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 DBMS 시장 본격 공략 선언
국내 메인메모리 DBMS(MM DBMS)시장의 선두주자인 알티베이스가 지난 22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DBMS의 미래 : 보다 신뢰할만한, 보다 유연한, 보다 효과적인, 보다 강력한’이란 주제로 ‘2006 알티베이스 DBMS 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알티베이스가 작년 4월 ‘DBMS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한 ‘하이브리드 MM DBMS’인 ‘알티베이스 4’의 실제 구축사례를 처음 소개하는 자리로 1,1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김달 기자 kt@rfidjournalkorea.com

2005년 4월, MM DBMS분야의 1위 기업이자 토종 기업인 알티베이스는 DBMS 업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DB인 ‘알티베이스 4’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2004년 12월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 4개월여 만에 공식적인 상용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그리고 1년이 채 안 된 지난 3월 21일 알티베이스는 세미나를 통해 하이브리드 MM DBMS를 도입한 기업들의 실제 사례를 공개했다.
‘Move on the Hybrid’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하이브리드 MM DBMS에 대한 알티베이스의 강한 자신감을 보여준 자리이기도 했지만 1,100여명의 DB 실무자들이 참가했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MM DBMS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시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
알티베이스 김기완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출시한지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20여 개의 기업이 하이브리드 MM DBMS를 도입, 실시간과 대용량의 ‘상반된’ 혜택을 보고 있다”면서 지난해 제품 출시 당시 하이브리드 MM DBMS의 성공사례를 발표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알티베이스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여개 프로젝트에 ‘알티베이스 4’가 도입됐으며 그 중 ▲KT ISMC(Interactive Short Message Center) ▲KTF 메시지 시스템 ▲외환선물 FX 시스템 ▲LG 필립스 LCD 파주 P7 APC(Ahead Processing Control) ▲EBS 통합인증시스템 ▲한멕 레프코 선물 외환 딜링 시스템 ▲행정자치부 정부암호이용시스템 ▲SKT SEDaN 4 ▲데이콤 트래픽 분석 솔루션 등 9개 분야에는 하이브리드 MM DBMS의 본래 용도대로 활용되었다. 특히 LG 필립스 LCD는 금융권과 통신사에 집중되었던 메인메모리 DB가 다른 업종에서도 충분히 사용될 수 있다는 선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LG 필립스 LCD 등 20여개 기업에 공급
LG 필립스 LCD는 LCD 생산라인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관리를 위해 디스크기반 관계형DB를 사용해왔으나 추가로 라인을 확장하면서 알티베이스 4를 도입했다. 현재 이 시스템은 각 장비군별 공정 데이터를 0.2초 간격으로 수집하고 1분 단위로 파일을 만들어 디스크에 저장하며, 저장된 파일 내역을 잡-메시지 형식으로 APC에 전송한다. APC는 잡-메시지에 따라 전송된 파일을 읽어 알티베이스 메모리 테이블에 데이터를 입력하고 있으며, 10분 간격으로 12시간 이전의 데이터를 디스크 테이블로 옮겨 보관하게 된다.
알티베이스의 발표에 따르면 LG 필립스 LCD APC 시스템은 현재 메모리 테이블 인서트에서는 1일 처리량 5억건의 필요성능인 5,800TPS(테라플롭스)의 8배 이상인 50,000TPS의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데이터 조회는 35,000TPS, 메모리 데이터의 디스크 이동은 1시간 동안 쌓인 데이터 2,100만 건을 35분이면 이동시킬 수 있는 10,000TPS의 성능을 갖췄다. LG 필립스 LCD는 지난해 10월 시스템을 오픈한 이후 장비군별로 돼 있던 DB들을 1개의 DB에 통합함으로써 생산공정을 실시간으로 통합 감시할 수 있게 됐으며, CPU를 증설하지 않아도 1일 10억건까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상태이다.

오라클 DBMS와의 성능 비교 직접 시연
이와 같은 사례 발표 외에 알티베이스는 데모 시연을 통해 디스크 기반 DBMS와의 직접적인 성능 테스트도 펼쳤다. 이날 행사에서 알티베이스가 보인 데모는 그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MM DBMS에 대해 제기됐던 문제들, 이를 테면 ▲메모리에서 디스크로의 안정적인 데이터 이관 ▲사용 디스크 기반 DBMS와 하이브리드 DBMS 간의 성능 비교 ▲이중화 환경에서의 데이터 처리 ▲온라인 백업과 손상된 데이터 파일의 미디어 복구 ▲하이브리드 MM DBMS와 이기종 DBMS 간의 연계 운용 등 여섯 가지 상황을 가정해 실제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알티베이스는 이러한 데모 시연을 위해 5개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2개에선 스크립트로 명령어를 직접 입력하는 화면을, 다른 3개에선 이에 대한 실행 결과를 실시간 그래프 형태로 보여줌으로써 세미나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실제 테스트 결과 하이브리드 MM DBMS는 디스크 테이블로만 사용할 경우 디스크 기반 상용 DBMS와 동등한 처리 속도를 보였으며 하이브리드 형태로 운영할 경우 비교 대상이었던 오라클 DBMS보다 4배나 빠른 속도를 나타냈다. 특히 400만 건의 데이터를 20여초 만에 입력하고, 임의로 삭제한 데이터 파일을 온라인 백업을 통해 완벽하게 복구하는 모습 등은 하이브리드 MM DBMS의 빠른 처리 속도와 안정성 및 가용성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평가다.
데모 시연 후 한 참석자는 “인상적이었다”고 평하면서 “그동안 MM DBMS에 대해 막연히 이론적으로는 괜찮은 기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데모를 통해 현실적인 솔루션으로 와 닿았다”며, “실시간과 대용량 처리에 필요한 속도와 안정성을 구현하기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판단이 들고 특히 하이브리드 MM DBMS의 경우 DW 시스템에 구현, 효과를 볼 수 있는 요소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BS, KT 등 고객 사례 발표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EBS와 KT가 각각 통합 인증 시스템과 유선 메시지 전송 시스템에 하이브리드 MM DBMS를 적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EBS 뉴미디어 팀의 권창선 과장은 “1000만 명의 EBS와 EBSi 웹사이트 회원 통합 인증을 위해 하이브리드 MM DBMS를 도입해 가입자 정보 등의 활용이 빈번한 데이터는 메모리에, 히스토리성 데이터는 메모리에 두고 운용하고 있다. 이중화 환경을 구현한 통합 인증 시스템은 현재 초당 2000TPS 정도의 데이터 처리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유선메시지전송 시스템을 설계, 구축한 디노밴의 이진서 과장은 하이브리드 MM DBMS의 특장점을 안정적인 리플리케이션(Replication, 이중화)이라고 꼽으면서, “다량의 실시간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KT 유무선 메시징 시스템에 적용,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반도체/LCD 제조 분야의 생산공정관리 솔루션과 은행권의 리스크관리 솔루션에 하이브리드 MM DBMS를 적용, 연계 개발한 비스텔의 김상오 차장과 디지타이드의 조계성 이사가 발표자로 나서, 해당 산업 분야의 실시간 대용량 데이터 처리 요구와 하이브리드 MM DBMS를 통한 해결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현재 하이브리드 MM DBMS와 연계 개발한 자사의 솔루션을 국내외 고객사에 제시해 둔 상태로, 곧 실제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알티베이스 4용 전용 솔루션도 선보여
이번 행사에는 또 하나 알티베이스의 비즈니스 파트너사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 눈에 띈다. 엑셈과 이지몬, 소만사, 한국SGI,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 등 주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파트너들이 세션 발표와 전시 부스에 참여, ‘알티베이스 진영’의 합류를 공식화했다. 특히 엑셈과 이지몬, 소만사 등의 솔루션 업체들은 자사 솔루션의 알티베이스 4 버전을 개발, 이번 행사에서 첫 선을 보였다.
엑셈의 모니터링 툴인 ‘BizMax for Altibase 4’와 이지몬의 BMS(Business Management System)인 ‘Easymon’, 소만사의 DB 보안 툴인 ‘DBi’가 그것이다. 이들 기업은 하이브리드 MM DBMS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평하면서, 이제껏 시장 규모가 작아 개발을 미뤄오다 하이브리드 MM DBMS 출시를 계기로 고객층이 보다 넓어질 것으로 판단, 본격적으로 제품 개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알티베이스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하이브리드 MM DBMS의 유용성을 충분히 확인한 만큼 기존의 레퍼런스 사이트를 무기 삼아 활발한 영업 및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알티베이스는 우선 현재까지의 판매 방식은 ‘간접 판매’를 고수하되 솔루션 파트너와 세일즈 파트너로 나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재정비하는 한편 파트너들과의 필드 공동 영업,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따라서 알티베이스는 통신?증권 분야의 파트너들과는 지속적으로 관계를 강화해 기존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켜나가고, 다른 산업 분야들은 해당 업종에 특화된 전문 파트너들을 물색해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파트너들의 적극적인 기술 지원을 위해 컨설팅 팀을 구성하는 한편 물류와 생산관리, 텔레매틱스, RFID 등의 관련 솔루션을 보유한 업체들을 발굴해 알티베이스를 번들로 공급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외에도 엑셈, 이지몬 등과 같은 써드 파트 개발업체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공동으로 영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알티베이스는 범용 DBMS시장 진출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차별화된 기술력과 신속한 기술 지원으로 고객의 신뢰를 획득,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만큼, 올해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1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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