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예산의 80%가 유지·관리 비용…효율성 높여 신기술에 투자해야

수 년 동안의 투자 약속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기술 투자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그 동안 기업들은 표준화나 통합, 자동화, 최적의 실행 방안 마련, 아웃소싱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IT 예산의 80%가 여전히 시스템 유지나 관리에 집행되고 있으며, 20%만이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에 할당될 뿐이다.

시스템 도입 비용보다 전기요금이 더 많아
하드웨어 가격이 하락하고 저렴하거나 무료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비율이 쉽게 변화될 것 같지 않다.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를 통합하면서 서버와 스토리지 장비 주변에 전력과 냉방 시스템만이 늘어나고 있으며, 데이터 센터에는 보다 숙련되고 임금이 높은 직원들이 배치되어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있다.
고객들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술 업체들 역시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다. 최근 HP는 전세계의 85개 데이터 센터를 미국 세 개 도시에 위치한 여섯 개의 데이터 센터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HP의 향후 IT 투자가 10억 달러 정도 줄어들고 다른 부분으로 투자가 이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HP의 CIO인 랜디 모트는 자사의 IT 예산의 절반 정도가 운영에 투자되며 새로운 기술과 혁신 분야에 절반이 투자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이 완료될 경우, HP는 IT 운영에 대한 지출이 IT 예산의 20%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마트와 델의 CIO였던 모트는 “적절한 기술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신기술을 도입할 경우 엄청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또 다른 시급한 문제는 전력 요금이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서버와 스토리지 시스템 도입 비용보다 전기 요금이 더 많이 든다. 기술 벤더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AMD와 인텔은 전력 소비가 적고 발열이 크지 않은 가상화 기능이 내장된 듀얼 코어 서버 프로세서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IBM은 데이터센터의 전기 요금을 줄여주기 위해 전력 소비를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인 IBM 파워이그제큐티브(PowerExecutive)를 발표했다.

데이터센터의 소비적 요인 정밀 분석에 나서
먼저 IT 예산의 집행 부문을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 사항이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포레스터 리서치가 IT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IT 예산의 38%가 정직원에 대한 급여와 보너스에 집행되고 있는데, 이는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 지출 금액보다 거의 2배나 높은 것이다. 수십 명의 IT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카네기 멜론 대학의 설문 조사에서는 IT 인력 비용이 하드웨어 장비 비용보다 4~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네기 멜론의 패러렐 데이터 연구소(Parallel Data Laboratory)의 그렉 갱거 소장은 “이러한 비용에 대해 그 동안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문제를 정확히 규명하지 않는다면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네기 멜론 대학은 데이터 센터의 운영과 비용을 연구하는 학생들을 위한 통합 데이터 센터와 연구원들을 위한 실험실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데이터 센터 관측소(Data Center Observatory)를 개소한 최근부터 이 문제에 대해 강도 높게 조사하기 시작했다. 데이터 센터에서의 에너지 효율성을 강화하고 과도한 관리와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전략 개발이 주요 조사 대상이었다. 카네기 멜론 대학은 또한 대학에서 다양한 연구 집단에 의해 사용되던 서버 클러스터들을 이 센터로 옮겼다.
카네기 멜론 대학의 이러한 조사는 HP와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시만텍 등의 벤더들을 비롯해 공군과학연구소, 육군연구소, 국립과학재단 등 정부 기관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카네기 멜론 대학은 약 56평 규모의 설비에 40대의 서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수준의 장비 밀도를 통해 문제점을 밝혀내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센터의 설비를 위해서는 775kW의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는 56평짜리 집 750가구의 전력 소비와 같은 수준이다. 이러한 규모의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고 냉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력 케이블과 냉방 시스템 설치를 위해, 바닥을 일반적인 77cm가 아닌 1~1.2m 두께로 높여야 한다.
카네기 멜론 대학은 APC의 ‘뜨거운 통로 억제 시스템(Hot-Aisle Containment System)’을 포함해 전력 솔루션인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Xure) 기술을 도입했다. 데이터센터의 냉방을 위한 전통적인 방법은 장비의 뜨거운 통로와 차가운 통로를 사용해 찬 공기가 계속해서 흐르도록 유지하는 것이다. APC 시스템은 열을 발생하는 컴퓨팅과 스토리지, 네트워킹 장비를 모듈화된 유닛으로 구축하고 이를 벽으로 된 구조로 배치해 뜨거운 공기가 데이터센터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다. 이러한 구조는 냉각된 물로 인해 시원해진다.

가상화, 그리드, 온 디맨드가 대안
하지만 카네기 멜론 대학은 보다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다. 귀중한 IT 예산이 어디에 사용되고 있으며 그러한 소비 패턴이 변화될 수 있는지를 완벽히 파악하는 것이다. 카네기 멜론 대학은 데이터센터 운영자들과 직원들이 데이터센터에서 보낸 시간을 상세하게 모두 기록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갱거는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새로운 관리 툴을 생성해 가장 중요한 것과 가장 비경제적인 것은 무엇인지 6개월 내에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네기 멜론 대학이 소모적인 투자를 하려 한다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다. IT 인프라스트럭처 라이브러리(IT Infrastruc-ture Library)는 일반적인 IT 문제와 관련된 비용 절감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는 다양한 벤더들로부터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관리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이 수도 없이 많으며 HP, IBM, 시만텍과 같은 회사들은 시스템과 네트워크 관리를 자동화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수년 동안 투자해왔다. 최근 IBM은 그간 고대해왔던 티볼리 체인지와 컨피규레이션 매니지먼트 데이터베이스를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복잡한 IT 환경에 있는 서버와 애플리케이션 및 기타 시스템의 변경이나 관리를 용이하게 해주도록 개발되었다.
HP의 모트는 “우리는 IT 예산이 어디로 집행되는지 알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그러한 예산 집행을 합리적으로 진행하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강화할 것이다. 리소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툴과 제품을 확보할 수 있으며 컨설팅과 통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관리형 서비스 관점에서 판단하고 데이터센터를 관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여러 가지 사항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트는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자사의 기술을 관리하는데 충분한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운영 비용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면 자본의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상화나 그리드 컴퓨팅, 온디맨드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기술 추세는 기업들에게 비용을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프랭크 질레트 연구원은 “서버 가상화는 전력 요금을 낮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데이터센터 설계에 대한 생각을 재고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용 절감해 신기술과 혁신에 투자해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이 가능하고 오류를 시정하며 워크로드의 이동을 조절하며 사람들이 개입하지 않고도 문제점을 바로 잡아줄 수 있는 자동화된 컴퓨팅 시스템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시스코 시스템즈와 EDS, HP, IBM, 썬 등은 기업들에게 관리의 단순화를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스스로 관리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시스템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HP의 최고 전략 및 기술 책임자인 셰인 로빈슨은 “자동화된 컴퓨팅은 장기적인 비전”이라면서, “그 중간 단계로서 서비스 지향적인 아키텍처와 그리드 컴퓨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 해답이 벤더에서 나오건 대학 연구소에서 나오건 간에, 한 가지는 확실하다. 비즈니스 기술 관리자들은 데이터센터 관리 방법을 개선해야 하며 일상적인 운영 및 유지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IT 예산이 유지 보수에서 신기술과 혁신으로 투자되도록 전환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Darrel Dunn

HP·IBM, 데이터센터 관리비용 절감 위한 블레이드 서버 플랫폼 재편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는 대기업들의 경우 여러 가지 문제점에 직면해있다. 서버 대수가 증가하면서 공간도 늘어나고, 전력 소비량도 증가하며 발열도 높아지는데다 냉방의 필요성도 증가하며 시스템 관리자도 많아지게 된 것이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레이드 서버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관리비용 획기적으로 절감
식료품과 설비 관리 업체인 소덱소(Sodexho)의 네트워크 분석가인 크리스토퍼 리치오는 “동일한 공간에 더 많은 장비를 구축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거나 더 넓은 공간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소덱소는 HP의 블레이드 서버를 도입하고 있다. 리치오는 여섯 개의 랙으로 구성된 서버를 하나의 블레이드 섀시로 통합함으로써 기존 데이터센터에서의 컴퓨팅 파워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선두 업체인 HP와 IBM은 지난 6월 보다 매력적이며 관리하기에 용이한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한 블레이드 제품군을 업데이트했다. HP측은 c-클래스 블레이드시스템의 경우 한명의 시스템 관리자가 200대의 블레이드 서버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밝혔다. 상당수 데이터센터의 경우 한명의 시스템 관리자가 20대의 랙 마운트 혹은 스탠드얼론 서버를 담당하고 있다. HP측은 또한 하나의 섀시로 탑재가 가능한 블레이드의 수를 늘려주고 효과적으로 냉방 시스템을 추가할 수 있어 운영 비용을 절감해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로운 c-클래스 블레이드시스템은 HP의 기존 p-클래스 블레이드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IBM은 새로운 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블레이드센터 플랫폼을 강화했으며, 블레이드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스의 블레이드 서버용 10Gbps 이더넷 스위치를 발표했다. 또한 한 벤처 캐피털 업체가 블레이드센터와 연동하는 제품 및 시스템 구축을 위해 자사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레노버와 심볼 테크놀로지스, 월마트 등 17개 회사들이 Blade.org 그룹에 새로 합류했다. 이 그룹의 75개 회원사들은 블레이드센터를 기반으로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블레이드 시장에서 비교적 신흥 벤더로 평가되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갤럭시 서버 아키텍처를 토대로 한 블레이드를 올 여름에 발표할 계획이다.
HP와 IBM, 썬은 가장 빠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하드웨어 시장의 하나인 블레이드 서버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블레이드 서버 시장 규모는 21억 달러로 추산된다. 1분기 출시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43%나 향상되었다. 가트너는 블레이드가 전체 서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하지만 2010년에는 20% 비중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레이드 서버 도입 추세 가속화
전세계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 제공 업체인 아이리스 와이어리스의 CEO인 피터 린프렛은 지난 5월에 블레이드 서버 3대를 도입했다. 그는 밀도와 통제력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년 전부터 IBM의 블레이드센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리스는 다양한 사진과 오디오, 비디오 파일을 처리하고 있다.
린프렛은 “현재 한 곳의 데이터센터에 장비가 많이 도입되어 공간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때까지 당분간 블레이드 서버로 대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블레이드 서버가 모든 기업들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가트너의 제인 라이트 분석가는 “블레이드 서버가 모든 중소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수단은 아니며 시장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웹을 통해 전송되는 무선 클라이언트와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웹 서버의 경우 또 다른 선택 사항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성능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현할 수 있다. 웹 서버 역시 시장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Darrell Du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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