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들로 인해 공정 경쟁 힘들어

 
[아이티데일리] 이동통신 3사가 4월 들어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앞다퉈 출시했다. 지난 4월 2일 ‘LTE8 무한대’ 요금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이통사간 보조금 경쟁으로 영업정지를 받아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운을 떼며, “이제는 이통사들이 국민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SK텔레콤과 KT도 각각 유사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고객의 혜택”과 “서비스 경쟁”을 기치로 내세웠다.

허나 혼탁했던 불법 보조금 경쟁 때문에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국민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 불편과 손해를 끼치고 있는 와중에도, 이동통신사들 사이에서는 최근까지 상호비방과 고발이 이어졌다. 급기야 미래창조과학부 윤종록 차관이 이통3사 임원들을 불러 국민들의 불편과 요구사항에 대한 현실 인식을 촉구하며 자숙과 반성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고래 싸움 가운데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출시로 직격탄을 맞은 곳들도 있으니, 바로 DMB 사업자들과 모바일 콘텐츠 제공업체들이다. 모바일TV 시청을 위한 데이터 이용 부담이 적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화질과 콘텐츠 조달 측면에서 열세인 DMB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이다.

모바일로 동영상 및 음원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일견 호재를 맞이한 듯 보이지만, 이 요금제의 출시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던 것은 함께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들 때문이다. 모바일TV, 음원 스트리밍 등을 제공하는 이 부가서비스들은 상당수가 이통사들의 선탑재 앱이라 처음부터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데다, 이번 출시된 요금제 선택 시 무료로 제공된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 자체가 버겁다”며 한숨을 쉬었다. 엄한 곳에서 새우등이 터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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