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등 책임자 의지가 IT거버넌스 구현의 성공 요소”

IT거버넌스 컨설팅 및 구축 프로젝트가 하나 둘 출현하면서 이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인터파크 프로젝트를 수주한 머큐리인터액티브코리아는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업고 시장 공략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머큐리 본사에서 최고의 IT거번너스 컨설턴트로 꼽히는 ‘마이클 양’ 동부지역 총괄 매니저가 올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한 사실은 그 의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마이클 양은 머큐리인터액티브 IT거버넌스 프로페셔널 서비스 매니저로 미국 동부 지역 IT 거버넌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동부 지역 총괄이지만 미국에서는 대형 금융권이 집중된 동부지역에서 전체 IT거버넌스 프로젝트의 60% 가량이 나오고 있는 만큼 IT거버넌스 비즈니스 핵심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마이클 양은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해 IT거버넌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SI, 통신업체, 금융권 담당자들과 만남을 가졌고, 현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인터파크를 방문해 담당자 교육 등의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이채로운 것은 머큐리의 IT거버넌스 최고 전문가급인 마이클 양이 한국계 이민자로 한국어가 유창하며, 국내 실정에 매우 밝다는 것이다. 양 매니저가 방문했던 국내 기업 담당자들은 미국의 IT거버넌스 동향 및 최근 추세를 친숙한 한국어로 들을 수 있어 높은 만족도를 나타났고, 양 매니저 역시 “IT거버넌스와 관련된 한국 프로젝트가 있다면 더 애정을 갖고 도울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현재 미국 시장, PPM에 높은 관심
양 매니저는 머큐리에는 2003년에 합류했고, 리엔지니어링 컨설팅 지식과 회사 운영 경험 등으로 IT거버넌스에 일찍부터 관심을 갖을 수 있었다. 그는 머큐리에서 동부 지역 IT거버넌스 컨설턴트 50여명을 총괄하고 있으며, 머큐리의 IT 거버넌스 프로젝트 중 60% 이상을 진행했다. 주요 사이트로는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시티그룹(Citigroup), 메트라이프(MetLife) 등이 있다.
양 매니저는 “IT 신기술 컨셉은 실리콘밸리 등 서부에서 제기되나 정작 기술 채용은 동부지역에서 빨리 이뤄진다”며 “이는 대형 금융사들이 동부에 몰려 있는 탓이며, 특히 금융은 IT 예산이 전체 예산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IT 거버넌스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은 IT거버넌스 프로젝트에서 프로젝트&포트폴리오 관리(PPM)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IT거버넌스 컨셉은 이미 10년 전부터 제기됐으나 2000년 이후 부각되고 있다. 양 매니저는 그 이유로 “90년대 말 인터넷 붐을 타고 늘어난 IT 예산의 축소를 원하는 기업의 증가와 동시에 IT 예산의 증가로 인한 최적화 요구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사베인즈 옥슬리 법안과 같은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대응도 거버넌스 부각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3년간 붐 조성이 이뤄졌으며, 종합금융사인 피델리티나 GE 등은 벌서 5년가량 IT거버넌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선도 기업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양 매니저는 “미국 기업들은 PPM 외에 주로 IT 수요관리와 IT투자 최적화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프로세스 지원이 가능한지에 관심을 갖고 조직 측면보다는 프로세스 측면의 접근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진단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우 프로세스와 시스템 연동 부분에서 취약점이 존재해 IT 조직 자체의 서비스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라는 것.
양 매니저에 의하면 IT 거버넌스는 크게 디시전 메이킹 부분과 어카운트 프레임웍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프레임웍은 탑다운 방식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지만, IT거버넌스는 프로세스를 설정하고 조정해야 하는 요소가 다수 존재해 실무자들의 반응과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IT거버넌스 프로젝트는 상향식과 하향식이 병행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양 매니저는 “IT거버넌스 역시 구현에 있어서 CIO 등 책임자 의지는 물론 ERP와 유사하게 전체적인 실행의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따라서 컨설팅을 통한 프로세스 정립과 설정이 필수적이며, 프로세스 변경에 따른 조직변경과 적응 교육 등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IT 거버넌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IT거버넌스 통제 및 변경관리를 한군데서 통제할 수 있는 통제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년 이상 IT거버넌스 프로젝트를 확산시켜가고 있는 피델리티의 경우 부사장급이 직접 총괄하고 있어 장기간 IT거버넌스를 추진할 수 있었다는 점을 단적인 사례로 거론한다.

실행 능력면에서 한국 기업 유리
IT 거버넌스 요소는 회사마다 다양하다. 요즘은 소규모로 시작하는 경우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가령 ROI 프로젝트 등은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효율적인 예산 수립을 위한 전략으로 구체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는 IT 거버넌스가 전사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되어야 하지만 IT조직 중심으로 진행되는 한계는 미국과 한국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체적인 플랜이 필요한데 미국은 오픈되어 있으나 한국은 폐쇄적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양 매니저는 “국내 조직은 일사불란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어 실행 능력면에서는 미국 기업을 압도하고 있어 국내에서 오히려 더 잘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거버넌스는 계획 단계가 중요해 계획과 프레임웍을 철저히 가져가야 하지만 상당수의 국내 기업들이 프로세스가 정립되어 있지 않거나 세밀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IT 프로세스는 대부분 유사하고 IT 예산 효율화가 관건이다 보니 산업별 차이는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강욱 기자 wook@rfidjournalkorea.com

마이클 양
1985년 도미
1995년 우스터폴리테크닉대학
전자컴퓨터공학 전공
1995년 ~ 2000년 뉴욕 엑센츄어
(전 앤더슨 컨설팅)에서 매니저 역임
2000년 ~ 2003년
하나마인즈(Hanaminds Inc.) 창업
2003년 ~ 현재
머큐리 IT 거버넌스 프로페셔널
서비스 미국 동부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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