‘차세대 WDS 솔루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는 사전등록 첫날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접수를 마감했으며 행사 당일에도 예상 인원인 300명의 참석자들이 끝까지 남아 최근 WAN 가속 솔루션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스틸헤드’는 WAN 최적화(WOC, Wide Area Optimization Control)와 광대역 파일서비스(WAFS, Wide Area File Service)를 포괄하는 WDS(Wide Area Data Service, 광대역 데이터 서비스) 솔루션으로, 리버베드는 이 제품이 기업 데이터센터와 원격 지사 간의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최고 100배까지 가속화하고 WAN 트래픽을 최대 95%까지 감소시킨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고유의 UTA(Universal Transport Acceleration) 아키텍처로 모든 TCP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해 애플리케이션별 대역폭 최적화를 수행하며, 점증적인 애플리케이션별 대기시간 최적화 기능으로 주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대기 시간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차별성으로 부각하고 있다.
리버베드는 현재 LG전자, 현대아산, 이랜드, 대우건설, 현대중공업, 신도리코 등 30곳에 달하는 국내 레퍼런스를 갖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채널인 엑스퍼넷 외에 데이타크래프트, 메버릭 시스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히다찌와 새로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또 OEM 파트너인 맥데이터, HP를 통해서도 현재 리버베드 솔루션이 공급되고 있다.
김재욱 리버베드 사장은 “지난 1분기 당초 목표 대비 200%나 높은 실적을 거뒀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보이며, 앞으로 확대된 채널과 OEM 비즈니스를 확대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니퍼, 마케팅 캠페인 개시
지난해 페리빗네트웍스와 레드라인네트웍스 두 회사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WAN 및 웹 애플리케이션 가속 시장에 진출한 주니퍼는 지난달부터 이색적인 애플리케이션 가속 솔루션 마케팅 캠페인인 ‘2x4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이 프로그램은 “고객사를 방문해 주니퍼가 애플리케이션 속도를 2배로 늘려 대역폭 비용을 2배 절감하는 방법을 2시간 내에 보여준다”는 솔루션 데모와 기술시연이 주요 목적. 하지만 조건에 해당하는 시연에 실패할 경우 “특급호텔 식사권 2장을 증정한다”는 단서가 달려있다.
이미 주니퍼는 지난해 말 제품을 출시하면서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있으며, 이번 캠페인은 그 후속으로 솔루션의 우수성과 효과를 직접 입증하고자 계획하게 된 것이다. 이미 다른 아태지역 국가에서도 이 같은 캠페인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던 경험을 갖고 있다고.
김희수 주니퍼 마케팅 담당 부장은 “이 캠페인은 주니퍼의 애플리케이션 가속화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적극 개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앞서 실시한 다른 아태지역 국가에서 단 한 번의 데모 실패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니퍼의 WAN 가속 솔루션은 ‘WX’ 플랫폼으로, 데이터센터용 제품인 ‘WXC’ 시리즈와 원격지 사무실을 위한 ‘WX’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이 솔루션은 압축과 애플리케이션 가속 기능뿐만 아니라 QoS와 애플리케이션별 경로관리(Policy-Based Multipath)로 애플리케이션별로 지능적이고 효율적인 WAN 사용과 애플리케이션 제어기능을 제공한다.
따라서 음성과 같이 서비스 지연에 민감한 트래픽에 대한 최소/최대 대역폭을 보장함으로써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QoS에 대한 모니터링을 수행할 수 있으며, 애플리케이션별 WAN의 경로를 지정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주니퍼는 지난해 12월 국내 모 은행에 처음 구축한 후 기업, 공공 및 군부대 등 산업군별로 레퍼런스를 갖고 있다. 현재 보다 활발히 공급되고 있는 웹 가속 솔루션인 ‘DX’ 플랫폼과 함께 서버 통합 및 백업,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의 대역폭 충돌, 서버팜 성능 개선 등에서 나오는 기업의 다양한 가속화 요구에 부응할 계획이다.

F5·블루코트 사업 본격화
F5 네트웍스와 블루코트도 지난달 WAN 가속 솔루션인 ‘왠젯(WANjet)’과 ‘마크파이브(MACH5)’를 각각 선보였다.
F5는 지난해 9월 인수한 스완랩의 WAN 가속 솔루션인 ‘왠젯’을 F5의 기존 운영체계 GUI에 통합작업을 완료하고 지난달 초 새로 출시했다. 이 솔루션으로 F5는 WAN 가속 솔루션 사업을 개시, 기존 L4/L7 스위치와 보안 시장 외에 새로운 시장을 확보할 방침이다.
F5가 출시한 ‘왠젯 4.0’은 인터넷파일공유시스템(CIFS, Common Internet File System) 가속화 기능이 추가된 WAN 최적화 솔루션으로, WAN 상에서 워드, 액셀, 파워포인트 등과 같은 일반적인 MS 문서의 원격 접속을 비롯하여 윈도우 파일 공유에 대한 가속화를 지원한다. 이 CIFS 가속화 기능은 F5의 TDR(Transparent Data Reduction) 기능과 함께 완벽하게 작동되어 반복되는 CIFS 데이터 전송을 더욱 가속화 한다. TDR 기능은 WAN 연결로 전송되는 데이터의 양을 최대 95%까지 감소시킴으로써 고속의 애플리케이션 성능, 증가된 애플리케이션 대역폭을 제공하며, WAN 성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켜준다.
F5는 또 올 하반기에 SSL VPN인 ‘파이어패스’와 L4/L7 스위치인 ‘빅-IP’와 통합되는 모듈형 솔루션도 내놓을 예정이다. ‘빅-IP’에서는 애플리케이션 성능 가속을 위해 TCP 세션 부하감소 기능과 트래픽 압축, 램(RAM) 기반의 캐싱, QoS(Rate Shaping), SSL 가속 등 최적화 기능이 제공되고 있었으며, 왠젯에서 제공되는 기술의 통합으로 이러한 최적화 기능이 대폭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역시 지난달 출시한 블루코트의 ‘마크파이브’는 WAN 최적화와 애플리케이션 응답시간 보장, 애플리케이션 프로토콜 효율성 증가뿐만 아니라 암호화된 트래픽과 비디오 스트리밍과 같은 비일관된 데이터도 처리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는 솔루션이다.
이러한 웹, SSL, 파일서비스, 이메일, 익스체인지, 스트리밍, 온디맨드 방식의 비디오 등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는 이유는 멀티프로토콜 가속화 캐싱 체계로 이뤄져 있기 때문. 따라서 암호화 여부에 관계없이 바람직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을 통제하고, 중요성이 떨어지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감속과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가속화 등 사용자와 애플리케이션 사이의 모든 작용을 관리한다. 이 솔루션은 블루코트의 웹 프록시의 운영체계에 탑재되어 있다.
안승룡 블루코트 지사장은 “마크파이브는 암호화된 트래픽과 비디오 스트리밍과 같은 데이터까지 지원함으로써 기존의 WAN 가속 솔루션과는 차별화되며, ‘프록시SG’에 통합되어 블루코트는 고객들에게 웹 보안 기능까지 함께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루코트는 네트워크 가속 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 채널뿐 아니라 네트워크 분야의 전문 업체들을 추가할 계획이다.

시스코, 오는 6월 WAAS 신제품 출시
현재 WAN 관련 가속 솔루션으로 WAFS와 ACNS(Application&Content Networking Software, 애플리케이션&콘텐츠 네트워킹 시스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시스코도 오는 6월 한층 보강된 WAAS(Wide Area Application Service, 광대역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솔루션을 내놓는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시스코 WAFS는 WAN 구간의 파일서버 액세스의 서비스 지연과 데이터 제한을 극복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제품으로, 지사의 사용자들이 WAN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파일에 액세스할 경우 LAN과 유사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스코의 이 솔루션은 시스코 파일 엔진 시리즈 어플라이언스와 스토리지나 콘텐츠 전송장비에서 구동되는 광역 애플리케이션 엔진(Wide Area Application Engine)인 WAE-511, WAE-611, WAE-7326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시스코 통합 서비스 라우터용 네트워크 모듈로도 출시되어 있다.
시스코 ACNS는 기업들이 본사의 데이터 센터의 웹 애플리케이션이나 비디오스트리밍 등을 지점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 네트워킹 솔루션으로, 비용은 절감하고 지점 직원들의 생산성은 높이는 동시에 매출은 증대시키는 장점을 제공한다. 이 솔루션은 시스코 콘텐츠 엔진 시리즈와 시스코 2600, 2800, 3600, 3700, 3800 시리즈 라우터의 콘텐츠 엔진 네트워크 모듈로 제공되고 있다.
현재 시스코가 공급하고 있는 WAFS와 ACNS는 각각 제공하는 프로토콜과 애플리케이션, 기능이 나뉘어져 있어 시장을 공략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는 6월 신제품을 내놓는 것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시스코가 기존 솔루션의 기능들을 한층 보강한 통합 WAAS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을 공급하려는 것이다.
시스코는 “WAAS 신제품이 출시되면 금융권과 공공시장을 중심으로한 영업을 더욱 활발히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 yjlee@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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