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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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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동향] 국내 ERP 전문 기업, 소규모 ERP 시장 두고 한판 승부 노린다더존비즈온 텃밭, 비젠트로·영림원소프트랩 클라우드 ERP로 공략 예정

[컴퓨터월드] 기업 내 ERP는 필수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2000년 정부 주도 하에 ERP 도입을 적극 권장하면서 일었던 열풍은 사라지고 차분한 분위기로 지속 성장을 하고 있다. 마치 순풍에 돛 단 듯하다.
그러나 최근 IT 메가트렌드인 클라우드가 ERP 시스템에서도 도입돼 더존비즈온을 시작으로 하나둘 클라우드 ERP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ERP 전문 기업들은 이 클라우드 ERP 시스템을 파급력이 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략하고 있어 고요했던 ERP 시장에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부광C&C가 오픈소스 ERP를 선보여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일전을 치루기 위한 숨고르기에 나선 국내 ERP 기업들의 동향에 대해 살펴본다.


국내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장은 기업의 규모별로 크게 △대기업군 △중견기업군 △중소기업군 등으로 나눠 각기 다른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 ERP 시장의 성장폭이 낮아지고 ERP 시스템 도입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이 암묵적인 선을 넘어 다른 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을 넘보기 시작해 ERP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대기업 군 ERP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SAP, 오라클과 중견기업 시장에 포진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소기업 ERP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으며, 이와 반대로 중견과 중소기업 시장을 점령했던 비젠트로와 영림원소프트랩은 중견기업보다 더 큰 규모의 기업을 점령하기 위해 나섰다. 또한 소기업 군에 강점을 보였던 더존비즈온이 전 기업군을 대상으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 ERP 전문 기업인 유닛4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국내 시장 진출을 점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ERP 전문 기업이 선점했던 시장 외 영역을 공략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실제 SAP와 오라클이 중견기업 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미미하다.

대기업과 달리 중견기업은 라이선스 비용 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비용 등 총 금액에 대한 계산을 해야 해 외산 기업들의 높은 유지보수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국산 ERP 기업으로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반대로 좀 더 큰 규모의 시장을 노크했던 국산 ERP 기업들은 외산들이 장악하고 있던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이지 못해 성과를 나타내지는 못했다. 즉, 지각 변동이 예상됐지만 실제 파급효과는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더존 텃밭 소기업 시장, 비젠트로·영림원 군침 흘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각변동은 소기업 시장에서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많은 기업들이 포진한 소기업 시장은 지금껏 외산 ERP 기업은 물론 국산 ERP 기업들도 넘보지 않았던 곳으로 더존비즈온이 무혈선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젠 비젠트로와 영림원소프트랩이 소기업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국내 ERP 전문 기업 간 한 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소기업 시장 공략 무기 ‘클라우드’
국내 ERP 기업들이 소기업 ERP 시장을 점령하기 위한 무기는 ‘클라우드’다.

비젠트로는 주력 제품인 중견 기업용 ‘유니ERP’ 외 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ERP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제품은 클라우드 기반 ERP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영림원소프트랩 역시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의 2개년 과제인 ‘통합스마트ERP개발’의 성과물인 SaaS 클라우드 ERP 서비스를 내년 초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비젠트로와 영림원소프트랩이 클라우드가 결합된 ERP 서비스로 더존비즈온의 텃밭인 소기업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비젠트로, 수평-수직 타깃 동시 확장
   
 
비젠트로가 소기업 ERP 시장을 노리고 있는 이유는 업종의 다변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삼성SDS 내 속했을 때와 독립 기업으로 분사했을 때 전략이 달라야 한다는 점이 작용했다.

배철환 비젠트로 상무는 “기본적으로 유니ERP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제조업 뿐만 아니라 공공과 금융 등 수평적 타깃의 확대와 함께 100억 원 매출 미만의 기업들이 포진한 소규모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수직적 타깃의 확대를 같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소규모 ERP 시장을 타깃으로 전략적 기획을 세우고 있다.

비젠트로 주력 제품인 유니ERP는 중견기업에 적합한 솔루션으로 ERP 내 공정별 원가 산정 기능이 구현돼 제조업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비젠트로는 수평적 타깃 확대를 위해 제조업에서 필요한 기능 뿐만 아니라 경영계획 시스템과 SCM 등 공공과 금융 등 그 업종에 필요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또한 소규모 기업군에 맞춰 유니ERP가 아닌 새로운 제품을 준비 중에 있다.

배철환 상무는 “대기업의 경우 입고, 구매 등 각 역할을 분산해 처리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이 같은 업무를 통합해서 진행해야 한다. 즉 대기업에서 필요한 화면과 중소기업에서 필요한 구성요소가 다르다”며, “이에 유니ERP가 아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제품을 설계하는 것이 맞으며, 최근 IT 트렌드인 클라우드 형태 ERP로 구현되는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림원소프트랩, SaaS ERP 서비스 출격 대기
   
 
영림원소프트랩은 KG그룹과 KPX그룹 등 중견그룹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특히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 등 세무·회계법인에 자사 솔루션을 납품하는 성과를 내 주목을 받고 있다.

더존비즈온이 소기업 시장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가 세무·회계ERP였던 것을 고려한다면 영림원소프트랩은 소기업 시장 공략을 위한 단초를 마련한 셈이다. 특히 내년 초 중소기업 대상 SaaS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으로 내년 초부터 실제 성과를 낼 기대치를 높였다.

임승환 영림원소프트랩 팀장은 “중소기업 대상 SaaS 클라우드 서비스인 ‘WBS’와 중견 기업 대상 프라이빗 클라우드인 ‘제니원’으로 중소와 중견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확보했다. 또한 대형 규모 이상의 기업의 경우 제니원과 컨설팅이 결합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든 규모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ERP를 서비스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특히 최근 세무·회계 법인의 최근 구축사례를 통해 보듯이 중소기업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단초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영림원소프트랩은 SaaS 클라우드 서비스가 전체 매출에서 1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영림원소프트랩은 SaaS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윈도우 애저와 협력한 것처럼 영림원이 보유한 ERP 시스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와 결합으로 새로운 시너지 효과도 낸다는 전략이다.

더존비즈온, 차세대 ERP인 ‘ERP2’ 선보인다
   
 
더존비즈온은 회계ERP 등 산업 특화 모듈로 ERP를 제공해 중소기업 시장 위주 사업 전략을 펼친다는 오해를 받고 있지만 중소기업 외 중견기업과 대기업 등을 아우르는 ERP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같은 ERP 제품군에 클라우드를 결합한 중소기업용 ‘스마트A 클라우드 에디션’을 지난 2012년 선보인 이래 최근 중견기업용 ‘아이큐브 클라우드 에디션’도 선보여 클라우드 ERP 제품군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더존비즈온은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두고 고민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사이 규모의 기업을 위해 버추얼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이라는 틈새 상품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버추얼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 형태처럼 더존비즈온의 D-클라우드센터를 이용하지만, 기업이 보유한 레거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어 프라이빗 클라우드화 할 수 있다. 즉, 기업 내부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현이 부담스러운 기업이 더존비즈온의 D-클라우드센터 내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현해 사내 시스템처럼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더존비즈온은 기존 ERP 시스템에 클라우드 등 신규 IT 기술을 접목한 ERP 2라는 새로운 개념도 제시했다. ERP 2는 기업 경영의 핵심업무 도구로써 기존 ERP의 기능 강화는 물론, ERP 운영을 위한 필수 IT자원과 업무 프로세스 정립을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 툴을 제공한다. 또한 기업 내 데이터의 공유와 보안, 그리고 필수 IT인프라 제공과 운영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 담아냈다.

즉, ERP가 중심이 된 그룹웨어, 보안, 모바일 솔루션, 전자문서 환경 등 기업 경영을 위한 모든 것을 활용할 수 있는 통합기업 플랫폼으로 더존비즈온이 가진 모든 요소들을 하나의 구성요소로 통일한 것이다.

더존비즈온 윤재구 이사는 “더존비즈온은 ERP 시스템에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미 상용화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이 간극의 틈새 상품인 버추얼 클라우드 플랫폼 등 클라우드 ERP 제품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밝혔다.

윤 이사는 또 “특히 내부적으로 ERP 2라고 표현하고 있는 진정한 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 더존비즈온이 종합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부광C&C, 오픈소스 ERP로 도전장
   
▲ 부광C&C 오픈소스 ERP 시스템 구성도
ERP 전문 기업이 아닌 제약 전문 기업인 부광약품도 ERP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주목을 받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 5월 ERP 전문 기업인 부광C&C를 설립하고 제약업계를 중심으로 ERP 구축 및 업무관리시스템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부광C&C의 ERP는 순수 오픈소스를 활용한 ERP로 부광약품에서 개발한 자체 ERP 솔루션에 리눅스, PHP, 마리아DB, J쿼리, HTML5 등 오픈소스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처럼 부광C&C가 오픈소스 ERP로 시장을 공략하게 된 계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종속에 의한 것으로 고가의 OS 비용 지불은 기본으로 무리한 라이선스 계약 요구에 불필요한 하드웨어 및 OS 교체 비용이 발생에 따른 불만에서 나온 것이다.

이 같은 오픈소스 ERP는 상용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에서 독립하는 것은 물론 비용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많은 기업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부광약품 내 오픈소스 기반 ERP 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동국제약까지 최근 오픈소스 ERP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상훈 부광약품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종속에 의한 라이선스 및 각종 비용 증가로 인한 부담감 및 불만으로 오픈소스 ERP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게 됐다”며, “오픈소스 ERP 도입으로 단기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봤을 뿐만 아니라 향후 OS 교체 및 HW 교체 등 예상되는 추가비용에서 자유롭게 됐다”고 밝혔다.

부광약품의 오픈소스 ERP 구축 소식이 알려지자, 제약업계는 물론 관련 기업까지 오픈소스 ERP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ERP 기업 간 충돌과 신생 업체 탄생
국내 ERP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더존비즈온, 비젠트로, 영림원소프트랩 뿐만 아니라 최근 오픈소스 ERP라는 특색 있는 무기를 선보인 부광C&C 등이 다시 한 번 ERP 시장을 흔들어 놓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 ERP 기업들은 평균 대기업보다는 중견과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승부를 하길 원하고 있다. 이에 대기업 군에 포진된 외산 기업과 경쟁보다는 국내 업체끼리 경쟁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규모에 따라서 비젠트로, 영림원소프트랩, 더존비즈온 등 각 영역에서 활동을 해왔다면 내년부터는 이 영역의 벽이 사라지고 중소기업 ERP 시장을 타깃으로 각축전이 예상된다. 또한 기존 ERP 시스템이 아닌 오픈소스 ERP 시스템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부광C&C가 얼마나 선전할지도 주목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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