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 경합, 유통업계 판도변화 변수, IT 추가 수요 발생에 업계 촉각

누가 까르푸를 인수할 것인가? 요즘 유통 업계의 최대 화두이다.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유통업계의 업체판도 변화는 물론 IT와 관련한 새로운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처음 까르푸 인수설이 업계에 전해졌을 때는 롯데마트만이 까르푸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롯데마트를 비롯해 신세계 이마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GS리테일, 월마트, 현대백화점 등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최대 화두 ‘까르푸’
이처럼 여러 유통업체들이 까르푸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업계 영향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위나 3위 업체가 까르푸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1위로 부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할인점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을 들어 비록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해결해야할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우선 이마트가 인수할 경우, 점포수가 111개로 늘어나며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게 된다. 하지만 동일 상권 내 중복점포로 인해 영업 효율이 떨어질 수 있는 문제점을 안게 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점포 42개, 매출 4조 3천억원 규모이다. 때문에 홈플러스가 까르푸를 인수한다면 74개점포, 6조원 매출 규모로 올라서게 된다. 특히 홈플러스는 2010년까지 점포수 100개, 10조원 매출 달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인수에 따른 부채가 기존 자사부채와 함께 경영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마트 역시 까르푸를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20%로 껑충 뛰어오른다. 점포수도 74개로 늘어나며, 매출규모가 4조원대로 올라선다. 다만 롯데마트는 일부 부실점포로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까르푸의 부실점포를 함께 처리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느 유통업체가 까르푸를 인수하던지 국내 유통시장의 IT관련 신규수요가 생겨날 것이 예상되고 있다. SCM 및 고객응대시스템, 마케팅 관리 시스템, ERP 등의 시스템 통합 및 연동 작업과 하드웨어 신규 도입 및 기존 POS시스템 교체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느 곳이 까르푸를 인수하던지 IT 신규 수요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 번에 그 투자가 모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앞서 말한 경영이나 영업과 관련한 문제들을 먼저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IT 자원은 기존의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천천히 본사의 시스템과 연동해 나가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32개 매장 인수, IT 수요는 크지 않을 듯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대규모의 IT 투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미 투자된 하드웨어 자원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시 하드웨어까지도 인수비용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또한 하드웨어는 낡은 시스템을 제외하고는 충분히 재활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ERP, CRM, POS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만을 자사의 시스템으로 변경하면 될 문제이기 때문에 소규모의 IT 투자는 이뤄질 것이나 대규모의 IT 투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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