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0
뉴스홈 > 칼럼
‘인터넷’ 시대에서의 「권위(權威)」
인터넷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신문이나 방송, 아니면 어느 특정 매개체를 통해서만 각종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다.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 보도하면 그것의 진위(眞僞)여부를 떠나 모두 다 올바르고 정확한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였고, 또한 그렇게 믿었다. 설상가상으로 그것이 잘못됐음을 알고 있다고 해도 이들 매개체를 통하지 않으면 올바른 사실과 진실을 알리기가 쉽지 않았다. 또한 사실을 반증할만한 정확한 정보나 지식을 얻는 것도 그렇게 쉽지 않았다.
때문인지 신문이나 방송은 뉴스나 정보의 독점력을 바탕으로 독자나 청취자들을 상대로 울리기도 하고, 때론 웃기기도 하면서 쥐락펴락했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 최대의 화제였던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조작 사건의 경우 조작 의혹을 가장 먼저 알린 것은 인터넷이었다. 인터넷에 조작의혹을 띄우지 않았다면 아직도 우리 국민들은 물론 세계인들도 그것을 사실로만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인터넷이 아니었다면 감히 그 어느 매체도 이 같은 과학권력집단에 정면 도전하기가 불가능했을 것이고,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그런 사실 조차 받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과거에는 신문이나 방송 등의 언론 매체를 비롯해 정부기관이나 정보기관 등이 신뢰와 권위를 바탕으로 그들이 발표하는 정보나 소식을 무조건 믿어야만 했고, 또한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었다.
설사 잘못된 정보나 소식으로 인해 억울한 일을 당한 당사자들은 제대로 호소할 곳이 없었다. 겨우 술자리를 빌어 몇몇이 어울려 울분을 토하고 삭일 수밖에 없었다. '통혁당'이나 '인혁당' 사건 같은 억울한 일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임에 분명하다.
인터넷은 또 권력을 가진 기관이나 인물들이라 할지라도 부적절하거나 불합리하면 그들의 권위를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 각종 탈법이나 불법을 자행하는, 예를 들어 부정축재자, 불법행위자, 권력남용자, 탈세자, 부동산 투기자 등등이 권력기관의 대표자가 된다거나, 사회적 지도자로 나서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다소 문제가 있어도 권력을 앞세워 직권으로 여론을 잠재우거나 왜곡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은 그런 그들을 용납하지 않는다.
국가 원수이자 행정수반인 대통령일지라도 불합리하거나 잘못되면 인터넷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의 령은 권위가 서지 않는다. 대통령의 령이 곧 법이었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권력을 통해 권위를 누렸던 시대가 빠른 속도로 해체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곧 새로운 권위 시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인구가 가장 많은 한국, 특히 군사정권 시절 형성된 권위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가장 빠르게 해체되고 있는 것이다.
권위는 그 동안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판사/검사라는 이름으로, 상사 및 선배라는 이름으로 형성해 왔고, 또한 이들을 통해 질서도 형성해 왔다. 이들의 한 마디나 행동은 곧 질서였다. 즉 「권위」는 곧 「질서」라는 등식을 형성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시대에는 정당성을 갖지 못하는 권위는 인정을 받지 못한다. 즉 신문이나 방송은 공정성이나 객관성이 결여된 왜곡된 사실을 전달할 경우 그 가치는 물론 권위도 인정받지 못한다. 또한 권력을 가진 권위 있는 기관들이라 할지라도 도덕성이나 사회적 및 역사적 책임을 다 하지 못하면 결코 그 권위를 인정받지 못한다. 권위의 해체는 세계적인 추세이다. 인터넷 인구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더욱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 그러나 해체는 곧바로 새로운 창조로 이어져야만 한다.
인터넷은 사이버 선진국, 문화 선진국, 성숙한 시민문화가 형성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열고 있다. 창조성을 지향하는 성숙한 해체의 문화가 싹트길 기대해 본다.
인기기사 순위
(우)08503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81 (가산 W CENTER) 1713~1715호
TEL : 02-2039-6160  FAX : 02-2039-6163  사업자등록번호:106-86-40304
개인정보/청소년보호책임자:김선오  등록번호:서울 아 00418  등록일자:2007.08  발행인:김용석  편집인:김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