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여는 핵심기술이자 제 2의 정보통신 혁명의 총아로 주목받고 있다. 또 RFID관련 사업자들은 기존 바코드를 대체하고 유통과 물류는 물론 요금 징수나 보안 등 일상생활에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올 신기술이라고 입을 모은다. RFID 사업은 시간이 흐를수록 확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주도하고 여러 사업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나라의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우선 국내 환경은 바코드나 POS 시스템조차 정착이 안 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재래시장도 많고, 구멍가게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식음료들에는 정찰가격이라는 게 없다. 가게마다 가격이 틀리다. 때문에 2010년경 RFID의 태그 가격이 10원까지 떨어지고 제품 하나하나에 태그가 부착되더라도 그 필요성에 의문이 간다.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 등에서는 분명 RFID를 도입해 수혜를 입겠지만, 일반 상점, 가게 등에서 RFID 리더기를 얼마나 도입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문제점은 또 있다. 원천기술이 없어 해외 의존적이라는 것. 때문에 가격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EPC Global의 Gen2 규격 태그만이 150원 수준이다. Class1이나 13.56Mhz 대역 규격을 따르는 것들은 800원부터 약 5000원까지 그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우선은 기업들과 정부가 나서 시범사업을 통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소비자 및 사용자들에게 그 필요성을 적극 홍보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시장 잠재력이 있고 기술이 우수해도 사업성이 보장되지 않고 홍보가 되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도입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또 앞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핵심기술 축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민·관의 공동기술 개발 및 시장 확대 등 각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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