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에 LTE-A 아닌 광대역 LTE 제공…“잘생겼다는 LTE-A는 어디로?”

 

[아이티데일리] SK텔레콤(이하 SKT)이 고객에게 공지 없이 LTE-A 서비스를 중단, 고객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광고에서는 ‘잘생겼다 LTE-A’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LTE-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논란의 골자다.

이러한 논란은 22일 불거졌다. 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 9월부터 서울 및 수도권, 일부 광역시에 제공되던 LTE-A 서비스를 중단했다. 해당 지역에는 광대역 LTE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SKT가 별도의 공지 없이 서비스를 중단함에 따라, LTE-A를 지원하는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한 SKT 고객들이 손해를 입게 됐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SKT 홍보실은 이러한 문제제기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SKT 측은 “최근 단말기는 모두 LTE-A 단말기며, 이 단말기들은 광대역 LTE도 지원한다. SKT 고객은 광대역 LTE가 구축된 지역에서는 광대역 LTE를, 광대역 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LTE-A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고 밝혔다.

광대역 LTE와 LTE-A의 이론상 속도는 같다. 다만 서비스의 원리가 다르다. 광대역 LTE란 20MHz 폭의 LTE 주파수로 제공되는 LTE 서비스를 말한다. LTE-A란 10MHz 폭의 LTE 주파수 두 개를 묶어 속도를 향상한 LTE 서비스를 말한다. 즉, 광대역 LTE, LTE-A 모두 이론상으로 10MHz 폭 주파수를 활용하는 LTE보다 2배 빠른 150Mpbs의 속도를 제공한다.

즉, LTE-A가 중단된 지역에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고객에게 불이익이 될 것이 없는 내용이다. LTE-A 스마트폰이 광대역 LTE도 지원하는데다, 두 서비스 간 서비스 품질의 차이는 일반 사용자가 느낄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외려 기술적 배경을 보면, 떨어진 두 개의 주파수를 묶어 활용하는 LTE-A보다 하나의 넓은 주파수를 활용하는 광대역 LTE가 더 안정적인 서비스라고까지 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SKT는 어째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게 됐나.

배경은 그간 SKT의 마케팅 전략에 있다. 전지현, 이정재라는 최고 배우를 기용한 SKT의 ‘잘생겼다 LTE-A’ 광고의 파급력이 그만큼 컸던 것. ‘잘생긴 LTE-A’가 SKT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대중들에게 인식이 된 상황에서, 실제로는 서울을 중심으로 LTE-A 서비스가 아닌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대중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한편, SKT가 그간 ‘광대역’이 아닌 ‘LTE-A’를 마케팅 키워드로 내세운 데에도 사연이 있다. 지난해 주파수 경매 후, 경쟁사 KT는 자사가 LTE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주력 주파수와 인접한 ‘황금주파수’를 획득함으로써 기존 LTE보다 2배 빠른 광대역 LTE 서비스를 기존 단말기 그대로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당시 주력 주파수와 떨어진 주파수를 획득한 SKT가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할당받은 주파수를 활용할 기지국 구축 등의 ‘밑작업’이 필요했다.

이에 SKT는 광대역 LTE 커버리지가 확보되기까지 LTE-A에 집중, 경쟁사 서비스에 대응하게 됐다. 이러한 내막에 따라 SKT는 LTE-A를 마케팅 키워드로 제창했던 것.

즉 이날 불거진 논란은 그간 SKT의 LTE-A 마케팅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를 반증함과 동시에, 그간 마케팅 효과가 광대역 LTE, 광대역 LTE-A에 대응할 수 있게 된 지금의 SKT에게 되려 역풍으로 작용함으로써 빚어진 해프닝이라 볼 수 있다.

아울러 SKT 측은 고객에게 공지 없이 LTE-A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문제제기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SKT 측은 “광대역 LTE 서비스 제공 당시, 광대역 망 구축 지역에서는 광대역 LTE 서비스를, 그 외 지역에는 LTE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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