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영 위엠비 이사

▲ 권재영 위엠비 이사

 

[컴퓨터월드] 솔루션 개발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또 많이 판매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 개발을 하고,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경쟁사 제품에 대한 분석도 하는 등 각 사들이 가진 역량과 비전, 목표를 총동원해 신제품을 출시한다. 그러나 이렇게 공들여 출시한 제품들이 시장에서 외면 받는 경우도 발생하곤 한다.

이와는 달리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할지 스스로 고민하기보다, 고객들이 직접 어떤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을 받으며 성장한 기업이 있다. 통합관제 솔루션 전문기업 위엠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위엠비는 솔루션을 단순히 기업의 목표와 비전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 니즈를 접목시킴으로써, 고객들이 당장 쓸 수 있는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모토로 제품을 출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위엠비 R&D 센터를 이끌고 있는 권재영 이사를 만나 위엠비 솔루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본다.

위엠비 통합관제 솔루션이 시장에서 좋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위엠비의 솔루션이 인기를 얻는 데에는 고객들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들에 대한 개발 의뢰가 들어오기도 했다. 위엠비는 출시하는 솔루션마다 이런 고객들의 니즈를 접목시켰으며,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

또한 회사가 갖고 있는 비전과 보유하고 있는 기술 인력들의 실력 등이 잘 조합된 이유도 있다. 현재 위엠비 전체 직원 150명 중 연구소의 인력은 16명이다. 어떻게 보면 매우 작은 숫자다. 그렇지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110명 정도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사람들이다. 현장에 나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괜찮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면 언제든 R&D 센터로 넘어와서 개발에 참여하거나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

연구소 인력 구성 프로세스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없다. R&D를 담당하는 사람들 모두 한 번씩은 기술본부에서 프로젝트를 경험했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적어도 현장 경험을 7~8년 이상씩은 했던 사람들이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현장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 바로 R&D 센터로 온다 하더라도 최소 1~2년간은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무엇보다 현장 경험을 익히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위엠비 연구소는 독자적으로 R&D만 진행하는 것이 아닌, 현장과 연관되어 움직일 수 있도록 인력 구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위엠비는 현장에서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문제가 있을 시 바로 현장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위엠비의 통합관제 솔루션은 어떤 제품인지.

통합관제 솔루션 제품으로 입실론(IBSilon)이 있다.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는 지능형 건물 관제 시스템을 뜻한다. 건물 전체를 자동화하고 관리하면서 건물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정보를 수집해서 중앙의 통합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풀 3D로 데이터센터나 빌딩, 교량, 주요 하천 시설물들을 원격에서 어떻게 모니터링하고, 현장과 똑같이 전달할 수 있느냐에 대해 중점을 두고 만들었다.

데이터센터라고 하면 외관에서부터 시작해서 전력이 어떻게 공급되는지, 공조와 전력을 공급하는 각 시설물들의 현재 상태, 전력사용량, 왜곡률, 에러 등을 3D 모델링 상에서 보여주고, 장애가 생겼을 때 지리적 위치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해줄 수 있는 제품이다.

제품 개발 배경은.

처음부터 이 제품을 만들자 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제품 개발 전에는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3D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신한금융지주에서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게 됐는데,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전력계통도, 분전반 등을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을 필요로 했다. 이 때 서울시 과제를 바탕으로 3D 관제 시스템을 만든 것이 입실론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됐다.

기존 건물관제 솔루션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무엇보다 풀 3D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3D라고 하면 크게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정말 3D가 있는 반면, 3D처럼 보이게 만든 2D도 있다. 360도로 돌려가며 제품을 볼 수 있게 한 것들이 3D처럼 보이게 만든 2D다.

위엠비의 솔루션은 실제 모델링 자체를 3D로 해서 단순히 외관만 보는 것이 아닌 내부에 있는 작은 구성요소 하나하나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풀 3D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은 국내에선 위엠비가 유일하다고도 할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차이점은 이 모든 것들을 웹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에서도 위엠비 솔루션처럼 풀 3D 제품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클라이언트-서버 방식으로 사용자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한다. 이들 시스템의 단점은 변경사항이 있을 때마다 제품을 바꿔야 하고 사용자 컴퓨터에 패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웹 환경은 브라우저만 열면 변경된 사항이 제공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

새로운 아이템은 어떻게 찾는지.

앞서 언급했듯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데 주력하고 있다. 위엠비는 고객의 니즈가 빠르게 제품에 녹아들 수 있는 구조다. 부서 간 개발자들의 이동이 수월하고, 소통도 잘 되는 장점이 있기에 가능하다.

이외에도 사내 기술 핵심 그룹의 아이디어 공유로도 새로운 아이템을 찾곤 한다. 일반적으로 아이템 발굴은 실무진 급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엠비는 임원진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으며, 임원진들도 회사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앞장서서 새로운 아이템 발굴에 나서고 있다.

사내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

회사에서 직원 교육을 굉장히 중시하고 있다. 직무 관련 교육은 연간 제한 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할 정도다. 또한 업무 기간 중 20%는 반드시 교육을 받게끔 하고 있다. 이는 인사 고과에도 반영되는 만큼 직원들이 반드시 해야 하는 사항이다.

R&D 센터가 주관하는 교육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신입사원들이 입사하면 내부적으로 커리큘럼을 통해 집중 교육을 시키고 있다. 또한 현장 경험을 쌓기 위해 프로젝트에 투입되면 일정 기간 선배들이 일하는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원들 간 세미나도 상당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실무진 급에서도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차기 개발 제품 계획은.

아직 세부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빅데이터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R&D 센터를 지원할 부서도 새롭게 생겼으며, 이전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시장의 니즈를 반영해서 준비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것은 단순 IT 관제와 시설물 관제다. 이전까지는 별도로 진행했으나, 최근에는 고객들이 이들을 하나로 통합해서 하기를 원했다. 이는 곧 위엠비가 추구하는 제품 콘셉트하고도 잘 맞아 떨어진다. 통합관제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이런 방식이다. 앞으로도 IT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관제 개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준비를 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R&D 센터 운영 계획은.

위엠비에서 R&D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회사 발전과 기술 발전,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는 기술력과 고객의 니즈가 반영되는 제품이 만들어져야 한다. 하드웨어도 마찬가지지만 소프트웨어 역시 개발하고 검증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러는 가운데서도 시장에 빨리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을 보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인원 보충도 필요하다. 각종 인증을 취득하는 일이나 제품 테스트 등 향후 에도 출시될 신규 제품 준비를 위해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의 빠른 접목을 위해 R&D 센터는 좀 더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는 운영방법론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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