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군 대폭 확대, “일반직원 등 비전문가도 쉽게 구현한다”

기업에서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툴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제는 너무나 많은 툴들이 비즈니스에 적용되고 있어 사용하고 있는 툴을 줄이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기업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BI 시장 공략 위한 준비 완료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데이터 분석과 기획, 예산 책정 및 전망을 위한 성능 관리와 비즈니스 스코어카드 애플리케이션인 퍼포먼스포인트(PerformancePoint) 서버 2007을 발표했다. 2007년 중반에 시판될 이 소프트웨어는 셰어포인트(SharePoint) 포털과 액셀 스프레드시트 등 오피스 애플리케이션과 SQL 서버 데이터베이스에 내장된 리포팅 및 분석 툴을 포함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제품군에 추가될 예정이다.
퍼포먼스포인트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를 완료한 BI 소프트웨어 벤더인 프로클래러티(ProClarity)와 더불어, IDC가 2005년 10% 성장한 55억 달러의 규모로 추산한 BI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보다 공격적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조’가 되고 있다. AMR의 존 해거티 분석가는 “지난 몇 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시장 진입을 위해 기업 역량을 집중해왔다”고 밝혔다.
일부 시장에서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는 접근 방법을 취해온 것과는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데이터베이스나 기타 제품들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비즈니스 오브젝트(Business Objects), 코그노스(Cognos), 하이페리온 솔루션즈 등과 같은 벤더들과의 경쟁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파노라마 소프트웨어는 지난 6월에 업종별로 특화된 소프트웨어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며, 4월에는 하이페리온과 제휴해 하이페리온의 시스템 9 B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SQL 서버 리포팅 및 분석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초 가트너가 1,400명의 CI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가 보안 분야보다 높은 IT의 최우선 고려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프 레익스 비즈니스 부문 대표는 퍼포먼스포인트를 발표하는 텔레컨퍼런스에서 “평균 기업들은 6~10종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제품 보유가 늘어나면서 툴과 가격 사이의 상충 관계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IBM·오라클도 제품군 재정비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만이 아니다. IBM의 경우 최근 금융 서비스 업종을 대상으로 IT 시스템에 액츄에이트(Actuate)의 리포팅 및 성능 관리 소프트웨어를 연동시킬 계획이다. SAP은 지난 5월, 그간 제한된 영역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가속화 기술을 개선해 넷위버(NetWeaver) BI 소프트웨어를 위한 쿼리 반응 속도를 높임으로써 보다 폭 넓게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오라클의 경우 지난 3월, 오라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스위트를 발표하면서 시장에 진입했다. 이 제품은 오라클이 인수한 시벨의 비즈니스 분석 기술과 자사의 BI 및 미들웨어 제품을 통합한 것이다. 또한 비즈니스 오브젝트와 코그노스 등 소프트웨어 벤더 역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퍼포먼스포인트는 SQL 서버의 분석과 리포팅 서비스를 비롯해 액셀과 셰어포인트 포털에도 적용되어 마이크로소프트의 BI 기술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자사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에 맞게 퍼포먼스포인트를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한 퍼포먼스포인트를 재무와 CRM, 공급망 관리 애플리케이션 제품인 다이나믹스(Dynamics)에 연동시킬 방침이다. 퍼포먼스포인트의 첫번째 버전은 재무 실적 관리 부문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향후에는 운영과 마케팅, 영업 성과 관리 및 모니터링에 활용될 수 있도록 기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익스 대표는 “일반적으로 리포팅을 통해 정보 근로자들이 과거에 발생했던 것들만을 이해할 수 있지만 퍼포먼스포인트는 실시간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향후 전망까지도 가능하게 해준다”고 밝혔다.
올해 11월에 베타 버전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퍼포먼스포인트는 프로클래러티의 분석 엔진과 가상화 소프트웨어와 연동되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코드 네임 Biz#으로 개발 중인 기획 소프트웨어와도 연동될 예정이다. 기존 제품인 비즈니스 스코어보드 매니저 2005 역시 퍼포먼스포인트에 통합될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직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BI 지향
온라인 여행 서비스 회사인 익스피디아(Expedia)는 고객 만족도 조사와 식스 시그마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있는 웹 사이트 성능 정보 등을 관리하기 위해 SQL 서버 분석 서비스와 비즈니스 스코어카드 매니저, 셰어포인트, 오피스 2007 초기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고객 만족 및 식스 시그마 매니저인 로라 기본스는 “하지만 이러한 데이터에 접근하고 관리하는데 있어 프로그래밍에 익숙하지 않은 직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퍼포먼스포인트를 도입할 경우 데이터에 보다 쉽게 접근이 가능하며 개별 호텔에서 비즈니스 스코어카드를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같은 상황에 근거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액셀과 셰어포인트 등의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를 통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능을 제공할 경우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피스 2007의 새로운 액셀 버전은 컬러 코드의 동향 지수를 비롯해 SQL 서버 분석 서비스와의 향상된 통합 등 많은 BI 기능이 구현될 예정이다. 또한 셰어포인트를 사용해 스프레드 데이터를 중앙으로 집중시킬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로클래러티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가 오피스와 연동되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프로클래러티 인수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소프트웨어로 오피스를 포지셔닝하는데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캔디 제조 업체인 젤리 벨리(Jelly Belly)의 IT 총괄 이사인 댄 로즈먼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프로클래러티를 프런트 엔드 툴로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젤리 벨리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시스템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파노라마 소프트웨어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경쟁사와 차별화 되는 가격 우위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베이스와 데스크톱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감안해 볼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쟁사들보다 가격에서 우위에 있다고 판단된다.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의 사스핀 뱅크(Sasfin Bank)는 위험 관리와 회계 리포팅에 대한 국가의 규제에 따르기 위해 데이터 웨어하우스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있어 SQL 서버와 셰어포인트, 오피스 2007 초기 버전 등의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사스핀 뱅크의 CTO인 피터 에시거는 “다른 벤더의 제품을 사용할 경우 800~900만 달러의 비용이 드는데 반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도입할 경우 250만 달러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그노스와 하이페리온 등 경쟁 업체의 경영진들은 퍼포먼스포인트가 다른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에서만 연동이 가능하도록 개발되었기 때문에 현재의 이기종 IT 환경을 감안해볼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에 대해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는다고 단언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그간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여온 ‘행적’을 볼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은 언제나 크지만 그 결과물은 실망스러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이페리온의 최고전략책임자인 하워드 드레스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경쟁 제품을 보유한 모든 벤더들의 시장 인지도와 판매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일한 효과가 성능 관리에서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진입이 전체 시장 규모를 확대할지 아니면 기존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점유율만이 높아질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문제로 보인다.
Rick Wh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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