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Urban) 판타지 소설은 일반적인 판타지 소설과 달리 현재 혹은 가까운 과거나 미래의 도시를 배경으로 해 생생한 현실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두터운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일종의 장르문학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금세기 최고의 판타지 소설인 영국 여류작가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가 있다. 이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돼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했으며 현대의 문화 사회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도 어반 판타지 장르를 표방하고 출간한 소설이 있어 화제가 되고 다. 판타지소설 전문 작가 양철수의 <리아의 모험-서울의 전설>편이 바로 그것이다.

이 소설은 서울에 살고 있는 13살 리아가 숙제를 위해 동네탐방에 나서며 벌어지는 모험을 다루고 있다. 현 시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배경으로 해 읽어내기 쉬워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출판사 측의 기대다.

리아는 서울의 북악과 인사동, 종로, 남산, 인왕산, 창신동의 낙산 등을 종횡무진하며 생생한 모험담을 만들어낸다. 위기 때마다 서울의 전설들이 부활해 리아를 돕는 장면은 환타지 소설의 묘미를 보여준다. 리아는 이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는데, 이러한 모습은 성장소설의 모습도 잘 담아내고 있다.

배경이 현 시대라고 해서 있는 그대로를 비추는 것은 아니다. 곳곳에 자리하는 은유적 장치들은 <리아의 모험-서울의 전설>의 문학적 가치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모든 어머니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청룡여신’의 부활을 위해 리아가 고민하는 장면은 전 세대의 행복을 위해 방법을 갈구하는 현 세대의 애틋한 마음이 서려있으며, 일제가 조선의 혼은 말살하기 위해 저지른 악행인 ‘쇠말뚝 박기’나 ‘창경궁 동물원’ 개조를 표현한 부분에는 미약한 과거사 해결 노력에 대한 안타까움과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시대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 있다는 것.

한편, 양철수 작가(csforw@naver.com)는 “판타지소설의 본분인 재미를 제공함은 물론, 우리 사회나 세대에 관해서 깊이 성찰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제 모든 역량을 담아낸 이 책이 어떤 방식으로든지 독자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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