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티맥스소프트와의 양해각서(MOU) 교환으로 시작된 토종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대한 인텔코리아의 '구애' 공세가 만만치 않다. 인텔코리아의 구애를 받은 토종 ISV는 8곳 정도. 그 중 티맥스소프트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핸디소프트와 한글과컴퓨터, 알티베이스, 케이컴스, 날리지큐브 등 5개사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인텔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들과의 협력이 '절대적'은 아닐 지라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처한 상황과 그로부터 협력 제안을 받은 티맥스소프트를 비롯한 6개사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수긍할 수 있다.
우선, 인텔의 상황부터 보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IT시장의 주요 수요처 중 하나는 정부·공공 부문이며, 그 중에서도 리눅스 등 공개 소프트웨어가 대접받을 전망이다. 정부·공공 부문까지는 괜찮은데 리눅스가 문제다. 아니 리눅스도 큰 문제는 아니지만 정부·공공의 경우 GS 인증을 획득한 국산 SW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티맥스소프트를 비롯한 6개사가 제공하는 솔루션과 위상이다.
티맥스소프트는 미들웨어와 리호스팅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핸디소프트는 BPM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한글과컴퓨터는 리눅스 운영체제와 오피스 제품군을 갖고 있으며, 알티베이스는 메인메모리 DB와 하이브리드 메인메모리 DB를, 케이컴스는 디스크기반 DBMS, 날리지큐브는 KMS와 EIP 등에서 뚜렷한 영업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인텔의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장은 올 정부·공공 시장에서 인텔의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셋째, 경쟁사인 AMD의 공세가 일반 소비자 시장을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ISV들을 대상으로 한 인텔의 제휴 전략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나 국내 ISV들이나 '밑져야 본전'인 협력 관계를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AMD코리아도 이러한 인텔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AMD코리아는 글로벌 파트너십의 경우 본사와는 달리 지사 차원에서 협력이 약했던 점 등을 감안해 올해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토종의 경우 우선적으로 리눅스 업체들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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