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업체, 팀별 협업 시스템으로 ‘제품 성격’ 확장
개발 툴 시장이 ALM으로 한 단계 도약을 앞두고 있다.
ALM은 기업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요구분석, 설계, 개발 , 테스트, 배포, 운영관리 등과 같은 전 프로그램 개발 과정(라이프사이클)을 통합해 효율성과 관리능력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각 개발 과정이 독립적으로 진행될 때 발생하는 프로세스의 반복, 오류 발생, 고비용 등의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개발 툴 공급업체들은 ALM 전략에 맞춰 제품 보완과 향후 로드맵 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래쇼날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IBM, 지난해 비주얼스튜디오 2005를 출시한 한국MS, 칼리버RM, 스타팀, J빌더, 투게더 등으로 ALM 솔루션 전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볼랜드코리아 등이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개발툴 시장은 ALM을 통한 표준화로 나갈 것으로 전망돼 자사의 제품 표준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단품으로 제공해온 제품들을 통합했고, 개인 사용자 중심이던 제품 성격을 팀별 협업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런 개발 툴의 위상 변화는 전체 IT 조직에서 개발영역이 차지하는 부분이 새삼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개발툴은 기능 구현에 초점이 맞춰진 개발도구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애플리케이션의 품질과 수명을 좌우하고 통합관리를 통해 IT 조직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인식은 ALM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볼랜드가 작년에 발표한 ‘코어SDP’(Core Software Delivery Platform)나 한국MS가 작년 11월에 발표한 ‘비주얼 스튜디오 2005’는 모두 ALM 개념에 맞춰 발표된 통합 개발 플랫폼이다. 이들은 협업과 프로세스 관리, 가시성 확보 등에 초점을 맞춰 기존 제품을 보완했다.

개발 툴 표준화, ALM 확산 예고
ALM 기능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해 기업들도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ALM의 개념을 하나 둘 수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ALM의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는 개발툴 표준화 사례가 출현하고 있어 시장 확산에 대한 기대를 높여가고 있다.
개발툴 표준화는 개발 각 단계에서 상호 호환되지 않는 제품이 사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선 표준 제품을 선정해 호환성의 문제와 관리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한 시도다. 개발툴 표준화는 개발툴의 영역을 광의로 늘려 잡으면 ALM과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ALM의 대중화 전단계로 평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그룹사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SI 업체나 금융권을 중심으로 개발툴 표준화가 논의되고 있다. 금융권의 경우 차세대시스템 등 대형 프로젝트 착수를 앞두고 있어 개발 툴 표준화를 통해 요구·분석 단계부터 개발, 테스트까지 일괄적인 관리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다양한 영역에서의 협업과 개발 주기 단축을 위한 프로세스 자동화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시작한 신동아화재와 올해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해상화재 역시 ALM 툴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 차세대 프로젝트에 착수한 신동아화재에서 이런 개념의 검토와 일부 적용을 추진했다.
SI 업체들 역시 빈번한 그룹사 시스템 개발과 운영에서 표준화된 개발 툴 제품을 통해 일괄적인 관리를 위해 표준화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볼랜드의 형상관리 제품인 ‘스타팀’을 표준 툴로 정해 그룹사 형상관리를 단일화했다. 개발 툴 표준화는 이미 많이 이뤄지고 있고 IT 업계는 이러한 수요를 두고 ALM 시장의 개화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개발툴이 모두 수용하기 어려운 다양한 기존 시스템 환경으로 인한 한계점도 지적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ALM, 툴 도입을 추진했으나 호스트 환경부터 클라이언트/서버, 웹서비스까지 시스템 환경이 달라 ALM 툴 도입으로 완전한 자동화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향후 웹서비스 등 표준화된 시스템 환경이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ALM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개발툴 업계 관계자는 “ALM 툴이 상호 호환성과 함께 웹서비스 구현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며 “기존 환경을 교체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ALM 툴 도입은 대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LM은 라이프사이클 전 영역을 다루다보니 전 개발 영역에 걸친 가시성 확보와 관리 통제 능력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기존 개발툴 영역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프로세스 컨설팅 요소와 개발 퍼포먼스를 파악할 수 있는 프로젝트 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이런 환경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공급업체는 볼랜드다. 볼랜드는 작년에 CMMi 컨설팅 전문업체인 ‘테라퀘스트’와 IT 거버넌스 전문업체인 레가데로를 인수해 컨설팅 능력과 가시성 확보에 전력을 기울였다.
볼랜드의 레가데로 인수는 ALM과 거버넌스의 결합이라는 부분에서 관심을 끈다. 두 개념 모두 아직 초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둘의 결합은 매우 이상적이라는 평가다.

가시성과 관리 통제 능력 부각 중
IT 전반을 관리통제 영역으로 삼고 있는 거버넌스는 ALM을 통해 개발단의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고, ALM은 거버넌스를 통해 관리통제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가시성 확보는 개발의 경우 팀 생산성에 초점을 맞춰 진행 실적을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음 프로젝트를 예견하고 측정할 수 있게 하는 이점을 제공한다. 이런 가시성을 통해 기획부터 개발, 프로젝트 완료, 운영 전 단계를 통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볼랜드코리아 조명옥 차장은 “레가데로 인수는 ALM을 구체화하고 결과물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실질적인 거버넌스 제공을 가장 큰 혜택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볼랜드는 현재 레가데로 제품과의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플래닝 단계에 일부 기능이 반영된 상태다.
MS의 경우 보유하고 있던 프로젝트 관리 모듈을 통해 비주얼 스튜디오 2005에서 ‘프로젝트 & 프로세스 관리’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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