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최초 상용화 예상되나…소비자 입장에선 큰 변화 없어

 

[아이티데일리] ‘3배 빠르다는’ 광대역 LTE-A를 키워드를 두고 이통시장이 시끄럽다.

지난 16일에는 KT가 광대역 LTE-A 전국망 준비를 완료했다는 보도자료를, 17일에는 LG유플러스(이하 LGU+)가 광대역 LTE-A를 상징하고자 자사의 브랜드를 재정비했다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공개했다. 또한 SK텔레콤(이하 SKT)은 오는 19일 신규 서비스를 소개할 공식 자리를 준비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이 자리에서 SKT의 ‘광대역 LTE-A 상용화’가 선언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광대역 LTE-A가 이통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르게 된 배경은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갤럭시 S5 출시의 임박이다. 이동통신사들이 광대역 LTE-A 서비스를 당장 제공한다 해도, 현재까지 시장에는 이를 활용할 스마트폰 등 단말기가 없었다. 이 시점에서 ‘갤럭시 S5 광대역 LTE-A(가칭)’의 출시는 국내 ‘광대역 LTE-A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광대역 LTE-A라는 키워드를 자사의 캐치 프레이즈로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어떤 업체가 광대역 LTE-A의 최초 주자가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KT는 광대역 LTE-A 전국망 서비스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16일 다음주 중 ‘갤럭시 S5 광대역 LTE-A’가 출시될 예정이며, 해당 단말 고객들은 광대역 LTE-A 전국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KT가 광대역 LTE-A를 상용화하는 첫 주자가 될 것이냐. 아니다. KT의 발표는 외려 SKT가 이번주 중 ‘갤럭시 S5 광대역 LTE-A’를 출시, 국내 최초로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그 이유는 KT가 가진 ‘패널티’ 때문이다. 미래부는 KT에게 지난해 황금주파수를 할당하면서, 그에 대한 패널티로 KT가 7월 이전에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도록 강제했다. 이 패널티는 KT 외 다른 이통사가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제공하면 상쇄된다.

따라서 KT와 마찬가지로 광대역 LTE-A의 전국망 커버리지를 구축한 SKT가 광대역 LTE-A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할 것이라 예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19일 공식 석상에서 이에 대한 의문이 해소될 것”이라며 “미리 답변을 드릴 수 없지만, SKT는 네트워크 기술에 있어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놓쳐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 SKT는 광대역 LTE와 LTE-A 커버리지를 동시에 넓혀가는 ‘투 트랙 전략’으로 광대역 LTE-A 전국망 서비스를 준비했다.

그렇다면 LGU+는 어떨까. LGU+의 경우, 현재 광대역 LTE-A의 전국망 커버리지가 아직 완성되지 못한 단계다. 하지만 LGU+ 역시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 준비 완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LGU+는 자사가 현재 서울, 수도권, 광역시에 광대역 LTE-A 서비스 준비를 완료했으며, 오는 7월 광대역 LTE-A 전국망 역시 준비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LGU+가 타사에 비해 조금 늦은 행보를 보이게 된 배경 역시 주파수 경매에 있다. LGU+는 지난해 주파수 경매에서, 광대역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기지국을 전면 개편해야 하는 ‘어려운’ 대역인 2.6GHz를 할당받았다. 이에 따라 광대역 LTE-A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에 타사보다 더 많은 품을 들여야 했던 것.

그런 LGU+까지도 7월에는 광대역 LTE-A 전국망 서비스 준비를 완료하게 된다. 결국 이통3사의 광대역 LTE-A 서비스 상용화 시기는 크게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LGU+ 역시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하려면 이를 지원하는 새로운 단말기를 구매해야 하는데다, 현재로서는 ‘갤럭시S5 광대역 LTE-A’ 외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광대역 LTE-A 시대’가 열린다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 즉, 현재 이통시장을 시끄럽게 하는 광대역 LTE-A는 이통사간 마케팅 경쟁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의 광대역 LTE-A 서비스 상용화 시기가 반년 이상 차이나는게 아니기 때문에, 누가 먼저 상용화를 하는지에 따라 이통시장이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본다. 게다가 광대역 LTE-A는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 구매 고객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도 크게 영향력이 발휘될 내용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광대역 LTE-A란 20MHz 광대역 LTE 주파수와 10MHz LTE 주파수를 묶어 225M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광대역 LTE-A는 10MHz LTE 주파수만을 사용하는 LTE보다는 세 배, 총 20MHz LTE 주파수를 활용하는 광대역 LTE 및 LTE-A보다는 1.5배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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