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바만큼 뜨거운 e스포츠대회들

[컴퓨터월드] 드디어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찾아 왔다. 잇따른 사건사고에 지쳐 쳐져버린 국민들의 어깨가 다시금 들썩일 수 있도록,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도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에는 화려한 볼거리, 치열한 경쟁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각본이 없는 생생한 드라마라는 점도 클 것이다. 그러한 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게임에서 발굴해낸 곳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였다.

게임이라는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콘텐츠인 e스포츠 대회들을 월드컵 경기를 기다리며 웹과 모바일로 즐겨보자.

 

‘롤드컵’과 ‘롤챔스’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 2013 ‘롤드컵’ 결승 현장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는 PC방 게임 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의 국내 온라인게임 순위에서 5월 넷째 주 기준으로 39.1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96주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는 PC방 게임의 대명사다. MMORPG, RTS, FPS 장르 위주로 흘러가고 있던 기존 게임 및 e스포츠 판도를 재편성한 온라인 게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LoL’은 전략 액션 요소와 RPG적 요소가 결합된 MOBA(제한 공간 전투) 장르를 표방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에서 따온 AOS라는 이름의 장르로 통용되고 있다. 110여 개가 넘는 챔피언 캐릭터 선택 및 팀 내 조합을 통해 다양한 전략 구사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20~40분간의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아이템과 스킬을 획득해나갈 수 있다.

‘LoL’의 e스포츠에서 ‘롤챔스’라 불리는 프로리그 ‘LoL 챔피언스’, 나이스게임TV에서 주관하는 준프로리그 ‘NLB’ 두 대회가 프로선수들이 참여하는 정규리그에 해당한다. 두 대회 모두 성적에 따라 ‘롤드컵’이라 불리는 세계 대회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는 서킷 포인트가 차등적으로 부여된다. 연 단위로 윈터, 스프링, 서머에 거쳐 총 3회의 대회로 마련되며, 아프리카TV, 나이스게임TV, 네이버, 다음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현재는 3회의 대회 중 두 번째 시즌인 스프링 시즌까지 완료된 상태다. 지난 5월 24일에는 ‘LoL 챔피언스 스프링 2014’의 결승전이 7천여명의 관객이 찾은 가운데 일산 킨텍스에서 치러졌고, ‘삼성 갤럭시 블루’가 ‘나진 화이트 쉴드’를 꺾고 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LoL 챔피언스 섬머’의 예선 경기가 현재 치러지고 있으며, 2번에 걸쳐 진행되는 예선 중 2차 대회 예선은 6월 2일부터 7일까지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예선 경기 결과에 따라 ‘챔피언스 섬머’와 ‘NLB 섬머’ 본선 진출 팀이 가려지게 된다.

아울러, 정규리그 외에 7개 국내 ‘LoL’ 게임단이 출전한 클럽대항전 ‘SKT LTE-A 롤 마스터즈 2014’도 열리고 있으며, 6월 8일에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스타’의 전통을 ‘스타2’로 이어가는 ‘GSL’

▲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 구조

 

과거 국민게임으로서 e스포츠를 태동시켰던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 ‘스타크래프트2’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GSL(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은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의 한국 지역을 대표하는 리그로, 블리자드의 공식 방송파트너사 곰TV에서 2010년 처음으로 시작했다.

‘GSL’과 함께 ‘WCS 아메리카’, ‘WCS 유럽’ 등 3개 지역 리그에서 연중 WCS 포인트를 가장 많이 획득한 상위 16명이 연말 ‘블리즈컨’에서 열리는 ‘WCS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하게 된다.

올해 ‘GSL’은 총 3개 시즌으로 진행되며, 각 시즌은 본선리그인 ‘코드 S’와 ‘코드 A’로 구성된다. ‘코드 A’에는 전 시즌 ‘코드 S’ 8강 진출자를 제외한 24명과 예선으로 선발된 24명을 더해 총 48명이 참여한다. 이들 중 24명이 ‘코드 S’에 진출하며, 시드로 참여하는 전 시즌 8강 진출자 8명과 함께 32강으로 열린다.

‘코드 S’ 32강 경기와 16강 경기는 3전 2선승제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로, 각 조당 2명의 상위 라운드 진출자를 선발한다. 8강 경기부터는 싱글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8강은 5전 3선승제, 4강부터는 7전 4선승제로 승자를 정한다.

지난 5월 28일 ‘2014 핫식스 GSL 시즌 2 코드 S’의 16강이 시작됐으며, 결승전은 6월 28일에 열릴 예정이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곰TV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곰플레이어와 곰TV, 유튜브 GOM eXP,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이밖에 곰TV에서는 넥슨의 온라인 FPS게임 ‘서든어택’의 오프라인 대회 ‘립톤 2014 섬머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가 지난 5월 19일 개막해 방송되고 있다. 같은 온라인 FPS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유조선?들의 기갑전 ‘월드 오브 탱크(월탱)’

▲ ‘월드 오브 탱크’ 9.0 포스터

 

벨라루스에 위치한 워게이밍에서 개발한 온라인 슈팅게임으로, 탱크와 자주포들의 기갑전을 소재로 한다. 주로 제2차 세계대전부터 냉전 초기까지 활약한 전차들을 다루고 있으며, 맵에도 제2차 세계대전의 유명한 격전지들이 포함돼있다. 전차전이라는 소재로 특유의 재미를 제공한다. 타 액션게임보다 손이 덜 가는 측면도 있지만, 그만큼 전략적인 판단과 시야가 요구되는 게임이다.

지난 2010년 10월 발매 이후 러시아에서 흥행을 거두며 러시아의 국민게임으로 발돋움했으며, 이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북미, 중국, 유럽, 동남아 등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2012년 12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클랜전 시스템이 도입됐다.

워게이밍이 주관하는 ‘월탱’의 e스포츠 대회 ‘WGL’은 올해 국내 서버 리그와 동남아시아 서버 리그가 ‘WGL APAC’으로 통합,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강자를 가리기 위해 지난 5월부터 내년 2월까지 3개 시즌에 걸쳐 열린다.

‘WGL APCA 2014’는 각 서버 별 브론즈, 실버, 골드 3개 시리즈를 거쳐 한국 서버 대표 1팀과 동남아시아 서버 대표 2팀을 선정한 후 시즌 파이널을 치루게 된다. ‘WGL 그랜드 파이널’ 진출자는 누적된 서킷 포인트에 따라 결정된다. 판도라TV나 다음 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도타류’ 원조 ‘도타 2’

▲ 2013 ‘도타 2 인터내셔널’ 현장

 

‘도타 2’는 ARTS(액션 실시간 전략) 장르를 표방하는 온라인게임으로, 국내에서는 ‘LoL’과 마찬가지로 AOS 장르로 분류되고 있다. ‘도타 2’의 기원은 해당 장르를 개척한 시초로 평가받는 ‘워크래프트 3’의 MOD ‘DOTA(Defense Of The Ancients)’에서 비롯됐다.

정식 서비스 이전부터 세계적인 e스포츠대회 ‘WCG’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개발사 밸브가 직접 주관하는 ‘도타 2’의 세계대회 ‘인터내셔널’은 지난 2011년부터 세 차례 열린 바 있다.

‘도타 2’의 국내 서비스사인 넥슨은 국내 정규리그 ‘KDL(코리아 도타 2 리그)’를 지난 2월 선보였다. 오는 12월까지 연간 총 4개 시즌에 걸쳐 열리는 ‘KDL’은 시즌별 총 3개의 티어(tier)로 구성된다. 티어는 참가 팀들의 실력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프로급부터 아마추어까지 다양한 실력을 가진 유저들이 참여하도록 했다.

강등과 승격의 스위치 시스템, 승리 수당 및 연승 혜택의 위너 시스템 등도 ‘KDL’의 특징이다. 넥슨아레나에서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열리며, 스포TV 게임즈 및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막내들의 임진록 ‘블레이드 & 소울(블소)’

▲ ‘블소 비무제: 임진록’

 

지난 2012년 6월 정식서비스를 실시한 ‘블레이드 & 소울(이하 블소)’은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의 뒤를 잇는 엔씨소프트의 MMORPG다. 동양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며, 5년 이상의 개발 기간과 약 5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자됐다. 무협소설을 보는듯한 스토리와 화려한 그래픽 및 특유의 액션 요소로 인해 출시될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2012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비롯해 사운드, 그래픽, 캐릭터 3개 분야 기술창작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온라인게임 중 하나지만, 콘텐츠의 다양성 부족과 직업 간 밸런스 문제 때문에 유저들에게 아쉬움 섞인 원망도 종종 듣는다. 지난해 중국 출시에 이어 최근 일본에도 출시됐으며, 대만, 러시아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네네치킨배 블소 비무제: 임진록’ 대회 상세 정보를 공개했다.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3주 동안 진행되며, 본선에 진출한 8명이 토너먼트를 벌인다. 유명 전직 프로게이머 임요환, 홍진호가 참여하는 이벤트 대회도 열린다. 5월 31일 A조 본선 토너먼트 및 홍진호와의 이벤트 경기에 이어, 6월 7일에는 B조 본선 토너먼트 및 임요환과의 이벤트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각 조 1·2위는 3주차에 열리는 결승전과 이벤트 경기 ‘임진록’ 출전 자격을 얻는다.

결승전은 6월 14일에 열리며, 6월 15일 ‘임진록’ 경기에서는 임요환팀과 홍진호팀으로 나눠 대결한다. 매 경기 현장에서는 공식 홍보대사 ‘스파이럴 캣츠’의 코스튬 플레이도 함께 선보인다. ‘블소’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plaync 채널, 판도라TV, 다음TV팟, 아프리카TV 등에서 실시간 중계한다.

▲ 스파이럴캣츠의 블소 캐릭터 ‘진서연’ 및 ‘포화란’ 코스튬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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