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업체 시장 선점 위해 각축 예상, SW 라이선스 문제 불거질 듯
올해 x86 기반의 서버 업체들은 듀얼 코어 서버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듀얼 코어의 양대 업체인 AMD와 인텔은 물론 이들이 내놓은 듀얼 코어를 장착한 제품을 내놓은 업체들이 올해 이 시장의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x86 듀얼 코어 판매 비중 20% 수준
현재 x86 기반의 듀얼 코어 서버를 공급중인 업체는 한국HP, 한국썬, 한국후지쯔,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디지털헨지, 이슬림코리아 등으로 이들이 주력하는 서버의 절반은 듀얼 코어 제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시장에서의 판매 비중도 벌써 20% 수준에 올라섰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듀얼 코어 시장의 공략에 발빠르게 나선 업체는 AMD로 지난해 4월 가장 먼저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용 듀얼 코어 프로세서인 ‘듀얼 코어 AMD 옵테론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또한 멀티코어 컴퓨팅 기술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AMD가 내놓은 듀얼 코어 AMD 옵테론 프로세서는 x80 제품군을 비롯, x75, x70, x65 등 네 가지 제품군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HP, 썬마이크로시스템즈, IBM 등이 이를 채택한 시스템을 출시 중이다. AMD 64 프로세서 플랫폼은 300개 이상의 독립 소프트웨어 제작 업체 및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조직이 출시하는 1,3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의 지원을 받고 있다.
AMD의 옵테론 서버보다 한 발 늦게 듀얼 코어를 출시했던 인텔은 서둘러 제품을 출시하며, AMD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듀얼 코어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MP(Paxville)를 출시했다. 올해에는 코드명 ‘소사만(Sossaman)’ 이라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비롯해 65나노미터 기술 공정으로 설계된 새로운 듀얼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우드크레스트, woodcre-st)를 선보이며, 2007년에는 4코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공급업체들 가운데 이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성을 띠고 있는 곳은 한국HP와 한국썬이다. 한국HP는 인텔은 물론 AMD 기반의 듀얼 코어 제품을 두루 갖춘 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한국썬은 특유의 솔라리스 환경의 듀얼 코어를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HP가 공급하는 듀얼 코어 서버는 인텔 기반과 AMD 옵테론 기반의 제품으로 이뤄져 있다. 인텔 기반의 제품은 DL380 G4, DL580 G3, ML570 G3과 ML580 G3 등이며, AMD 기반으로는 DL385, DL585 등이 있다. 여기에다 듀얼 코어를 지원하는 블레이드 제품으로 BL25p, BL35p, BL45p 등을 갖추고 있다. 한국HP는 인텔과 공조 관계를 유지하면서 AMD 옵테론 서버의 전문 채널을 구축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이 시장의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썬은 지난해 9월에 썬파이어 X2100, 썬파이어 X4100, 썬파이어 X4200 등의 듀얼 코어 서버를 내놓은데 이어 최근 쿨 쓰레드 기술을 기반으로 단일 칩에서 8코어 32개 멀티 쓰레드를 구현한 썬파이어 T1000 및 T2000 서버를 발표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울트라스팍 T1 프로세서(코드명 나이아가라)를 채택한 것으로 공간과 전력 사용량이 경쟁 제품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점이 특징이다.
썬파이어 T000시스템은 1U의 19인치 서버로 웹과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의 운영 플랫폼으로 적합하며, 썬파이어 T2000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및 웹 단의 통합 프로젝트를 위한 2U의 24.3인치 서버이다.
한국썬은 이처럼 다양한 듀얼 코어 서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경쟁사와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썬은 현재 ROCK이라는 코드명으로 개발 중인 멀티 코어 서버를 오는 2007년에 출시, 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후지쯔는 최근 듀얼 코어 시장을 겨냥한 2웨이 제품으로 옵테론을 탑재한 프라이머지RX220과 프라이머지 TX600S2, 그리고 8웨이 제품인 프라이머지 RX800S2을 출시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반기
듀얼 코어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계란 노른자 두 개 격’이라는 비유처럼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업계 측에서는 “과도한 전력 사용과 발열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가격 대비 성능은 50% 이상까지 향상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 듀얼코어는 달갑지 않은 존재이다. 코어 수가 늘어나면서 여기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도 그만큼 증가하는데, CPU 당 가격을 책정할 것인지, 코어 당 가격을 책정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뚜렷한 정책이 수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코어 당 가격을 주장하고 있고, 벤더들과 고객들은 CPU 당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오라클과 BEA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처음에 강력하게 코어 당 가격을 주장하다가 지금은 한 발 물러나 75% 내지는 1.5배의 가격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렇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가 CPU 당 소프트웨어 가격을 책정하겠다고 발표하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MS에 이어 노벨, 레드햇, 썬 등도 이 같은 라이센스 정책을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AMD코리아 측도 “AMD는 주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프로세서 단위로 라이선스를 매길 것을 권유하고 있다”며 “이 같은 라이선스 접근방식은 멀티 코어 기술의 채택을 좀더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문제는 소프트웨어 업체 입장에서 볼 때 사활이 걸린 중요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마찰은 빚어지고 않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듀얼 코어 제품의 시장 장악력이 높아지면 이 문제는 중요한 사안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현재는 두 개의 코어이지만 앞으로 쿼드 코어 또는 멀티 코어 제품이 상용화될 경우, 지금과는 다른 소프트웨어 가격 기준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게 관련 업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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