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과 솔루션 등 사업 역량 강화, 차세대ㆍ바젤IIㆍ퇴직연금시스템 등이 주요 타깃
올해SI 업체들의 금융 IT 시장 공략의 움직임이 그 어느 해 보다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대형화, 겸업화에 따른 시스템 통합 및 교체 등으로 올해 IT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되는 주요 프로젝트는 은행권의 경우 바젤II 및 BPM, 보험 및 증권업계에서는 퇴직연금시스템과 차세대시스템 등이다. 특히 지난해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던 차세대시스템은 금융기관들의 통폐합 작업과 경기에 따른 투자 감소로 연기되었는에 올해부터는 본격화되어, 대대적인 시스템 정비 및 확충과 같은 IT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2금융권 IT 수요를 잡아라
SI 업계는 올해 차세대시스템의 수요가 제1금융권보다는 보험, 증권, 카드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구축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보험업계에서는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차세대시스템 도입 및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표되면서 증권사를 중심으로 IT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4월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주요 증권사들의 전략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시스템즈는 상반기 중에 자본시장통합과 관련한 솔루션을 가장 먼저 출시해 2008년 국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전에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차세대시스템 도입에 대한 논의는 2~3년 안에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 이유는 금융시장 개방에 맞춰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할 수 있는 선행 조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바젤II와 퇴직연금시스템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며, 특히 제2금융권으로 시장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대부분의 제1금융권과 선두 보험업계는 이미 퇴직연금시스템을 구축한 상태이다. 한편 SI업체들은 금융시장에서 BPM과 AML(자금세탁방지) 등의 신규 프로젝트에 대비한 솔루션도 정비하고 있다.
주요 SI 업체들의 올해 금융 IT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LG CNS
기간계 및 제2금융권 바젤II 사업에 집중

지난해 금융시장에서 바젤II, 퇴직연금시스템, BPR, 인터넷뱅킹 등의 활발한 사업을 전개한 LG CNS는 올해에도 이 시장의 공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은행권의 차세대 시장과 관련하여 기존의 코어 시스템 뿐 아니라 상품개발 처리, 채널 통합 사업의 확대에 대비해 기술력을 축적하고 최적의 시스템 제공 기반을 갖춰놓은 상태이다. 여기에다 증권사 차세대 프로젝트를 겨냥해 자산 운용의 차별화를 위한 프레임워크와 리스크 관리 기능 등을 강화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LG CNS는 DW/CRM 사업영역에서도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기술력 확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금융상품 및 제도의 국제화와 표준화를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금융 패키지의 수요가 증대에 대응해 다각적인 사업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LG CNS는 현재 구축중인 신한/조흥 차세대시스템 및 바젤II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기간계 시스템 및 제2금융권 바젤II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현재 구축중인 상암 IT센터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IT 아웃소싱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은행, 카드, 보험 등 업종별 유망고객을 선정하여 선제안 활동을 강화하고, 유연한 가격정책을 구사할 방침이다. 그리고 U-Branch, SBC(Server Based Computing), 보험연계 허브 센터사업, 공인 전자문서 보관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SDS
금융 IT서비스 재도약 기틀 갖춘다
삼성SDS는 금융IT서비스 재도약을 위해 올해 초 금융사업부의 수장으로 삼성생명의 CIO 이병근 상무를 새로 영입했다. 금융권의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이 상무의 영입으로 비즈니스 효과를 강조한 밀착 IT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병근 상무는 금융권 최초로 리호스팅 방식을 적용,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가동됐던 기간계 시스템을 개방형 환경으로 전환하는 등 삼성 금융계열의 IT를 주도한 인물이다.
삼성SDS는 2~3년 안에 차세대시스템 등 대형 프로젝트의 확대에 대비해 IT 아웃소싱이나 기존 구축한 시스템을 활용하는 최적화 프로젝트 수주에 주력하며, 후발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ERP나 CRM 구축 프로젝트를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SDS는 그동안의 삼성그룹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축적한 ‘세프(SeF:Samsung e-Finance)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사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세프 아키텍처는 고객의 업무 프로세스와 데이터를 표준화한 것으로 구축되는 업무의 특성에 따라 기술 구조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개발기간 단축은 물론 완성도가 높은 시스템 구축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삼성SDS는 올해 4.0 버전을 개발하여 사업역량을 10% 이상 향상시킨다는 목표이다. 또한 세프 아키텍처의 기반기술인 자체 시스템 관리 솔루션인 ‘시스테미어’를 활용하여 시스템 구축 노하우 및 운영 노하우, 솔루션 등의 재사용률을 확대한다는 예정이다.

■SK C&C
부가가치 높은 외부 사업 강화

SK C&C의 금융사업 전략은 한마디로 ‘부가가치 높은 외부 사업 강화’로 요약된다. 차세대 시장의 확대 진입과 솔루션개발, 컨설팅, 아웃소싱 등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을 통해 SI 사업영역의 확대와 수익을 강화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SK C&C는 대내외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에게는 보다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부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차별화된 서비스 모델과 SLA(서비스 수준 협약),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등 선진화된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금융권 아웃소싱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국IBM
기술과 컨설팅 접목해 비즈니스 혁신

한국IBM은 외환은행, 국민은행, 한국산업은행에서의 바젤II 실적과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금융시장을 공략한다.
차세대시스템 공략을 위해 지난해 COE(Center of Excellence)를 조직한 IBM BCS(비즈니스컨설팅서비스)는 기술과 컨설팅을 접목해 비즈니스 혁신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특히 은행권 차세대를 위해 스위스 Temenos사의 TCB와 IBM의 e-Bank를 주요 코어뱅킹 솔루션으로 갖췄으며, 다수의 전문가도 확보한 상태이다.
한국IBM은 또한 보험 차세대시스템을 위해 ▲컴포넌트 서비스 모델, 프로세스 모델 및 데이터 모델 등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를 제공하는 IAA2005(Insurance Application-Architecture2005) ▲설계 및 구현의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CAFI(Core-Insurance Application Fr-amework and Implementation) ▲J2EE 기반의 시스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NEFSS(Next Evolution in Financial ServicesSystems) 등의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동양시스템즈
제2금융권 공략에 역량 집중

동양시스템즈는 금융 IT서비스 분야 1등 기업을 목표로 국내 전 금융분야의 사업영역에 적극 진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수주한 금융결제원, 기업은행, 우리금융그룹 등 제1금융권의 퇴직연금시스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증권, 보험 등 제2금융권 시장과 은행권의 퇴직연금시스템 2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
동양시스템즈는 차세대시스템과 관련하여 은행권보다는 보험, 증권, 카드 등 제2금융권의 공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알리안츠 생명, SK생명, 대한투자신탁증권, 메리츠증권 등 보험 및 증권의 제2금융권 시장에서 쌓은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세대시스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은행권의 바젤II 대응 리스크 관리분야, 그리고 BPM 및 AML(자금세탁방지) 분야 ,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에 따른 IB 관련 분야 등 신규 금융 IT 시장을 겨냥해 솔루션 중심의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해외의 IB(자본시장 통합법) 관련 솔루션을 올해 상반기 중에 출시해 이 시장을 선점하는 것도 동양시스템즈의 향후 목표이다.
최은주 기자 ejchoi@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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