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5·주니퍼 ‘따라잡기’ 작전 중…아직까지 기능과 가격면에서 2% 부족

브라우저 기반 소프트웨어, 전자우편, 인터넷 전화가 네트워크의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는 사용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자주 야기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이제 더 높은 대역폭과 서버라는 안이한 해결책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저렴하고 효율적인 대안으로 애플리케이션 가속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가속 관련 시장은 지난해 12억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30% 이상 급성장했으며, 올해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잠재력이 시스코 시스템즈에 당장 손실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시스코는 지난해 F5네트웍스에 시장을 빼앗긴 후 다시 애플리케이션 가속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시스코는 지난달 초 최대 16Gbs의 쓰루풋에서 부하균형과 프로토콜 유지보수 및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카탈리스트 6500 스위치용 애플리케이션 컨트롤 엔진(Application Control Engine)을 발표했다.

선두 탈환 위해 지난달 신제품 출시
이번 발표는 시스코가 지난해 가을 네트워크의 최적화와 애플리케이션의 보다 빠른 배포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킹 서비스를 내놓고 5년 안에 이 시장을 연간 10억달러 규모로 확대시킬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해 10월 시스코는 서버 프로세스를 경감하고 커뮤니케이션 경로를 최적화하도록 설계된 애플리케이션 벨로시티 시스템을 내놓은 바 있다.
시스코의 중급 애플리케이션 컨트롤 엔진의 가격은 5만9,995달러이다. 이는 싼 가격은 아니지만 대역폭을 추가하고 서버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구매하고 관리 인력을 고용하는 것보다는 저렴한 대안이다.
애플리케이션 컨트롤 엔진은 네트워크 트래픽을 최대 250개의 가상 파티션으로 분할할 수 있다. 기업들은 각기 다른 파티션에 발생하는 트래픽을 차단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대역폭을 정할 수 있다. 목표는 애플리케이션 수행 방식에 기초해 네트워크의 활용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시스코의 조지 쿠리안 부사장은 말한다.
시스코의 신제품이 부하 균형과 패킷 인스펙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F5네트윅스는 애플리케이션 가속에 다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F5는 시스코와 같은 제품을 제공하면서 또한 프로토콜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WAN 최적화 박스를 제공한다. 아카마이 기술은 고객 트래픽을 분산형 네트워크에 걸쳐 라우팅해줌으로써 데이터의 이동 시간을 절감시켜주며, 넷트리는 고객의 TCP/IP 트래픽을 보다 효율적인 전송 프로토콜로 변환해 자체 데이터센터로 리라우팅시켜준다.
카닷컴과 아파트먼츠닷컴을 운영하는 클래시파이드 벤처스사는 트래픽 압축과 대역폭 확보를 위해 F5의 BIG-IP 애플리케이션 액설러레이터 3400 3대를 사용한다. 지난해 장비 설치 후 클래시파이드는 대역폭 사용이 25~33% 경감되는 효과를 보았다. 인프라 운영 매니저인 CJ 머진은 이 제품이 1년 6개월 안에 구매 비용을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들은 이제 로딩을 위해 웹 페이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이 제품을 설치하기 전에는 고통스러운 나날이었는데 지금은 다운로드 시간이 현저하게 빨라졌고 사용자들도 이를 알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F5·주니퍼 등에 성능·가격 경쟁력 뒤져
시스코는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사양과 기능성면에서 F5와 주니퍼 등 경쟁업체들보다 뒤쳐져 있고 가격도 더 비싼 측면이 있다. F5는 BIG-IP 플랫폼 단일 장비로 모든 것을 수행하는 반면, 애플리케이션 가속 기능을 원하는 시스코 고객들은 최소한 2만6천달러를 추가해 애플리케이션 컨트롤 엔진과 애플리케이션 벨로시티 시스템 모두를 구입해야 한다. 경쟁업체들은 또한 다양한 프로토콜과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반면 시스코는 현재 HTTP, 오라클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등 불과 몇 개의 공통 프로토콜만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스코는 더 많은 프로토콜 지원과 더 우수한 통합성,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할 계획이지만 거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다. 가트너는 다양한 프로토콜과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완전히 통합된 플랫폼이 올 연말에나 나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때까지 시스코 제품 구입을 미룰 것을 기업들에게 주지시키고 있다.
J. NICHOLAS HOOVER
더 자세한 정보는 하드웨어 테크 센터
(informationweek.com/hardware)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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